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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고 올리기

하늘에계신 우리 아빠 /최인호 베드로 작가

작성자나무로즈마리|작성시간22.05.11|조회수128 목록 댓글 1

20세기 문명의 비극

ㅡ 그래서 아버지는 재산을 갈라 두 아들에게 나누어 주었다.ㅡ  루카 15,1-32

 

"안토니 블룸은  1914년 출생하여 러시아와 페르시아에서 소년시절을 보낸 후 러시아 혁명 이후 파리로 이주하여 파리대학 에서 의학박사를 받은 유명한 청년의사 였습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중에 군의관으로 일하다가  사제가 되어  1949년 영국으로 건너가 1966년 대주교가 되신 분입니다.

  저명한 가톨릭 저술가지기도 한 그분은 '비유를 통한 영적 비유' 라는 부제가 붙은 <잃었던 아들> 이라는 책을 펴내었습니다.이 책은 제목이 가리키듯 <루카복음>에 나오는 내용을 주제로 한 것입니다. 그는 돌아 온 탕아의 비유를 그리스도교의 영성과 그리스도 안에서의 생활이 들어 있는 핵심이라고 말한 다음, 다음과 같은 독특한 해석을 하고 있습니다. 

 첫째 작은아들이 아버지의 유산을 미리 달라고 청한 것은 아버지의 죽음을  기다릴 수 없으니 차라리 이 순간 죽어달라는 일종의 살인행위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블룸은 이와 비슷한 살인이 오늘날모든 가족 모든 사회에서 거듭거듭 일어나고 있다고 말한 다음, 우리를 사랑하고 사랑을 베푸는 이에게 우리 곁에서 사라지고 죽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사랑을 배척하는 것이야말로 죄의본질 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둘째 이 복음 속에 등장하는 또 하나의 아들인 큰 아들에 대해서는 다음과같이 표현하고 있습니다. 큰아들은 언제나 착한일꾼 노릇을 해왔고 나무랄 데없는 착한 생활을 해 왔지만 아버지와 아들은 노동이 아닌 마음, 의무가 아닌 사랑이라는 근본적인 관계로 맺어져 있음을 파악하지 못하고 외형적으로 밖에는 아버지를 모셔본 적도 아들이 되어본 적도 없는 불쌍한 관계라고 말입니다. 

  큰 아들에게 돌아 온 작은 아들은 내 동생이 아니라 '창녀에게 빠져서 아버지의 재산을 다 날려버린 당신의 아들' 일  뿐입니다. 만약 돌아 온 작은 아들이 ' 당신의 아들이 아니라 내 동생' 이라는 생각이 있었다면 큰아들은 그렇게 몰인정한 불평을 투덜거리지 않았을 것입니다.

 같은 아버지를 모시는 두 아들의 태도가 이렇게 다르듯 같은 하느님 아버지를 믿는 우리들 신앙의 태도도 역시 두 아들 중에 누군가를 닮아있게 마련인 것입니다. 우리는 과연 누구를 닮아있는 것입니까? 아버지인 그분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명령만 내리고 우리는 종처럼 그분의 명령을 거행하는, 심부름꾼인 큰아들을 닮은 것입니까? 

  20세기의 문학과 사상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독일ㅓ 철학자 니체는 말년에 2천년을 지배하는 기독교문명의 몰락과 허무주어의 도래를 예견하면서 인간의 왜소화를 극복하는 초인주의를 주장합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선언합니다.

   ' 신은 죽었다. 

  자유라는 미명하에 자신의 쾌락을위해 죽으든, 자신의 무관심으로 죽이든 , 20세기 문명의 비극은 니체의 극단적인 선언처럼 분명히 살아계시는 하느님 아버지를 생매장하여 죽이는 그분의 아들들인 두 아들의 비극에서부터 출발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들이야말로 그 두 아들중 하나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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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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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Lee MY | 작성시간 22.06.07 성공하는사람들을 보면 어려서 막난이 같이 사람되기는틀린 놈이다 하고 여러사람에게 손가락질을 당한 사람이 성공하더군요
    그러니까 여기서도 둘째아들이 세상 을 돌아가는이치와 반성을 많이 해 성공을 한 아들인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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