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독창 발표회에 초대받아간 적이 있었습니다. 노래가 끝남과 동시에 많은 사람이 벌떡 일어나 브라보를 외치더군요. 성악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저도 덩달아 일어나 브라보를 외쳤습니다. 브라보를 외치고 나서 보니 그곳에 온 모든 이가 성악에 대해서 잘 아는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오랜 시간 공들여 공부하고 연습하고 갈고닦은 실력을 많은 사람들 앞에서 선보이는 그 시간, 그 노력과 공들임이 성악에 대한 우리의 무지함을 넘어 마음속 감동을 불러일으켰던 것 같습니다. 나무 꼭대기에 선 사람만이 나무 전체를 볼 수 있듯이 자신의 무대에서 최선을 다한 그는 자신의 노력과 공들임으로 모든 이의 모든 것을 감싸 안은 것이 분명합니다.
사진=정성희(크리스티나, 가톨릭 사진 동호회 '찍고보고나누고') 글=이영준 신부(한국순교복자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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