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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동엽 신부의 교리] 여기에 물이 있다 ㅡ정말 평생 동정이셨나?

작성자박종해 스테파노|작성시간23.07.24|조회수168 목록 댓글 10


[차동엽 신부] 여기에 물이 있다/정말 평생 동정이셨나?


'평생 동정'은 마리아가 예수님을 동정녀로 잉태하신 후에도 평생 동정으로 사셨음을 의미합니다.
요셉과 평생 동침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또한 평생 동정이란 말은 예수님의 잉태가 당신 모친의 동정을 손상하지 않았다는 뜻도 들어 있습니다.
이 교의는 4세기 이후 대중화되어 전해 오다가 제 2차 바티칸 공의회를 통해서
영원한 동정을 확인받기에 이릅니다.

마리아의 평생 동정에 대하여 줄곧 반론들이 있어 왔습니다.
주로 성서에 나오는 예수님의 '형제들' 문제를 들고 나옵니다.
실제로 성서 곳곳에 예수의 '어머니와 형제들'(마르 3,31-35; 요한 2,12; 7,3-9 등 참조)얘기가 나옵니다.

아예 이름까지도 제시됩니다.
"그 어머니는 마리아요, 그 형제들은 야고보, 요셉, 유다, 시몬이 아닌가?
그의 누이들도 다 우리와 같이 여기 살고 있지 않은가?"(마르 6,3).

이들은 정말 예수님의 형제들이었을까요?
여기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합니다.
초기 교부들은 요셉이 배다른 형제들을 갖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였습니다.

개신교 일부에서는 요셉과 마리아의 자녀라고 봅니다.
가톨릭의 공식 입장은 이들이 '사촌 형제'였다고 봅니다.

여러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이들은 친형제가 아니었습니다.
조목조목 따지며 밝혀 보겠습니다.

첫째, 예수님이 열두 살 되었을 때 과월절 순례를 떠나는 대목(루가 2, 41-52 참조)에서
그 사이에 태어난 친동생들이 있었다면 당연히 언급이 있어야 하는데 전혀 없습니다.
예수님이 유일한 아들이었던 것입니다.

둘째, 루가 복음의 "마리아는 첫아들을 낳았다"(루가 2,7)는 말씀이 있는 데
이것은 둘째 아들, 셋째 아들 등이 있었으니 하는 말이 아니냐며
정통 가톨릭 견해가 잘못되었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이 주장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동정녀 잉태 때의 "누구든지 첫아들을 주님께 바쳐야 한다"(루가 2,23)는 표현에서
'첫아들'은 분명히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서 모태를 열고 나온 맏아들은 모두 나에게 바쳐라.

사람뿐 아니라 짐승의 맏배도 나의 것이다"(출애 13,2)에서 말하는 '맏아들'을 가리킵니다.
즉 다른 자녀들이 전혀 없더라도 집안의 첫아기에 관한 법률적 규정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여기서 '첫아들'은 예수님이 맏아들임을 알려주고 있는 것이지
다른 아들이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첫아들을 낳았다"는
구절을 논거로 해서예수님 다음에 또 다른 아들을 낳았다고 주장할 수는 없습니다.

셋째, 성서에는 그 '형제들이 '요셉의 아들들' 또는 '마리아의 아들들'이라고
확정하여 말하는 대목이 한 번도 없습니다.

그들이 '예수의 형제들'이라고만 기록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반면에 예수는 "저 사람은 그 목수의 아들이 아닌가? 어머니는 마리아요...."(마태 13,55)
에서 보듯 요셉과 마리아의 아들로 명시적으로 표현됩니다(요한 6,42; 마르 6,3 참조).

이는 '형제들'이라는 단어가 사촌, 6촌의 혈육을 얘기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시사합니다.

넷째, '형제들'로 번역된 그리스어 '아델포스(그: adelphos)'가 꼭 '친형제'만을 뜻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창세기 29장 12절에서 '친척'(여기서는 '삼촌')을 뜻하는 히브리어 '아히'를 70인역에서
'아델포스'로 번역했습니다. 이 단어는 구약에서 '혈족', '피붙이', '사촌 형제' 등
(레위 10,4; 2열왕 10, 13; 1역대 23,22) 폭넓은 의미로 쓰였습니다.

그래서 아브라함은 조카 롯을 부를 때 이 단어를 사용합니다.
"너와 나는 한 골육(아히 " 아델포스)이 아니냐"(창세 13,8). 신약에서도 예수님은 이 단어를
실질적으로는 영적 가족 관계(마르 3,34-35 참조)나 동네 이웃(마태 5,22-24 참조)을
지칭할 때에도 사용하셨습니다.

또 헤로데의 이복 동생 필립보를 표현할 때도
'아델포스'('동생'으로 번역됨)가 사용되었습니다.(마르 6,17-18 참조).'

다섯째, 그들이 '사촌 형제'들이었다는 증거가 있습니다.
- "야고보와 요셉의 어머니 마리아"(마태 27,56)에 대한 언급이 있는데
이 마리아는 성서 문맥상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와 별도로 거명되고 있습니다.

"또 여자들도 먼 데서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는데 그들 가운데에는 막달라 여자 마리아,
작은 야고보와 요셉의 어머니 마리아, 그리고 살로메가 있었다"(마르 15,40).
즉, 마리아가 여럿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 중에는 막달라 여자 마리아가 있었고
야고보와 요셉의 어머니 마리아와 제베대오의 아들들의 어머니도 있었다"(마태 27,56).

"그때에 무덤 맞은편에는 막달라 여자 마리아와 다른 마리아가 앉아 있었다" (마태 27,61).
결론적으로 야고보와 요셉은 4촌 형제 내지 친척이라는 것입니다.

- 유다 역사가(歷史家) 에우세비오스의 저서 「헤게시푸스(Hegesipus)」가 증언해 줍니다.
여기서 주님의 형제 '야고보', 주님의 또 다른 형제 '시몬', 주님의 형제 '유다'에 대한 언급이 나오는데
시몬과 유다는 '클로파'의 자녀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클로파는 요셉의 형제였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렇다면 왜(사촌)형제들이 예수님을 따라다녔다고 복음서는 증언할까요?

그것은 요셉의 사망 이후 예수님과 어머니 마리아는 동네 친척집에 의지하면서
살았기 때문일 것으로 짐작됩니다.

요셉에 대한 언급이 후반부에 없음으로 보아 일찍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마리아는 예수를 데리고 요셉의 형제 클로파의 집에서 살았기에
사촌 형제들과 늘 함께 했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마리아의 평생 동정은 임마누엘(곧 주님께서 함께 계심)이 가져다 주는 기쁨에 의거하여
성자의 구속 사업에 전적으로 헌신하기 위해 자발적이고 전인적으로 봉헌하였다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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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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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박종해 스테파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7.24 아멘.
    그리스도님,
    감사합니다.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글라라120 | 작성시간 23.07.24 때때로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박종해 스테파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7.24 그렇습니다.
    그 의문을 통해 신앙이 커갑니다.

    오늘 밤도 행복하십시오.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김광시 | 작성시간 23.07.24 아멘 💖💖💖
  • 답댓글 작성자박종해 스테파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7.24 아멘.
    하느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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