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2) 할아버지 잡수세요

[박종해 스테파노]

할아버지 잡수세요


헐레벌떡 들어온 녀석, 할아버지 돈 좀 주세요. 한다.
학교 갔다오면 배가 고프니 라면을 먹어 줘야 된단다.

세종대왕님을 모시고 슈퍼로 달려갔던 녀석,
불닭면을 사 가지고 왔다.

밥보다 더 잘 먹는 최고의 간식거리다.

커피포터에 물 끓이며 주머니 속을 뒤적이던 녀석이 무얼 꺼내 가지고 와서 할아버지 잡수세요 한다

슈퍼에서 지 돈으로 초코릿을 사 왔단다,

할아버지 줄려고 제 성의로 사 왔단다. 그러니 받으시요 뭐 그런거다.

그래 고맙다.
받아서 머리맡에 두었다,

라면 잘 먹고 나온 녀석,
'와, 할아버지 너무 메워요'
그러면서 쵸코렛을 좀 달란다.

먹으라고 하니 얼른 까서 입에 넣으며 매운데는 초코릿을 먹어줘야 한다나.

서너개 꺼내 먹고 학원에 가던 녀석,

'뭘 먹던 기분좋게 가면 되'라며 너털웃음을 지어 봅니다.

슈퍼에서 뭘 사도 할아버지를 생각하는 녀석.

그래 그렇게 자라렴,
조그마한 고마움에도 감사할 줄 아는 마음가짐,

그 마음이 자라서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란다.

[박종해 스테파노]

고맙습니다.

즐거운 날 되십시오.

[하늘 바래기]

나이들어보니 손주들의 재롱이
제일 큰 낙입니다.

아우님!
손주들과 행복하고 즐거운 날 되세요

[박종해 스테파노]

그렇지요.

그 바람에 삶의 희망을 갖고 살지요.

형님, 고맙습니다.

[Lee MY]

윗물이 맑아서 아들 손자 가 그런것 같아요

[박종해 스테파노]

ㅎ.ㅎ.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