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보다 더 불안한 사람들
- 대니얼 키팅 지음 / 정지인 옮김 -
바꾸기에는 너무 늦은 걸까
성인기에 이르면 행동 패턴과 감정적인 반응 패턴(스트레스 반응 세스템의 촉발 요인과 대처 기제를 포함해)이 이미 어느 정도 확립되었다고 봐야 한다.
비교적 쉽고 유연하게 변화를 꾀하던 시기는 이제 지난 것이다.
그래도 충분히 의식적으로 노력을 기울이면 수정할 기회가 아직 남아 있다.
성인기에는 변화가 더 어렵지만 그렇다고 돌에 새긴 것처럼 결코 변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4장에서 알아보았듯이 상대적으로 쉽게 변화할 수 있는 결정적 시기,
그러니까 생후 1년까지의 영아기와 청소년기에는 새롭게 생성되는 뇌세포 수가
급격히 증가한다.
시냅스생성이라고 하는 이 과정은 뇌가 외부 환경에 적응하는 동시에 새로운 회로들을 만들게 한다. 그렇지만 새냅스생성이 청소년기와 함께 끝나는 것은 아니다.
비록 속도는 떨어지지만 노년기까지 평생 계속된다.
그러므로 이후 삶의 단계에서도 분명히 뇌 회로를 재배선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러기 위해서는 새 회로가 이미 역동적인 체계 속에서 길이 잘 닦여 있는 기존의 회로들과 경쟁해야 한다.
기존 회로들은 '끌개 상태'라는 특유의 역동적인 시스템이 있다.
이 말은 우리가 그 시스템에서 벗어나려고 하면 그 시스템을 구성하는 여러 요소가 우리를 다시 안으로 끌어당긴다는 뜻이다.
예컨대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의 뇌를 촬영한 최근의 뇌 영상 연구는 주요 우울증 삽화의 경우 뇌의 여러 상이한 측면, 이를테면 사고방식, 느끼는 방식, 행위의 동기를 얻는 방식 등이 동시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준다.
게다가 이런 측면들은 서로 매우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하나가 켜지면 순식간에 다른 영역으로 전파된다. 부정적인 생각은 부정적인 감정을 작동시키고 이는 다시 일시적인 동기 결여로 이어진다.
오랫동아 스트레스를 분노로 표출해온 경우에도 비슷한 도미노 효과가 발생해 분노와 친숙한 모든 회로가 켜지면서 파괴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다른 종류의 행동을 충분히 오래 반복해 그 회로와 경쟁하는 다른 회로를 만들어내기 전까지는 끌개 상태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특히 스트레스 조절장애가 있는 성인의 경우, 이런 회로들은 너무 오랫동안 너무 자주 함께 발화해왔기 때문에 고치기가 훨씬 더 어렵다.
그러나 성인이 되면서 갖추게 되는 여러기술을 활용하면 뇌에 더욱 건강한 회로를 만드는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
첫번째는 자기 인식 능력의 발달이다.
성인기에 이를 즈음이면 이미 많은 경험을 통해 자신에게 무엇이 효과가 있고 없는지 파악했을 것이다. 그러므로 그 결과를 솔직하고 명료하게 직시한다면 자신에게 가장 이로운 것을 염두에 두고 스스로 행동을 조절할 수 있다.
주의를 기울이고, 의도와 지혜로 자기 의식에 맞게 행동하는 것, 이것이 바로 마음챙김의 정수다. 예컨대 스트레스에 과민한 사람이 직장 문제로 곤경에 처했다고 느낀다면, 스스로 시간을 내 자신이 처한 문제를 분석하고 실질적인 해결책을 찾아내거나 최소한 해결을 향해 나아갈 계획을 세울 수 있다.
문제 자체가 곧바로 해결되지는 않더라도 해결에 나서는 단순한 행동만으로도 불안을 가라앉히는데 도움이 된다.
머리부터 식혀야 한다면 산책을 하거나 달리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스스로 판단할 수 있다. 실제로 육체적인 활동은 코르티솔을 상당량 태워버림으로써 더욱 명료한 시각을 갖데 한다. 함께 운동할 좋은 친구를 찾아 열량을 소비하는 동시에 사회적 연결도 맺는다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 갑곶성지 미사에 가서 구한 책입니다.
도서실 앞에 가면 책표지에 정가의 반 정도의 가격표를 붙여 놓았습니다.
마음에 드는 책을 가져올 수 있도록.
그렇게 그동안 몇권의 책을 가져왔습니다. ***
*** 어제 미사에 가니 초 전시로 책들은 치워졌습니다. ***
(202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