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25) 할머니 패딩 찢어졌어요
학교에서 돌아온 큰 녀석,
옷을 무슨 영국신사인 양
팔에 걸고 들어와 할머니를 찾습니다.
왜냐고 하니 패딩이 찢어져 큰일 났답니다.
지 엄마에게 또 한소리 듣게 생겼습니다.
얼른 옷수선 하는데 가서 찢어진 걸 메워야 하는데
이거 할머니가 없으니 문제 아닙니까?
할머니 연진이 데리고 병원에 갔다고 하니 아이구 빨리 와야 하는데 어쩌구 하며 왔다리 갔다리 어슬렁 댑니다.
할머니 오자마자 수선집에 가야 한다며 손을 잡고 나섭니다.
에구 녀석, 어지간히 잔소리는 듣기 싫은 모양입니다.
녀석이 옷수선을 하고 와서야 집에 평화가 찾아 옵니다.
배가 고픈지 라면을 끓여 달랍니다.
지 할머니 또 이걸 정성스레 끓여 바칩니다.
한바탕 법석을 떨고 또 라면 먹고, 이제야 동생을 재촉하여 학원에 갈 것 같습니다.
세상 없는 녀석,
자기한테 문제 생기면 우짜던지 해결울 해야 평안합니다,
그래야 잔소리도 안 들어니까요.
이래저래 죽어나는건 할머니 밖에 없습니다.
에이구 불쌍한 우리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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