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할 때 기도 많이 하게

[다솜이]

    건강할 때 기도 많이 하게


      신부가 된 지 4,5년 정도 되었을 때 
      안양 성라자로마을에서 
      서울대교구 사제 피정이 있었습니다
      그때 피정 지도를 해주신 분은
      사와다라는 일본 신부님이셨습니다

      작은 목소리로 먼 곳을 응시하며
      시편을 묵상시켜 주시던 신부님은
      강의도 강의지만 그 모습 자체로
      영적인 면모를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피정 기간 동안 점심때면 
      자유롭게 등산을 했는데 매 번 산에서
      그 신부님을 만났습니다

      어느 날 신부님에게
      "신부님은 등산을 좋아하시는 것 같습니다" 하니까 
      신부님은 "기도하기 위해서 운동하는거예요
      운동하지 않으면 기도하기 힘드니까요"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당시는 젊어서 그 말이 실감 나지 않았습니다

      간혹 환자를 방문하다 보면
      "기도하고 싶은데 기운이 없고 
      힘들어서 못 하겠어요" 하는 말을 듣게 됩니다

      몇 년 전 세상을 떠난 누님도 
      암으로 입원하고 있을 때 병실을 찾아가면
      기도드리기 위해 기운이 좀 생겼으면 
      좋겠다는 말을 종종 했습니다

      기운이 없이 기도를 잘 못하니까
      제가 옆에 앉아 소리 내어  
      함께 묵주기도를 드리면
      그렇게 좋아했습니다

      건강한 몸에서 건강한 정신이 나오듯이
      몸이 건강하고 정신이 맑아야
      성경도 읽고 영적 독서도 할 수 있으며
      힘이 있어야 정신을 집중하고
      묵상을 하거나 기도도 할 수 있습니다

      '평화의 선물'이라는 책으로 
      많은 감동을 준 요셉베르나르딘 추기경은
      말년에 문병오는 사람들에게
      "건강할 때 기도 많이 하게
      병들 때까지 미루다가는 정작 기도하고 싶어도
      할 수 없게 될지 모르니까 건강할 때 
      기도해야 한다는 것을 절대로 잊지 말게"
      하고 말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 보니 사제로 살아오면서도
      기도가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이제 더 늙기 전에 기도하는 시간을 
      많이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요즘엔 매일 저녁 식사 후에
      한 시간씩 규칙적으로 걷고 있습니다
      묵주기도를 드리며 걷는 그 시간이 
      저에게는 큰 행복입니다

      저도 사와다 신부님처럼 기도하기 위해 
      건강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 '이기헌 주교 '함께 울어주는 이' 중에서 -

[한발 두발]

''' 샬롬 ''' 주교님께서 기도가 부족 하다 하시니... 나는 ? ? ?.... 한없이 작아집니다. .. 마음 가다듬고 주어진 일에 충실 하면서 정성을 하여서.... 끝자락 더위 잘 이겨 내셔요. 건강하시구요. 고맙습니다 . ~^^*

[다솜이]

집안 일도 하면 할 수록 할 일이 더 있다고 말해요.
기도 안에서 사시는 분께는 아무리 많이 해도 부족하다는 생각을 갖게 하나봅니다....
삶이 기도인 주교님이실터인데... 겸손한 모습 저도 닮고 싶습니다.
주교님의 영육간 건강을 기도드립니다.~~~

아직은 더위가 우리 곁에 머물고 있지만 아침 저녁엔 선선해져서 견딜만 하네요.
축복의 날 되세요. 한발 두발님.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