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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고 올리기

거꾸로 자라는 나무 [피에르 세락 신부 지음 / 조연희 옮김]

작성자didimdol33|작성시간22.02.28|조회수110 목록 댓글 2

이 세상에서 결코 사라져서는 안 될 사람들의 이야기

 

이 세상이 끝나는 마지막 날까지 사라지지 않고 있어 줬으면 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 살지 않고 다함께 행복해지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이다. 일본의 시인 미야자와 겐지는 ‘비에도 지지 않고’라는 시에서 이렇게 말한다. ‘동쪽에 아픈 아이가 있으면 찾아가 간호해 주고, 서쪽에 지친 어머니가 있으면 찾아가 볏단을 지어 나르고, 남쪽에 죽어가는 사람이 있으면 찾아가 두려워 말라 위로한다.’ 가장 아름답고 가치 있는 삶이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되새기게 만드는 아름다운 구절이다. 가톨릭출판사(사장: 김대영 신부)에서 나온《거꾸로 자라는 나무》는 이 시를 닮아 있다. 자신에게 주어진 소명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반드시 있어야 할 곳에 뛰어 들어가 온 생애를 바친 한 신부의 삶이 한 편의 시처럼, 영화처럼 스며들어 있다.

 

피에르 세락 신부는 40세에 인도에서 사제품을 받은 후 오랜 세월 동안 길거리에서 살아가는 가난한 이들과 나병 환자, 그리고 수많은 고아들을 위해 헌신하는 삶을 살았다. 단순한 구호가 아닌, 그들이 스스로 자립해 더 나은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근원적 해결에 중점을 둔 참된 봉사를 실천했다. 도움을 청하는 이들의 손길을 단 한 번도 뿌리친 적이 없었고, 주님의 이름으로 모든 이를 축복하고 그들의 죄를 대신 사하는 사제의 소명에 낮은 마음으로 임하며 진심으로 행복해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세락 신부를 만나 진정한 기쁨과 자유를 느끼게 된다. 세락 신부와 함께 가난하고 아픈 이들을 도왔던 봉사자들, 그리고 세락 신부와 봉사자들로부터 헌신과 배려를 나눠 받은 사람들 모두 세락 신부를 통해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게 되었다.

 

그래봐야 세상이 얼마나 달라지겠냐고 절망하는 목소리가 온 세상을 뒤덮고 있다. 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다. 이 세상에는 분명 아직 희망이 남아 있다. 세상에서 결코 사라져서는 안 될 사람들이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기 때문이다. 사랑이라는 불씨를 꺼뜨리지 않으려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저 너무 묵묵하고 착해서 크게 드러나지 않을 뿐이다. 이 책은 스스로를 내세우지 않는 겸손한 그들을 이 세상 위에 드러내 줄 희망의 나팔이다.

 

언제 어디서나 진정성의 꽃은 핀다. 그리고 그 꽃은 시공간을 넘어 세상 어느 곳에나 진실된 꽃씨를 뿌릴 것이다. 파스칼은 이런 말을 했다. “바다 속 돌멩이 하나가 바다 전체를 변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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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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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김광시 | 작성시간 22.02.28 감사합니다 💖💖💖
  • 작성자pine1215 | 작성시간 22.02.28 감사합니다~
    행복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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