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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동엽 신부의 교리] 여기에 물이 있다 ㅡ사람은 뭔가 보이는 것을 원한다

작성자박종해 스테파노|작성시간23.07.30|조회수120 목록 댓글 4


사람은 뭔가 보이는 것을 원한다


*상징을 사용한다.

일상에서 우리는 수많은 상징을 사용합니다.

신호등, 횡단 보도에서부터 문자나 그림들 심지어 행동 하나하나에 이르기까지 많은 상징을 사용합니다.
우리가 이런 상징을 사용하는 이유는 이것이 우리의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곧 보이지 않는 언어를 대신하는 보이는 언어가 바로 상징이기 때문입니다.

거리의 교통 신호등이 있어서 우리는 교통 경찰이 없이도 약속된 신호에 따라 서기도 하고, 건너기도 합니다.
누군가가 고개를 끄덕이면 동의(同意)의 표시로 알아들도 가로저으면 부정(否定)의 표시로 알아듣습니다.
손동작을 통해서 의사 전달을 하기도 합니다.
이만큼 상징은 긴말이 필요없게 해줍니다.

상징은 보이지 않는 것을 대신하는 보이는 언어일 뿐 아니라, 열려 있는 언어입니다.
만일 우리가 누군가에게 "당신은 나의 태양입니다"라고 말한다면 이 말은 많은 것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태양'은 경우에 따라 희망을 뜻하기도 하고, 우상을 뜻하기도 하고 사랑을 뜻하기도 합니다.
이 밖에도 우리는 얼마든지 태양이 상징할 수 있는 다른 의미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언어로 표현해 버리면 고정된 개념에 갇힐 우려가 있는
심상(心象)을 표현하고자 할 때 상징을 사용합니다.
요켠대, 인간 세상의 표징, 인간의 삶에서 표징과 상징은 매우 중요한 자리를 차지합니다.

육체적이며 동시에 영적인 존재인 인간은 물질적인 표징과 상징을 통해서
영적인 실재를 표현하고 인식합니다.
사회적 존재인 인간이 다른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언어나 몸짓, 동
작을 통한 표징과 상징이 필요합니다.

하느님과 이루는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가톨릭교회교리서 1146항).

*사물 속에 소중한 마음을 담아 둔다.

사람은 보이지 않는 가치를 주고받을 때 그것을 담아낼 표징을 원합니다.
그래서 사랑의 표시로서 장미 꽃다발이나 넥타이를 선물합니다.

받는 사람은 금세 그 물건들을 받으면서 "아, 이 사람이 나를 사랑하는구나!" 하고 알아듣습니다.
그리고 선물을 받아들이는 것은 그 사람의 사랑을 받아들인다는 의미를 지닙니다.

사랑의 약속을 주고받을 때에도 그 약속의 보증으로서 반지라든가 특별한 물건을 교환합니다.
그리고는 그것을 소중한 약속의 표시로서 고이 간직해 둡니다.

앞의 예에서처럼 이별을 할 때도 정을 계속 간직하기 위해 특별한 물건들을 교환 하기도 합니다.
이것을 우리는 정표(情表)라고 부릅니다.

무엇이 되었던 이렇게 주고받는 물건들은 상점에 있는 똑같은 물건들과는 전혀 다른 의미를 지닙니다.
그 물건들에는 마음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우리의 소중한 마음과 추억을 담고 있는 사물들은 우리 주변에 많습니다.

가족이 함께 쓰던 찻잔, 어머니가 쑨 옥수수죽, 아버지가 남겨 놓으시어
내가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재떨이, 낡은 책상, 성탄절에 선물 받은 굵직한 양초,
꽃병, 고향 마을의 오솔길, 부모님과 함께 살던 옛집 등 등.....

이런 사물들에서 우리는 무언의 말을 듣습니다.
이들을 볼 때마다 우리는 이들의 목소리와 메시지를 듣게 됩니다.

이들은 다른 것들과는 구별되면서 그안에 현존하는 그 무엇을 간직하고 표현하고
회상시키고 보여주며 전해 줍니다.
결국, 우리는 다음과 같은 교회의 가르침을 체험적으로 수긍하게 됩니다.

"우리가 감지할 수 있는 이러한 피조물들은 인간을 거룩하게 하시는 하느님의 활동이 표현되는 수단이며,
동시에 하느님께 경배 드리는 인간의 행위를 표현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인간의 사회 생활을 위한 표징과 상징도 마찬가지이다.

씻고, 기름 바르고, 빵을 떼고, 잔을 나누는 행위들은 거룩하게 하시는 하느님의
현존을 드러내며 창조주께 대한 인간의 감사를 표현할 수 있다."
(가톨릭교회교리서 1148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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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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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창수선화 | 작성시간 23.07.30 아멘! 감사합니다 ~❤
  • 답댓글 작성자박종해 스테파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7.30 아멘.
    하느님 고맙습니다.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손빈Youn | 작성시간 23.07.30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박종해 스테파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7.30 아멘.
    하느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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