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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고 올리기

꽃등

작성자아름다운|작성시간21.07.08|조회수96 목록 댓글 2

꽃 등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  류시화 시집 -

 

누가 죽었는지

꽃집에 등이 하나 걸려 있다

꽃들이 저마다 너무 환해

등이 오히려 어둡다.  어둔 등 밑을 지나

문상객들은 죽은 자보다 더 서둘러

꽃집을 나서고

살아서는 마음의 등을 꺼뜨린 자가

죽어서 등을 켜고 말없이 누워 있다

때로는 사랑하는 순간보다 사랑이 준 상처를

생각하는 순간이 더 많아

지금은 상처마저도 등을 켜는 시간

 

누가 한 생애를 꽃처럼 저버렸는지

등 하나가

꽃집에 걸려 있다

 

 

***   꽃집에 걸린 등을 보며 

        꽃을 바라 보는 시인을

        우리는 꽃처럼 바라 본다

 

        세상이 아무리 어둡고

        모든 것에 희망을 버려서

        빛이 없던 이가   

        죽어서야 등을 켠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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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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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김광시 | 작성시간 21.07.08 감사합니다 💖💖💖
  • 답댓글 작성자아름다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07.09 고맙습니다. 주님 안에서 행복하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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