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우리 친구가 지금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군요. 청소년기에 겪는 어려움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중 가족으로 인한 어려움과 친구로 인한 어려움이 제일 큰 어려움에 속합니다. 가장 가까이에 있고 또 가장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 친구는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겠는데 친구가 은근히 따돌리고 있으니 속상할 것 같습니다. 그것도 초등학교 때부터 친하게 지내던 친구니 더욱 힘든 일입니다. 세상에는 나에 관해서 나만 모르는 비밀들이 존재합니다. 우리는 남의 생각을 알 수 있는 독심술을 갖지도 않았고, 감추어진 출생의 비밀도 아니니 언어를 사용해서 알아봐야 하겠습니다.
친구가 심한 이야기를 하더라도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를 하고, 주님께 잘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 주십사고 기도를 바치고, 친구에게 만나자고 연락을 해서 사연을 들어봅니다. 서두를 어떻게 꺼낼 것인지 미리 준비를 좀 합니다. 준비를 하면 부드럽게 대화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친구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봅니다. 친구가 이야기를 다 하지도 않았는데 내가 먼저 화를 내게 되면 곤란합니다. 왜냐하면 나는 다시 그 친구와 화해를 하고 싶은 것이니까요.
사실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주 사소한 문제일 수 있습니다. 때로는 내가 의식하지 못했던 나의 좋지 않은 언어습관일 수도 있고, 생활습관일 수도 있습니다. 또 오해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만약에 오해라면 잘 이야기해서 풀도록 합니다. 또 다른 경우 나의 어떤 습관이 친구를 오랫동안 불편하게 했다면 나는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고쳐서 친구와 화해를 할 수 있는 것이라면-예를 들면 양치질을 잘 하지 않는다던지, 잘 안 씻어서 땀냄새를 풍긴다던지, 말투가 빈정거린다던지, 밥먹을 때 음식을 입에 넣고 이야기한다던지등-고쳐야 합니다. 습관을 고치는 것은 쉽지 않지만 고치지 못하는 것이 자존심 상하는 것이지 고치는 것은 훌륭한 일입니다.
습관을 고칠 때 믿을만한 사람으로 코치를 정하면 도움이 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고칠 수 없는 것들-예를 들어 신체적인 장애를 갖고 있다던지, 나에게 부모님이 한 분만 계시다던지 등-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를 이해하지 못하는 친구라면 이해할 수 있는 친구를 사귀어야 합니다. 중학생이 되었는데도 어쩔 수 없는 나의 한계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친구라면 그 친구는 아직 배워야 할 것이 너무 많은 친구입니다. 나에게 인내심과 마음의 여유가 있다면 가르칠 수도 있지만 중학생인 우리 친구에게 권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이야기를 해서 무슨 문제였는지를 확인하고 나의 사소한 잘못이었다면 용서를 청합니다. 그리고 다시 친하게 지냅니다. 용서를 먼저 청했다고 해서 비굴해질 필요는 없습니다. 만약 나의 잘못이 아니라면 은근히 따돌리는 행동은 폭력으로 느껴지니 그렇게 하지 말라고 이야기합니다. 친구를 따돌리는 행동은 좋지 않은 행동입니다. 그 친구가 나를 계속해서 따돌리지 않게끔 단호하게 말하고 행동합니다. 친구가 계속해서 나쁜 행동을 하지 않게끔 나도 행동해야 합니다. 당장은 어렵게만 느껴지는 일이지만 용기를 내세요. 세상을 살아가는 데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주님이 도와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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