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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동엽 신부의 교리] 여기에 물이 있다 ㅡ 믿는 이들의 도움이신 어머니

작성자박종해 스테파노|작성시간23.07.26|조회수99 목록 댓글 4


믿는이들의 도움이신 어머니


초기 교회 때부터 신자(믿는 이)들은 이단, 고난, 박해 또는 전쟁으로 인해
어려운 시기가 오면 마리아에게 도움을 청하고 의지하였습니다.

이미 3세기에 다음과 같은 기도문이 나돌았습니다.
"천주의 성모여, 당신의 보호에 우리를 맡기오니, 어려울 때에
우리의 간절한 기도를 외면하지 마시고, 모든 위험에서 항상 우리를 구하소서.
영화롭고 복되신 동정녀시여."

이런 배경에서 교황 비오 5세는 레판토 전투에서 터키인들을 물리치고
그리스도인들이 승리를 거둔 것에 감사하는 뜻으로 마리아에게

'믿는 이들의 도움'이라는 공식 호칭을 부여하였습니다.
이어 교황 비오7세는 1815년 자신이 사보나에서 5년 동안 감금되었다가 로마로 돌아오게 되자
이를 감사하는 뜻으로 5월 24일을 '믿는 이들의 도움이신 성모' 축일로 제정하였습니다.

오늘날에도 마리아 영성을 추구하는 수도회들은 이 축일을 매우 성대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마리아는 어떤 의미에서 '믿는 이들의 도움'이신가?
크게 보아 마리아는 모범, 발현, 전구로써 '믿는 이들의 도움'이십니다.

첫째, 마리아는 '모범'이 되심으로 '믿는 이들의 도움'이십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마리아가 "신앙과 사랑과 그리스도와의 완전한 일치에 있어서
교회의 뛰어난 모범(Exemplar)이라고 천명하였습니다.(교회헌장 63항).

우선 성모 마리아는 믿음의 모범이십니다.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에서 나타난 마리아의 '피앗'(Fiat:이루어지소서)은
교회와 신앙인이 매순간 두고두고 본받아야 할 믿음의 정수입니다.

다음으로 성모 마리아는 기도의 모범이십니다.
마리아는 엘리사벳을 방문했을 때(루가 1,46-55 참조)에도 기도하셨지만,
잔칫집에 포도주가 떨어졌다고 당신 아들에게 알려드린

가나에서(요한 2,1-3),
그리고 사도들과 함께 성령이 강림하시기를 기다리는 동안에도(사도 1,14) 기도하셨습니다.
지금도 스스로 끊임없이 전구해 주시며 우리의 기도를 촉구하시는 '행동하는' 기도의 모범이십니다.

마지막으로 성모 마리아는 봉헌의 모범이십니다.
마리아는 하느님께서 정해주신 위대한 소명을 받아들이시고 자신의 삶을 남김없이 하느님께 봉헌하였습니다.

마리아는 자신뿐 아니라 아드님을 하느님께 봉헌하셨습니다.
성전에서 그리고 갈바리아에서(요한 10,25 참조) 예수님을 봉헌하셨습니다(루가 2,22-35 참조).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일이라면 모든 것을 바치신 마리아에게 사사로운 욕망이나 목표는
전혀 의미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둘째, 성모 마리아는 '발현'하심으로 '믿는 이들의 도움'이 되십니다.
발현이란 감각을 초월하여 어떤 형태로 나타나는 하느님의 현현(顯現, Manifestation)
또는 천사나 죽은 성인들의 출현을 말합니다.

성모님은 과달루페(멕시코), 로레또(이태리), 루르드(프랑스), 파티마(포르투갈),
바뇌 보랭(벨기에), 가라반달(스페인)등 세계 여러 곳에서 발현하셨습니다.

최근에는 메주고리(유고)에 발현하여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였습니다.
마리아는 발현할 때마다 위로와 촉구의 메시지를 남기셨습니다.
마리아 발현의 목적은 새로운 계시를 주시기보다는 복음서의 가르침을 상기시키고,
어떤 교리를 특별히 강조하는 데 있습니다.

마리아는 당신 자신의 말을 하시지 않고, 마치 가나 혼인 잔치에서
아들 예수의 명을 따르라고 지시한 것처럼, '아드님의 메시지'를 반복하십니다.

- "깨어 기도하여라"(마태 26,41; 루가21,36 참조).
- "회개하라. 하늘나라가 다가왔다"(마태 4,17).
-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것이다"(마태 16,18).
- "내가 세상 끝날까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20).

「주홍글씨」의 작가 나타니엘 호오돈은 마리아 발현의 의의를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가톨릭 신자에게 저 감미롭고 거룩한 동정 마리아는 언제나 하느님과 인간 사이에서,
하느님의 두려우리만치 위대한 힘을 부드럽게 전달해 주고, 하느님의 사랑을
여성의 부드러운 손길을 통해 보다 알아보기 쉬운 모습으로 우리에게 전달해 준다."

셋째, 성모 마리아는 전구로써 믿는 이들의 도움이 되십니다.
여기서 '전구'라는 말은 단지 그냥 사무적으로 전해 주는 것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마리아의 전구는 우리가 우리의 사정과 필요를 아뢸 때,
그것을 자비심과 연민으로 깊이 공감하시고 아드님이신 예수님께
'우리의 기도'에 '자신의 기도'를 보태서 전해 주시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전구를 청할 때 우리보다 더 간절한 마음으로 '우리와 함께',
'우리를 위해', 기도해 주신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러니 전구를 청하는 기도는 성모님을 통한 '전달'의 효과뿐만 아니라
우리를 한 '변호'와 '중재' 나아가 '연대'의 효과를 가져다주는 기도인 것입니다.

우리를 위해 전구해 주시는 마리아께 함께 기도해 줄 것을 청하는 것은
결코 하느님께 '손실'을 끼쳐 드리는 일이 아닙니다.

우리들이 마리아에게 드리는 것은 조금도 줄지 않고 틀림없이 모두 하느님께 바쳐질 뿐만 아니라,
오히려 더욱 많이 불어나서 하느님께 바쳐집니다.

성모 마리아는 충실한 전달자 이상의 역할을 하는 분이십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구원의 유일한 중재자되시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만이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십니다.

성모님이 구원에 이르는 길이 될 수는 없습니다.
성모님을 거치지 않고도 예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모 마리아는 우리가 예수님게 나아가도록 도와주십니다.
성모님은 예수님께 우리가 나아가는 데 장애가 아니라 모범이요 안내자요 동반자입니다.

굳이 성모님을 통하지 않아도 되지만,
통하지 않으면 그만큼 전구의 은혜를 못 누릴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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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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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하늘 바래기 | 작성시간 23.07.26 아멘~!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박종해 스테파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7.26 아멘.
    하느님 감사합니다.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창수선화 | 작성시간 23.07.26 아멘! 감사합니다~ ❤
  • 답댓글 작성자박종해 스테파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7.26 아멘.
    하느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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