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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동엽 신부의 교리] 여기에 물이 있다 ㅡ 당신을 위한 희망의 편지

작성자박종해 스테파노|작성시간23.06.26|조회수108 목록 댓글 10


♡ 당신을 위한 희망의 편지♡


"글을 백 번 읽으면 그 뜻이 절로 드러난다(讀書百遍義自見)"는 말이있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특히 옛 성현들의 심오한 가르침을 이런 방식으로 깨쳐알아들 었습니다.

이는 탁월한 독서법이며 수행법입니다.
똑같은 문장을 백 번 소리 내어 읽는 것은 단지 머리로만 읽는 것이 아니고
마음과 몸으로 읽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서 온몸이 그 말뜻을 알아듣게 됩니다.
아니 그 말뜻이 이미 몸에 배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에게 있어서 공부한다는 것은
인격을 도야하는 것과 똑같은 것을 의미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에게 이보다 더한 방법을 일러 주셨습니다.
"이것을 너희 자손들에게 거듭거듭 들려주어라. 집에서 쉴 때나 길을 갈 때나
자리에 들었을 때나 일어났을 때나 항상 말해 주어라.
네 손에 매어 표로 삼고 이마에 붙여 기호로 삼아라"(신명 6,7-8).

한마디로 말씀을 입에, 눈에, 귀에, 마음에, 살과 뼈에 심어 놓으라는 가르침입 니다.

유다인들은 오늘날까지 이 가르침을 글자 그대로 실행하고 있습니다.
말씀을 적은 쪽지를 그들이 쓰고 다니는 모자 속에 넣어 놓고, 가죽 팔찌와 옷 술단에 넣어 달고 다닙니다.

중요한 말씀을 하루에도 수시로 외우며 상기합니다.
그 결과 유다인은 세계에서 제일 우수한 석학, 걸출한 예술가, 엄청난 부호들을 배출하였습니다.

당신이 예수님 말씀을 당신의 것으로 삼기 위하여 저런 정도로 노력을 기울인다면
당신에게는 놀라운 변화가 생길 것입니다.
예수님의 주옥과 같은 말씀이 살아서 당신을 움직일 것입니다.

힘 있는 말씀이 살아서 당신에게 힘을 줄 것입니다.
부드러운 위로의 말씀이 살아서 당신의 상처를 쓰다듬으로 치유해 줄 것입니다.
벼락 같은 호령이 살아서 당신이 그토록 하고 싶었던 근본적인 회개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당신은 예수님 말씀이 당신 안에 살아 열매를 맺기를 바랍니까?
'거룩한 독서(라:Lectio Divina)' 곧 성독(聖讀)을 권합니다.

이는 성서를 읽을 때 단순한 '글자' 차원을 넘어 하느님의 생생한 말씀, 더 나아
가 그 말씀을 하느님 자체로 받아들이게 되는 성서 묵상법입니다.

교회가 탄생하기 이전 구약성서 안에 확고히 자리잡고 있는 이 성서 읽기 방법은
신약성서 저자들과 교부들을 통하여 후대에 전해져 내려왔습니다.

오늘날에는 '거룩한 독서'를 체계화한 귀고 2세의 권고를 따라 읽기(Lectio),
묵상 (meditati), 기도(oratio),관상(contemplatio)등 네 단계로 진행합니다.

먼저 당신은 성서를 읽고(Lectio)그 가운데 마음에 와닿는 구절을 찾아냅니다.
그 다음 마치 소가 여물을 되씹으면서 소화시키듯이 그것을 계속 되뇌(medita-
tio)입니다.

그러다 보면 말씀이 마음속에 완전히 스며들게 되고, 그 말씀을 통해 현존하시는
하느님께 자연스럽게 기도(oratio)를 바치게 됩니다.

이 기도가 깊어지면 하느님과 일치를 이루는 관상(contemplatio)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그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습니다.

당신은 이 언급을 따라 그대로 해 보기만 하면 됩니다. 무슨 특별한 묘안이 있는것도 아니고
해 보면 당신의 방식으로 가장 좋은 길을 터득할 수 있습니다.

수도자들에 의해 이어져 온 이 독서법은 가정 주부나 직장인 등 현대인들도 쉽게 실천할 수 있습니다.

당신은 아침에 묵상한 구절을 출퇴근길 또는 일상 안에서 정성스럽게 되뇌일 수 있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말씀을 통해 현존하시는 그리스도(하느님)께 향한 기도가
자연스럽게 우러나오게 된다는 것을 체험할 것입니다.

우리의 '기도'는 명징한 깨달음을 지향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기도'는 뜨거운 그리움 자체입니다.

어느 봉쇄 수도자의 다음과 같은 고백은 하느님을 향한 우리의 고백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운 사랑이라 보고 싶다는 말은 아름답다
내가 누군가를 보고 싶어 하는 것도 아름답고
누군가가 나를 보고 싶어 하는 것도 아름답다
보고 싶다 그것이 사랑이다

(황혜경 엮음, 「노랑꽃 엄마꽃」)

사랑이 있기에 보고 싶어 하고 보고 싶어 하기에 아름다운 것, 그것이 그리스도인의 기도이며
그리스도인의 삶입니다.

보고 싶고 느끼고 싶기에 우리는 성서 '말씀'을 펴들고 기다립니다.
그분이 그리움의 터널을 지나 우리에게 오시기를
당신께서 '말씀'을 통해 그분의 음성을 들으시기를 바랍니다.

'말씀'을 통해 그분을 뵈옵고 '말씀'으로 인하여 당신의 가슴이 뜨거워지기를 기도합니다.

"길에서 그분이 우리에게 말씀하실 때나 성서를 설명해 주실 때에
우리가 얼마나뜨거운 감동을 느꼈던가!"(루가 24,32). 아 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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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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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박종해 스테파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6.26 고맙습니다.

    다녀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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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창수선화 | 작성시간 23.06.26 아멘! 감사합니다~ ❤
  • 답댓글 작성자박종해 스테파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6.26 고맙습니다.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김광시 | 작성시간 23.06.26 아멘 💖💖💖
  • 답댓글 작성자박종해 스테파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6.26 고맙습니다.
    넘치는 주님의 은총속에서생활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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