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프레소 혹은, 라면
신필영
왁자지껄 끓고 있는 난로 위 주전자 물
당신은 에스프레소, 그 향을 떠올리는데
왜 나는 후~불어먹는 라면이 생각날까
짧기도 한 봄 한 철이 아직은 창밖인데
입맛만 다시다가 우두커니 앉은 저녁
안전핀 뽑지 않아서 우린 아직 안전한가,
한 치 어김없이 매사가 딱 맞기를
목숨을 걸어가며 안달할 일 뭐 있을까
제자리 놓이고 보면 비대칭도 편안한 걸
『한국 시조대상 수상 작품집』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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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프레소 혹은, 라면
신필영
왁자지껄 끓고 있는 난로 위 주전자 물
당신은 에스프레소, 그 향을 떠올리는데
왜 나는 후~불어먹는 라면이 생각날까
짧기도 한 봄 한 철이 아직은 창밖인데
입맛만 다시다가 우두커니 앉은 저녁
안전핀 뽑지 않아서 우린 아직 안전한가,
한 치 어김없이 매사가 딱 맞기를
목숨을 걸어가며 안달할 일 뭐 있을까
제자리 놓이고 보면 비대칭도 편안한 걸
『한국 시조대상 수상 작품집』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