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책 읽고 올리기

걸어온 한마음 -착복식-

작성자아름다운|작성시간21.08.07|조회수115 목록 댓글 0

1938년 3월 19일 성 요셉 축일이었다. 

기다리던 희소식이 왔다.  이는

교황청에서 수녀원 정식 인가가 온 것이었다. 

참으로 축하할 날이었다.

며칠 후 그때 만 2년 된 지원자들 중 6인만 4월 17일 부활축일

성체강복에 갱의식이 있다고 발표하셔서 우리들은 기쁨에 넘쳤었다.

그리고 6월 27일엔 대기하고 있던 청원자 16명이 다 함께

착복하라는 허락도 받았다.  (내 청원 기간은 불과 2개월이었다.)

 

양기섭(베드로) 신부님의 지도로 만 8일의 피정을 하였고

설립자 목 신부님은 일본으로 전근되시었기 때문데 대리 

부 신부님(교구장 대리)의 주례로 착복을 했다.

착복식을 앞둔 재봉식에서 우리들의 수도복 제작에 여념이 없었다.

 

메리놀 수녀님들의 알뜰하신 고안으로 상하 달린 장삼에

팔꿈치까지 내려 덮이는 캡을 입고

은줄에 영원한 도움의 성모패를 매고,

백모에 흰 수건을 달아 쓰게 마련하셨다.

서원하면 검은 수건을 쓰기로 했다.

얌전하고 단정하고 간편하면서도 품위 있게 만들어졌다.

 

착복 전에 자기가 원하는 수도명을 세 개까지 쓰라고 하셨다.

그러나 이 자유까지 버리겠다는 열성으로 장상들의 뜻에 맡겨드렸다.

착복 전야엔 한잠도 못 이루었다.  내일는 예수님과의 약혼일,

그분의 마음에 들기 위해 얼마나 아름답게 꾸며야 할 것인지,

선배들의 모범을 보지 못한 우리들은 정말 애로가 컸었다.

모두가 새롭고 어리둥절했다.

그러나 악니다 수녀님의 철저한 지도로

그분만을 바라보며 그 지도를 따를 뿐이었다. 

첫 번으로 맞는 경사라 새 수도복에 새로운 본명,

모든 것이 새롭고 기쁘기만 했다.

 

여러 신부님, 수녀님, 부모, 형제, 친지들의 축하를 받으며

착복식이 거행되었다.

 

                               -   강 베드로 수녀  -

 

 

***  드디어 착복식이 열리는 순간을 글로 보면서

그때 그 수녀님들이 얼마나 마음 설레였을까 생각합니다.

주님의 부르심에 첫번째 방인 수녀회의 수녀로 응답하신 수녀님들을 기억합니다.   ***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