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29) 큰 그림 그리는 딸
딸네 가족이 몽땅 서울로 출장(?)을 갔습니다.
웬 출장이냐고요.
기가차서 말이 나오지 않는데 사실은 이렇습니다.
큰 아들녀석 원체 공부하고 거리있는 녀석이라고 얘기 드렸습니다만, 그래도 이녀석 별 탈없이 학원에 잘 다녔었는데 결국 수학학원 끝을 내고 말았습니다.
도대체 수업태도가 좋지 않고 시험도 엉망으로 치고,
해서 더 가르칠게 없다. 뭐 이쯤되면 아시겠죠.
그래서 축출이 되어 그 시간 집에서 죽치고 있는데,
아 녀석이 자긴 방송국에서 노래하는 사람되고 싶다고 야단을 쳐, 어디 한번 방송국 구경이나 해 봐라 하고
지 아빠, 엄마. 열 받아 서울로 왕창 떠난 것 아닙니까.
그 덕에 지 삼촌 친구에게 부탁하고 서울에 게스트하우스 예약하고,
이박삼일 신나는 서울여행이 되었는데 이제 갔다와서 무슨 얘기가 나올지 벌써 머리가 아픕니다.
녀석이야 아이돌 좋아 그런다 쳐도 둘째 놈 노래하는 걸 못보는 놈인데 이 놈 마음 맞춰주어야 하고,
또 막내 녀석 온통 자기 고집대로 되지 않으면 영 말 안 듣는데 이 녀석 비위는 또 어찌 맞출런지.
암턴 6.25 이후 제일 큰 난리가 났습니다.
돌아오면 제법 얘기가 있지 싶은데, 얼른 와서 세 녀석 이야기랑, 지 에미 얘기를 듣고 나면 이 집에 그런데로 평화가 올런지요.
암턴 애들 뭔가 보여줘야 한다며 서울로 훅 떠나는 딸을 보면서
아, 내게 저런 부모가 있었다면 지금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해 보는 못난 할아버지가 되고 말았습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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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엠마우스 요셉 작성시간 24.02.06 애이 우리 부모 때에는 거의 비슷해요 역군으로 일 밖에 몰랐고 어럭게 살던 기억에 내새끼만은 밥ㅊ굶기지 않을 심정으로 살았지요
나도ㅈ월셋방에서 전세방으로 전체 전세방에서 13평짜리 연탄 사용하는 소형아파트 사서 방하나 전제 주고 월세주고 38세에 완전 빚 없는 집 마련하고 용인 자연농원은 아이 7살에 자가용 이라는 현대 액셀 할부로 사서 뭐빠지게 갚았습니다
그런세대인데 뭐 자화자찬이 아니라 뭐라도 큰소리 하고 삽시다 아우님 위축 되지 말고요 우리야 장한 아부지입니다
아우님 뽜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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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박종해 스테파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4.02.06 그래요.
우리 고생한 것 생각하면 정말 잘$ 살아야지요.
위축되지 않게 삽시다.
오늘도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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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창수선화 작성시간 24.02.06 따님 자녀사랑..서울 방송국 유람 왔군요..좋은 추억이 됐을껍니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 -
답댓글 작성자박종해 스테파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4.02.06 ㅎ.ㅎ.
친구 하나 방송국에서 부장인가 한다고 그냥 휭하니 나서니. 참 좋은 세상이다 싶어요.
갔다오면 무언가 남는게 있겠죠.
ㅎ.ㅎ.
오늘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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