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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고 올리기

빈집 - 기 형도 시집 -

작성자아름다운|작성시간21.12.16|조회수120 목록 댓글 0

빈 집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엽슨 내 사랑 밤길에 갇혔네

 

 

***  서글픈 시인, 안쓰러운 시인.

그는 떠났다.

깊은밤.

 

그를 애도하며 김현 작가가 썼다.

나는 그의 시들을 모아, 그의 시들의 방향으로

불을 지핀다.

향이 타는 냄새가 난다.

 

죽은 자를 진혼하는 향내 속에서

새로운 그의 육체가 나타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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