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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동엽 신부의 교리] 여기에 물이 있다 ㅡ 이렇게 살아라

작성자박종해 스테파노|작성시간23.06.22|조회수124 목록 댓글 8


이렇게 살아라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지혜롭게 사는 것인지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성공의 비결(秘訣)을 제시하신 것입니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예수님께서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거라"(마태 7,13)고 가르치셨습니다.

멸망에 이르는 문은 크고 또 그 길이 넓어서 그리로 가는 사람들은 많지만
생명에 이르는 문은 좁고 험해서 그리로 찾아드는 사람은 적다고 아쉬워하십니다.

이 말씀은 천국에 이르는 길을 제시하는 영성적인 권고인 동시에 세상을 성공적으로 사는 비결이기도 합니다.
쉬운 길을 가는 사람들, 끊고 맺음이 확실하지 못한 자들과 타협주의자들은 당장은 안위를 누릴 수 있을지 몰라도 오래가지 못합니다.

'인생 역전'이라는 TV프로그램을 보면 궁극적으로 성공하는 사람들은
모두가 외길을 가는 사람들, 어려운 길을 가는 사람들입니다.

생즉사, 사즉생
이순신 장군이 왜적과 싸우는 병사들을 독려하면서 "살려고 하는 자는 죽고,
죽기를 각오하면 산다(生則死, 死則生)"고 호령하였습니다.

실제로 그 말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그런 비장함으로 전쟁에 임했기 때문에 임진왜란을 극복해 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를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자기 목숨을 얻으려는 사람은 잃을 것이며 나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는 사람은 얻을 것이다."(마태 10,39).

살려고 아등바등 세상의 복락을 위해 이기적으로 처신하는 사람은 결국 신뢰와 신용을 잃습니다.
궁지에 처할 때 아무도 도와주지 않습니다.

그러나 희생을 할 줄 아는 사람은 환란이 닥칠 때 주위의 손길이 도와줍니다.
영성적으로 말하면 하느님이 일으켜 주십니다.
박해를 피해 배교한 사람들은 당장은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역사 속에서 영원히 죽었습니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순교한 사람들은 당시에는 억울한 죽음으로 비쳤으나
역사 속에서 또 천국에서 찬연하게 살아 있습니다.

황 금 률

"너희는 남에게서 바라는 대로 남에게 해주어라. 이것이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다"(마태 7,12)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주신 메시지 중에 그 교훈의 가치가 황금처럼 귀하여서 황금률(黃金律)이라고 불리는 구절입니다.

공자께서도 비슷한 말을 하였습니다.
"스스로 하기를 원치 않는 것을 남에게 시키지 마라(己所不慾勿施於人)".
링컨은 노예 해방을 위한 남북전쟁을 이끌면서 "나는 노예가 되기 싫다.
그러므로 나는 노예를 부리기도 싫다"는 말을 하였다고 합니다.

전부 예수님의 말씀과 통하는 말입니다.
자기는 하기 싫으면서 남에게 시키는 것은 모순입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만큼 사람들이 악합니다.

남에게는 까다롭게 별것을 다 요구하면서도 자기 자신에게는 관대하기 때문에 불만, 불화, 불의가 생깁니다.

내가 남에게 요구하는 것을 내가 먼저 해주면 모든 문제들이 해결됩니다.
결국 내가 기대하던 것들이 상대방으로부터 되돌아옵니다

나도 선을 행하고 상대방도 나의 기대를 충족시켜주니 이것이야말로
윈윈(Win-Win)의 생활 철학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내친 김에 예수님께서는 그렇게 해줄 때에는 마음을 곱배기로 써서 행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누가 억지로 오 리를 가자고 하거든 십 리를 같이 가 주어라"(마태 5,41).

재물의 노예가 되지 마라
사람들은 내일에 대해 걱정이 많습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철저히 대비를 해 둡니다.

예금을 하고, 보험을 들고, 세상 돌아가는 것이 험할 때는 사재기를 합니다.
그러고 잠자리에 드니 든든합니다. 냉장고에는 먹을 것이 가득 차 있고,
이것저것 대비해 놓았으니 이제 걱정할 일 없습니다.

그래서 그는 성서의 '어리석은 부자'처럼 배를 두드리며 말합니다.
"영혼아, 많은 재산을 쌓아 두었으니 너는 이제 몇 년 동안 걱정할 것 없다.
그러니 실컷 쉬고 먹고 마시며 즐겨라"(루가 12,19).

창고는 그득하고 배는 부르니 잠이 스르르 옵니다. 그러나 그날 밤 변이 생기고 맙니다.
예수님이 하느님의 말씀을 이렇게 전해 줍니다.

"이 어리석은 자야, 바로 오늘 밤 네 영혼이 너에게서 떠나가리라.
그러니 네가 쌓아 둔 것은 누구의 차지가 되겠느냐?"(루가 12,20).

궁극적으로 믿을 것은 재산, 보험 등 세상의 안전 장치들이 아닙니다.
하느님입니다.

하느님이 삶의 열쇠를 쥐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느님을 믿는 이가 지혜로운 자요 복된 자입니다.
내가 아는 어느 신자는 의도적으로 냉장고 없이 생활합니다.

전적으로 하느님을 의지하는 삶을 실천하기 위해서랍니다.

요즈음 냉장고의 용량은 갈수록 커지고 갖가지 보험 상품들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일면 이런 것들이 필요한 구석도 있습니다.

극단적으로 쓸데없는 것이라고만 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이 우리를 '어리석은 부자'로 내몰 위험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깨어 있어야 할 것입니다.

높은 자가 되려거든 섬겨라

누구든지 높은 자가 되려고 합니다.
승진이나 출세는 한국인에게는 전통적으로 높이 평가받아 왔습니다. 그래서 가문을 따지고 족보를 들먹입니다.

높은 자가 되고 싶기는 예수님 제자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 사이에서의 이러한 경쟁을 간파하시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너희는 그래서는 안 된다. 너희 사이에서 누구든지 높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남을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으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한다"
(마르 10,43-44).

이 말씀에는 두 가지 핵심 포인트가 있습니다.

첫째, 높은 자가 되는 지름길은 섬김이라는 것입니다.
희생심과 봉사 정신이 있으면 반드시 주변의 인정을 받고 그에 합당한 자리를 얻게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경험을 보건대 이것은 사실입니다.
위만 바라보고 아랫 사람을 섬길 줄 모르는 사람은 일시적으로는 통할지 모르지만
길게보면 자리에 오래 머물 수 없습니다.
특히 직위 중심에서 역할 중심으로 인사 정책이 바뀌어 가고 있는 요즈음에는 더욱 그러합니다.

둘째, 높은 직책과 권력은 군림하라고 있는 것이 아니라 봉사하라고 있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당신 자신이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다"(마태 20,28)고 하셨습니다.

정치에서나 사회 생활에서 주어지는 모든 직책은 '봉사'하라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누구든지 '자리'에 앉고 보면 봉사보다는 '권력'을 휘두르려는 유혹에 빠지게 됩니다.

이럴 때 예수님 처방대로만 살면 문제가 없을 뿐 아니라 사람들로부터 더 큰 인정을 받게 됩니다.
이를 놓치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따라서 이 말씀은 신앙의 측면에서뿐 아니라 사회 생활의 측면에서 꼭 기억해 둡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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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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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박종해 스테파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6.22 고맙습니다.

    항상 빛나는 오늘 되시기 바랍니다.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창수선화 | 작성시간 23.06.22 아멘!~감사합니다 ~♡
  • 답댓글 작성자박종해 스테파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6.22 고맙습니다.

    항상 사랑이 넘치는 오늘 되셨으면 합니다.

    행복하소서.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엠마우스 요셉 | 작성시간 23.06.22 아멘 🙏

    오늘도 주님과 함께평안하시고 행복하세요
    아우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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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박종해 스테파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6.22 예. 오늘도 즐거운 날 되기를 바랍니다.

    평안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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