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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동엽 신부의 교리] 여기에 물이 있다 ㅡ 세례와 관련해서 꼭 알아 둘 것들

작성자박종해 스테파노|작성시간23.08.05|조회수127 목록 댓글 4


세례와 관련해서 꼭 알아둘 것들


우리는 세례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것들을 알아두어야 합니다.

1) 세례 예식 때 하는 중요한 의식

- 끊는 예식과 신앙 고백 " 세 번에 걸쳐서 '끊어 버립니까?' 와 '믿습니까?'" 의 질문이 주어집니다.

그리스도를 믿고 그분을 따라 영원한 생명의 길을 가겠는가, 아니면 죄와 악의 지배를 받으며
죽음의 길을 가겠는가를 최종적으로 결단하는 질문입니다.

- 물로 씻음 : 성삼위의 능력으로 원죄와 이전에 실제로 범한 죄를 씻어 냅니다.

물속에 들어가는 것은 죄에 대하여 죽음이요 물속에서 나옴은 부활과 재생의 상징입니다.

- 기름 바름 : 이는 그리스도인으로서 향기를 발하고, 새로운 생명의 부패를 방지하도록 하는
거룩한 신분(왕직, 예언직, 사제직)으로 축성됨을 뜻합니다.

- 흰 옷을 입음 : 흰옷을 입는 것은 새로이 창조되어 그리스도를 닯게 된 것과 새로운 품위를 드러내는 상징이 됩니다.

- 촛불을 켜 줌: 빛의 자녀로 살아가기 위한 성소를 밝혀 줍니다.
세례 받은 사람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세상의 빛"(마태 5,14)이 됩니다.

2) 세례명 : 세례성사로써 하느님의 자녀로 새로 태어나기 때문에 받는 영적 이름입니다.

세례 받는 이에게는 성인의 이름을 딴 세례명이 주어지게 되는데
그는 앞으로 그 성인의 특별한 도움과 보호를 받게 됩니다.
사도 신경의 '성인들의 통공(communio sanctorum)'은 이런 믿음의 근거가 됩니다.

세례명을 정할 때 부모와 대부모와 본당 주임사제는 그리스도교적 감정에 어울리지 않는 이름을
붙이지 아니하도록 보살펴야 합니다(가톨릭교회교리서 2156항).

3) 축일 : 세례를 받을 때 본딴 이름의 주인공인 성인들에게는 축일이 있습니다.
성인의 축일은 대개 그분들이 돌아가신 날로 정하였으며 신자들은 이날을 기념합니다.

이는 초대 교회에서 순교자들의 죽음이 바로 축복 받은 새 생명으로 탄생한 것으로 여긴 데서 기인한 것입니다.
교회는 이 축일을 그 성인의 이름을 딴 모든 신자들의 세례명을 축하하는 축일로 지내 줍니다.

여기에는 성인들께 위대한 은혜를 베풀어 주신 하느님을 찬미하고, 그러한 은혜를 받으신 성인들께서
우리를 위해 기도해 주실 것을 청하며, 그분들의 생애를 모범으로 삼아 생활할 것을 바란다는 취지가 담겨 있습니다.

4) 대부모 : 세례 때에는 세례자가 대부모를 정하여 모시도록 되어 있습니다.
대부모란 신앙 생활을 돌보아 주는 영혼의 부모라는 뜻입니다.

대부모에게는 세례 받은 자를 영성적으로 인도하고 항상 가까이서 그의 신앙 생활을 돌보아 줄 책임이 따릅니다.
대부모는 견진성사를 받은 자로서 13세 이상이어야 합니다.

세례성사 때 대부모를 세우는 것은 초대 교회 전통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본래는 박해 때 신자라는 확인의 신분 보증과 좋은 평가의 증언을 위한 실천적인 이유에서 대부모가 필요했던 것입니다.

특히 어린이 세례에서는 대부모가 어린이를 대신해서 신앙을 고백하고
부모와 협력하여 신앙을 교육할 거룩한 의무를 갖게 됩니다.


특별한 형태의 세례들

일반적으로 세례는 예비자 교리를 받고 정식으로 신앙을 고백하는 사람에게 베풀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그럴수 없는 특수한 경우의 사람들을 위해 교회는 다음과 같은 형태의 것들도 세례로 인정해 줍니다.

1) 유아 세례 : 교회는 어린이가 태어나면 즉시 3일에서 한 달 사이에 세례를 받도록 권장합니다.
이는 아이가 불시에 죽게 될 경우에 본죄는 없다고 해도 원죄가 있어서
천국에 가는 데 문제가 있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원죄를 용서해 주고 새 생명으로 태어나게 하자는 뜻에서 유아 세례(乳兒洗禮)를
다음과 같이 권장하는 것입니다.
"아주 오랜 옛날부터 어린아이들에게 세례를 베풀었다.
왜냐하면 세례는 인간의 공로를 전제로 하지 않는 하느님의 은총이며 선물이기 때문이다.
어린이들은 교회의 신앙 안에서 세례를 받는다"(가톨릭교회교리서 1282항).

유아 세례는 신앙 교육의 관점에서도 매우 유익합니다.
엄마의 젖을 물릴 때부터 세례명을 불러 주며 신앙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는 것이
아이의 무의식에 신앙을 심어 주는 데 크게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2) 대세 : 위급할 경우에 약식으로 주는 세례를 대세(代洗)라고 합니다.

이때 대세를 받는 사람은 교회가 원하는 것 곧 교회의 가르침을 행할 지향이 있어야 하며,
대세를 주는 사람은 "나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줍니다"라는 말과 함께

세례를 받는 사람의 이마에 물을 부어야 합니다(가톨릭교회교리서 1284항).
그 후 성당에 즉시 알려야 합니다.

신자가 아니어도 위의 조건만 갖추어지면 누구든지 세례(대세)를 받을 수가 있습니다.
물론 주는 자는 충분히 의식과 내용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대세 중에서 '조건부 대세'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는 중태에 빠진 환자가 세례 받을 뜻을 어렴풋이 표현하든지,
현재 세례의 의사를 밝힐 수 없는 의식이 없는 환자가
옛날에 종교에 대해서 관심이 있었을 경우 조건부로 주는 비상 세례입니다.

조건부 세례는 "만일 당신이 세를 받을 만하면 나는 당신에게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줍니다"라고 말하면 됩니다.


3) 혈세 : 혈세(血洗)는 피로써 자신의 죄를 씻는다는 데서 나온 말입니다.
이것은 주님의 가르침을 따르기 위해 순교하는 숭고한 행위입니다.

순교는 생명을 바치면서 신앙을 증거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그들이 비록 물로써
수세(水洗)를 받지 못했어도 순교하면 즉각 구원의 은혜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가톨릭교회교리서 1258항).


4) 화세: 화세(火洗)는 자기의 뜨거운 열성으로 자신의 죄를 씻는다는 뜻에서 나온 말입니다.
죽음이 임박하여 영세할 시간도 없고 조건이 되어 있지 못할 때 진심으로 하느님께
자신의 죄를 뉘우치는 상등 통회를 한 사람에게 해당됩니다(가톨릭교회교리서 1259항).

십자가상의 우도가 죽기 직전 예수님에게 했던 "예수님, 예수님께서 왕이 되어 오실 때에
저를 꼭 기억하여 주십시오"(루가 23,42)라는 기도는 응답되었습니다.
이런 것이 바로 화세입니다.

죽기 전의 마지막 한마디 기도라도 바치는 사람에게 주님께서
"오늘 네가 정녕 나와 함께 낙원에 들어갈 것이다"(루가 23,43)라며 응답해 주실 것으로 교회는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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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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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하늘 바래기 | 작성시간 23.08.05 새로운 것을 많이 배우네요.
    감사합니다.

    점심 맛있게 드세요~!
  • 답댓글 작성자박종해 스테파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8.05 형님, 고맙습니다.
    참 어이없게도 신천지니 뭐니 이런 종교들 때문에 우리 교우들 공부 좀 하자하고 벌였는데 벌써 두달째가 되었어요.

    이제 2회 남았답니다.
    아이구, 무시라.
    ㅎ.ㅎ.

    오늘도 건강하세요.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창수선화 | 작성시간 23.08.06 아멘! 감사합니다 ~❤
  • 답댓글 작성자박종해 스테파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8.06 아멘.
    하느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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