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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동엽 신부의 교리] 여기에 물이 있다 ㅡ이 세상 다할 때까지

작성자박종해 스테파노|작성시간23.06.25|조회수135 목록 댓글 10

[차동엽 신부] 여기에 물이 있다/이 세상 다할 때까지


오늘 예수님은 우리를 당신의 제자로 부르고 계십니다.

미천한 어부 베드로와 안드레아, 야고보와 요한을 부르셨듯이, 열성당원 시몬을 부르셨듯이,
세리 마태오를 부르셨듯이, 셈에 밝은 유다를 부르셨듯이,
박해자 사울을 부르셨듯이 어중이떠중이 같은 우리를 부르십니다.

"나를 따르라."
우리의 능력이나 집안이나 학벌을 가리지 않고 우리를 부르십니다.
"형제 여러분, 여러분이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았을 때의 일을 생각해 보십시오.

세속적인 견지에서 볼 때에 여러분 중에 지혜로운 사람, 유력한 사람,
또는 가문이 좋은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었습니까?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지혜 있다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이 세상의 어리석은 사람들을 택하셨으며,
강하다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이 세상의 악한 사람들을 택하셨습니다.

또 유력한 자를 무력하게 하시려고 세상에서 보잘것없는 사람들과 멸시받는 사람들,
곧 아무것도 아닌 사람들을 택하셨습니다.
그러니 인간으로서는 아무도 하느님 앞에서 자랑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Ⅰ고린 1,26-29).

부르시되 당신 자신을 따르라고 부르십니다.
당신의 가르침뿐 아니라 당신 삶을 따르라고 부르십니다.
따르는 자에게는 고난이 함께 하겠으나 그만큼 받을 복도 크다는 약속을 하십니다.

"나를 따르려고 제 집이나 형제나 자매나 부모나 자식이나 토지를 버린 사람은
백 배의 상을 받을 것이며, 또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다"(마태 19,29).

우리는 예수님의 제자들이 예수님의 초대를 따라서 '죽기까지 순종'하였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베드로와 요한은 대답하게 복음을 전하다가 감옥에 들어가 매를 맞게 되었고(사도 4,1-22; 5,17-42 참조),

스테파노는 순교하였습니다(사도 7,57-60 참조).
야고보는 창에 찔려 죽었습니다(사도 12,1 참조).
오래지 않아 "예루살렘 교회는 심한 박해를 받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래서 모든 신도들은 유다와 사마리아 여러 지방으로 뿔뿔이 흩어지고 사도들만 남게 되었습니다"(사도 8,1).

바오로는 복음을 전하다가 매를 맞고 파선의 고비를 넘기고 옥살이를 하는 등
모진 고생을 하였습니다(사도 16,19-24; 21,27-36)

305년 박해가 끝날 때까지 초기 그리스도인들은 그야말로 목숨을 내놓고
그리스도를 따르는 길을 선택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우리는 자랑스런 순교자들의 후예입니다.

순교자들은 다름 아닌 죽기까지 '제자의 길'을 간 사람들입니다.
공자,맹자,부처의 가르침에서 한계를 느낀 나머지 예수님의 가르침을 참 진리로
받아들이고 죽음에 이르도록 예수님의 삶을 따라간 제자 중의 제자들이었습니다.

제자의 길은 분명합니다.

스승의 부르심에 응답하고, 스승이 가신 길을 따르고, 스승의 명예 순종하는 것입니다.
스승을 닮는 것입니다.

그분의 눈으로 그분이 바라보던 것들을 바라보며, 그분의 마음으로
그분이 아파하던 것을 아파하며, 그분의 손으로 그분이 행하던 것을 행하는 것입니다.

하한주의 시 '임 쓰신 가시관'의 노랫말처럼 "이 뒷날 임이 보시고 임 닮았다"는
한마디 듣기 위하여 이 세상 다할 때까지 그분만 따라야 하겠습니다.

임은 전 생애가 마냥 슬펐기에
임 쓰신 가시관을 나도 쓰고 살으리라
이 뒷날 임이 보시고 날 닮았다 하소서
이 뒷날 나를 보시고 임 닮았다 하소서
이 세상 다할 때까지 당신만 따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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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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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박종해 스테파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6.25 고맙습니다.

    주님 안에서 평화롭게 지내는 하루 되십시오.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엠마우스 요셉 | 작성시간 23.06.25 아멘🙏

    이세상 다하는 그날까지 ....
    꼭 해보고 싶은것 기록하고 Bucket List라던가
    1. 첫사랑 찾기
    2. 도망간 여자 찾기
    3. 돈 우표 훔친놈
    찾기
    4. 제일 높은 빌당올라가서 주님 만나기
    5. 주님의 빽받아서 똑바로 걷기
    ...
    ㅎ.ㅎ

    아내가 어깨 수술 했어요 휠체어 타고 수발 드는 것도 쉬운일이 아니네요

    옛날 같으면 광속에 들어가 있어이ㅏ 할 나이디만 공동묘지에 가면 쓸만 한게 있을까 참 씁쓸합니다

    무더운 날씨 건강유의 하시고 뽜이팅 하세요 아우님

    ~.~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답댓글 작성자박종해 스테파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6.25 버킷 리스트를 작성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부럽습니다.
    제일 높은 빌딩 올라가서 주님 만나기.

    전 뉴욕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꼭대기까지 가보았으니 소원은 성취했나요. ㅎ.ㅎ.

    그나저나 형수님 수술했다니 걱정입니다.

    몸이 건강해야 일도 잘 되는데 말입니다.
    빠른 쾌유 기원합니다.
    고생하십시오.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김광시 | 작성시간 23.06.25 아멘 💖💖💖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엠마우스 요셉 | 작성시간 23.06.25 평안한 밤 안녕히 줌세요 주님께 깨서달라하시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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