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초에 한 명 꼴로...
햄버거로 차린 저녁상 앞에서 둘째 녀석이 장난스레 말을 건낸다.
'할아버지,
일에서 오까지 다섯번만 해 보세요' 란다.
웬 도를 아십니까 같은 얘기를.
하나, 둘, 셋, 넷, 다섯.
그리고 다섯번을 했다.
그랬더니 녀석이
'할아버지, 세상엔 방금 그 순간에 한 명씩 애들이 죽어간데요.
무슨 말인가,
잠깐 순간인데 녀석이 기특하다.
그게 무슨 말인지 정말 알기나 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그 사실을 안다는것만 해도 좋은 것이니까.
아프리카 수단 어린이에게 밥 한끼라도 제대로 먹게 하자 해서 수원교구에서 후원하는 조그마한 단체가 있단다.
그 단체에 정기적으로 후원을 하기로 했다.
교구가 다르면 어떤가?
커피 한 두잔 마실 돈이면 애들 한달 밥 값이 된단다.
어떤 때는 넝구렁이 담 넘는
녀석이 기특하다.
이크, 그런데 금방 일이 터졌다.
또 제 형한테 엉기더니 녀석, 두어대 말로 쥐어 박히고는
그냥 눈물이 주루룩.....
이 녀석 다 좋은데 형에게 자주 엉기는 버릇이 있다,
이것 좀 고첬으면 하는데 이거 정말 안될까?
엉겨봐야 맨날 터지는 건 지 뿐인데 줄기차게, 끊임없이 엉긴다.
아무리 연연생이라고 하나 덩치가 지보다 두 배나 큰 형인데.
이거 뭐 고칠 수 있는 약 없나.
세상에 삼 초에 한 명꼴로 죽어가는 애들이 있고
여기 삼 일에 한 번 꼴로 형한테 엉기다 얼반 죽는 우리 둘째 손주.
에이구, 이걸 어디에다. 얘기해야 할까?
유니세프에 구조신청을 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