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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동엽 신부의 교리] 여기에 물이 있다 ㅡ하느님께서 눈높이를 맞춰 주셨다

작성자박종해 스테파노|작성시간23.07.31|조회수139 목록 댓글 6


하느님께서 눈높이를 맞춰 주셨다.


*성사를 제정하셨다.

상징이나 징표를 원하는 사람의 속성을 하느님께서는 잘 알고 계십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보이지 않는 사랑을 표현하시기 위하여
눈에 보이고 손에 만져지는 물건들을 사용하십니다.

이처럼 하느님께서 보이지 않는 거룩한 (聖) 은총을 보이는 것(事)을 통해
베푸시는 것을 성사(聖事)라고 합니다.

성사는 말뜻 그대로 '거룩한 일' 또는 '거룩한 거행'을 의미합니다.

말하자면 성사는 사랑 많으신 하느님 아버지께서 갓난아기와 같은 우리 자녀들과 대화하시기 위해서 무릎을 굽혀 우리와 눈높이를 맞추시는 하느님의 배려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당신 자신 및 당신의 사랑을 계시(啓示)하실 때
우리가 알아들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눈높이를 낮추셔서
우리가 알아볼 수 있는 표징들을 사용하시는 것입니다.

그 덕택에 지성을 갖추고 있는 인간은 자신에게 나타나는 물질적인 우주에서 창조주의 흔적을 읽어냅니다.

빛과 어둠, 바람과 불, 물과 대지, 나무와 열매들은 하느님에 대하여 말해 주며,

그분의 위대하심과 가까이 계심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가톨릭교회교리서 1147항).

*으뜸 성사로서 '예수 그리스도'를 주셨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사랑하셨기 때문에 인간의 역사(歷史)를 통해 우리에게 다가오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오시기 이전 시기인 구약 시대에는
이스라엘 역사속의 사건들을 통해 당신 자신을 알려 주셨습니다.

그리고 마침내는 당신의 사랑을 사람이 보고 듣고 만지도록 하기 위해서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사랑을 드러내는 성사였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수난과 부활을 통해 당신의 그 사랑을 '완전히' 드러내 주셨던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으뜸 성사입니다.
곧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눈으로 '보고',
하느님의 말씀을 귀로 '듣고', 하느님의 사랑을 손으로 '만지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느님 자신 그리고 그분의 사랑이 완전히 드러났고,
그 덕에 죄 많은 인간이 죄의 구덩이에서 벗어나 구원받게 되었습니다.

한마디로 예수 그리스도 자신이 하느님의 성사였습니다.
이 사실을 성서는 하느님께서는 예언자들을 통하여 여러 번 여러 가지 모양으로 말씀하신 후,

"마지막 이 시대에 와서는 아드님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셨다."(히브 1,1-2)고 증언합니다.
그래서 그분을 보는 이는 아버지를 보는 셈이 되었습니다(요한 14,9 참조)
(계시헌장 4항).

*예수 그리스도는 당신의 성사로서 '교회'를 세우셨다

예수 그리스도가 하느님의 성사라고 할 때, 문제가 하나 생깁니다.
그것은 예수님께서 십자가 수난과 죽음, 부활을 통해 우리에게
하느님의 인류 구원 업적을 보여주셨고 구원의 문을 열어 주셨지만 부활하신 후
40일째 되는 날 하늘로 올라가셨다는 사실입니다.

이 때문에 우리가 더 이상 예수님을 통해 직접 하느님을 만나 볼 수는 없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승천(昇天)하시기 전에 예수님을 대신해서
우리 인간이 하느님을 만나 볼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셨는데, 그 길이 바로 '교회'입니다.

즉 예수님께서는 손수 교회를 세우시고 우리가 교회를 통해
예수님과 하느님을 만날 수 있도록 해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회를 세워 주셨던 것입니다.
"잘 들어라.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 즉
죽음의 힘도 감히 그것을 누르지 못할 것이다.

또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도 매여 있을 것이며 땅에서 풀면 하늘에도 풀려 있을 것이다"(마태 16,18-19).

이렇듯이 예수님께서는 그분을 따르던 제자 중의 한 사람이었던
시몬 베드로를 반석(盤石)으로 하여 교회를 설립하셨습니다.

이로써 '매고 푸는'권한을 위임받은 교회가 예수님의 구원활동을 계속하게 되었습니다

곧 교회가 하는 일이 곧 예수님이 하는 일이나 마찬가지인 셈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교회를 예수 그리스도의 성사라 부릅니다(가톨릭교회 교리서 1118항).


요컨대, 우리가 하느님을 만나고 하느님이 우리와 만나는 가장 위대한 성사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또한 이 그리스도가 우리를 만나고 우리가 그리스도를 만나는 가장 기본적인 성사가 바로 교회입니다.

나아가 교회의 성사들이야말로 우리의 교회를 통한 그리스도와의 만남을 표현하고
축제화하는 그런 징표이며 도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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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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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박종해 스테파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7.31 아멘.
    하느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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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손빈Youn | 작성시간 23.07.31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박종해 스테파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7.31 아멘.
    하느님, 감사합니다.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창수선화 | 작성시간 23.07.31 아멘! 감사합니다~ ❤
  • 답댓글 작성자박종해 스테파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7.31 아멘.
    하느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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