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21) 수우미양가
역시 우리는 잘못 알고 있었습니다.
학교에서 가져오는 성적표에 적힌 수우미양가는 무얼 잘했다 못했다가 아니었습니다.
열심히 놀고, 열심히 뛰고,
제 엄마 목청 돋워 가면서 받은 성적이지만 그 성적은 모두 잘 했다는 것입니다.
뭘 받아 오던 그 의미를 잘 알아 애들 머리 쓰다듬을 줄 알아야 요새 할아버지 아닙니까?
우리는 언제부터인지 애들이 좋은 성적을 받아오길 기대합니다.
남들보다 수가 많으면 신나고 적으면 풀이 죽는게 요즈음의 어머니들입니다.
그러나 지금보니 그게 아니였습니다.
그건 그저 수수하게 뛰어 놀고 우수하게 뛰어 놀고 미안한 마음 가지지 않게 부딪히며 커가는 애들의 노는 모습을 표현해 놓은 것입니다.
그래 뭣이던 좋다.
그저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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