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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적인 글

예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에 대하여 2

작성자윈드해드|작성시간24.04.28|조회수233 목록 댓글 3

예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에 대하여 2

                                                     손우배 신부님 

 

 

우리 인간관계에는 여러 가지 형태가 있다. TV 뉴스에 나오는 아프리카의 어떤 사람이나 연예인 등은 그들은 나를 모르지만 내가 아는 사람들이다. 물론, 나는 모르는데 나를 알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그리고 그저 한두 번 인사한 옆집에 사는 사람이나, 매일 인사만 하고 지나친 아파트 경비아저씨 등과 같이 그저 서로 아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인격적인 관계라 하면, 함께 식사도 하고, 상대방의 기쁨과 어려움을 나누고, 함께 시간을 보내며 상대방이 싫어하는 것, 좋아하는 것, 상대방의 취미나 성향 등을 알아가며 서로의 삶을 나누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각 사람들마다 우리가 갖는 인격적인 깊이는 서로 다를 것이다.  

 

우리가 일주일에 한 시간 미사만 참석한다면, 어쩌면 우린 그저 예식을 함께 행하는 사람들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예수님은 그저 아는 사람일 뿐, 아무런 인격적인 관계가 없을 수 있다. 우리는 그분과의 관계 형성이 필요하다. 그분과 함께 생활하고, 식사하고, 이야기하며, 서로를 알아가고, 그분의 기쁨과 고통 그리고 비전을 함께 나누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그런 만남이 필요하다. 예수님은 우리와 같은 인간이시기에 인격적인 만남이 가능하다. 우리와 같은 따뜻한 심장을 가지셨기에 우리와 함께 느끼고, 보고, 생각하는 것이 가능한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주님과 인격적인 관계를 더할 수 있는가? 우리는 흔히 피정을 다녀온 후 하느님의 사랑으로 가득한 자신을 본다. 그것은 피정기간 내내 기도를 통해 그분과의 관계가 풍성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그분과 함께하는 시간, 그분을 더욱 알아가고 그분의 마음을 느끼며 그분의 비전과 기쁨 그리고 고통을 함께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미사참례, 영성체, 고백성사 등의 성사활동과 성서묵상, 성서관상 및 기도생활 그리고 무엇보다 일상을 그분과 함께 살아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이냐시오의 관상은 우리가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는 훌륭한 도구이다. 성서를 통해 우리는 예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아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성서는 단지 율법서나 가르침이 아니다. 우리는 성서를 통해 예수라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 우리가 믿는 종교는 어떤 것을 믿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을 믿는 것이기 때문이다.(We do not believe in something, but in someone) 따라서 우리의 기도는 의식이 아니라 주님과의 인격적 만남(Encounter, Not Performance)이어야 한다. 즉, 우리는 기도를 드릴 때, 주님의 현존을 느끼며, 사랑이 가득한 기도, 바로 우리의 마음이 가득 담긴 기도를 주님께 드려야 한다. 그러기에 때로는 우리가 주님의 현존 그 자체만을 느끼는 기도도 훌륭한 기도가 될 수 있다.  

 

바오로 성인은 예수님을 직접 만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확신을 가지고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를 할 수 있었을까? 어떻게 예수님과의 인격적인 관계를 가질 수 있었는가? 함께 살지도, 말씀을 직접 듣지도, 예수님을 따라 다니지도 않았는데… 그리고 시대와 장소가 달랐던 성인들은 어떻게 예수님과의 인격적인 관계를 가질 수 있었나? 더욱이 순교자들은 어떻게 자신의 생명을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사람을 위해 내어 놓을 수 있었던가? 그것은 우리가 참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놓을 수 있는 것처럼, 주님과의 인격적인 관계 안에서 사랑으로 가득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예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은 무엇보다도 성령께서 하시는 일이기에, 우리는 끊임없이 성령께 그 도우심을 청해야만 한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 우리는 교회 밖에도 구원이 있다고 선포하였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세례를 받는가? 그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선행을 하며 열심히 살아가면 되지 않겠는가? 하지만 우리가 세례를 받은 것은 바로 이 세상에서 그분의 제자로 불림을 받은 것이며, 특별히 그분과의 인격적인 만남으로 초대를 받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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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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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아참 | 작성시간 24.04.28 우리가 세례를 받은 것은 바로 이 세상에서 그분의 제자로 불림을 받은 것이며, 특별히 그분과의 인격적인 만남으로 초대를 받은 것이다.   
  • 작성자박종해 스테파노 | 작성시간 24.04.28 아멘.
    하느님 감사합니다.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별초롱 | 작성시간 24.05.03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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