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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원로사목자의 내면적 욕구 충족시켜 줘야

작성자실비아메이|작성시간12.08.23|조회수64 목록 댓글 1

[사설] 원로사목자의 내면적 욕구 충족시켜 줘야

고령 인구의 급속한 증가 추세에 따라 교회 내 원로사목자 수도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20년 안에 얼추 1000명이 넘는 사제가 사목현장을 떠나게 된다.

 성직자 초고령화로 고심하는 서구교회에 비하면 한국교회는 아직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 그러나 앞을 내다보고 원로사목자들의 노후복지 전반에 대비할 필요는 있다.

 원로사목자 주거대책은 교구 부담이 가중되면 적합한 주거형태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교회가 정작 관심을 둬야 할 문제는 의식주 같은 1차적 욕구가 아니라 소속감, 자아존중감, 자아실현 같은 내면적 욕구를 어떻게 충족시켜줄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성직자는 일반 직장인과 달리 은퇴했다고 해서 한평생 견지해온 고유 직분에 대한 정체성이 흔들릴 수 없고, 흔들려서도 안 된다. 사제직의 사명과 은총은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이어진다. 하지만 사제도 인간이기에 사목 일선에서 물러나면 은퇴자들이 흔히 겪는 갈등과 어려움에 맞닥뜨리게 된다. 심한 경우 우울증과 자아상실감에 빠지기도 한다.

 따라서 원로사목자 복지대책은 내면적 욕구 충족에 초점을 맞춰 준비해 나가야 한다. 그들이 사목 협력자든 보조자든 신자들과의 관계 속에서 계속 복음 선포자로 살아갈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아울러 개인 건강과 의지에 따라 은퇴 나이를 연장하는 문제도 긍정적으로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원로사목자들에게 적합한 사목 영역도 찾아야 한다.

사제 고령화 시대를 예상하고 사목구조 재편을 장기적으로 검토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평화신문2012. 08. 26발행 [118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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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emerenciana | 작성시간 12.08.24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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