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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합니다

감사 놀이 -이지민-

작성자2천사|작성시간22.09.19|조회수95 목록 댓글 1

 

부모님이 서울에 볼 일이 있어 같이 나가셨다. 휴일이라 평일과는 다르게 보내고 싶었다. 그래서 오랜만에 친구를 집에 초대했다. 물을 끓여 커피를 타면서 내가 생뚱맞게 ‘감사 거리 말하기’ 놀이를 하자고 제안했다. 친구가 처음에는 생소한 놀이라며 머뭇거리더니, 창의적이라며 이내 하자고 말했다. 가위바위보로 친구가 먼저 시작끈을 풀어헤쳤다. 먼저 친구는 어제 산 복권이 3등에 당첨된 것에 감사했다.

나에게 생명이 있음을 감사드리며 내 생명을 통하여 남의 생명을 귀하게 여기게 됨을 감사드린다. 내가 생각할 수 있음을 감사드리며 그 생각 중에서도 긍정적인 생각을 선택하여 내 삶이 날마다 조금씩이라도 좋아지고 있음을 감사드린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고 나의 사랑으로 그들이 기뻐하는 것 또한 감사한다. 어쩌면 이런 것들은 우리 모두가 너무 당연히 그렇게 되어야만 하는 것들로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런 것을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생각해 봤음 좋겠다. 나 역시 할 수 없었을 때가 있었다. 그래서 할 수 있는 지금 더 감사함을 느낀다.

남을 이해하는 마음, 용서하는 마음, 나아가 그를 사랑할 수 있는 용기를 지닌 게 감사하다. 더욱이 나에게는 아직도 가보지 않은 곳이 있으며, 남아 있는 시간이 있음을 감사하게 여긴다. 기쁠 때 내 얼굴에 진정한 기쁨이 피어나고 또 남이 슬픔을 당할 때에는 가슴이 아리고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리는 순수한 마음이 있음을 감사드린다. 무엇보다도 작은 일에도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도 감사를 발견하고, 그 감사를 이렇게 어설프게나마 말이나 글로 표현할 수 있음을 감사드린다.

나는 갑부도 아주 빈곤하지도 않다. 이 세상에서 부러움도 부끄러움도 없이 자유롭게 삶을 산다. 내 분수에 넘치는 사치와 행동은 안 한다. 그래서 때때로 다른 사람이 보기엔 아니 막말로 해서 멋도 모르는 사람, 사는 낙을 모르고 산다고 생각해서 뒤에서 흉볼 줄은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그럴 지라도 어떠한 것에도 동요되지 않는다. 때로는 마음도 날씨처럼 변덕스러워서 중요한 모임이나 행사가 있을 때에는 어느 정도의 체면 때문에 꾸민다. 그러면 모두 깜짝 놀란다. ‘옷이 날개’라고 사람들은 진짜 미인이 나셨다며 앞으로는 좀 꾸미고 다니라고 칭찬이 자자하다. 하지만 나는 내 지금의 삶에 만족하고 있기 때문에 내 마음이 시키는 대로 내 멋에 자신감을 가지고 산다. 어떻게 보면 남의 이목에 휩쓸리는 현대인들과는 달리 남들 이목을 개의치 않고 너무 배려심이 없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시쳇말로 ‘저 잘난 맛에 산다’고 하듯이.

잠도 그렇다. 규칙적인 생활이 물론 건강에는 좋다는 건 안다. 그러나 난 자고 싶을 때는 중요한 일 아니면 만사를 제쳐두고 잔다. 또한 다른 사람이 다 자는 밤에 잠이 오지 않는다면 내 일을 한다. 객관적으로 따지면 무질서한 생활이다. 다른 사람에게 지장을 주지 않는 한 매사 감사, 사랑, 믿음, 기쁨과 행복을 껴안고 나름대로는 나만의 방식대로 평안하고 열정적으로 뜨겁게 살아간다.

새는 알을 깨야 나온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부수어야 한다. 나는 힘들 때마다 헤르만 헤세가 쓴 ‘데미안’의 이 부분을 자주 읽곤 한다. 아마도 수백 번을 읽어도 읽을 때마다 그 때 마음 상태에 따라 느낌도 가지가지다. 무릇 내가 살기 위해서는 ‘알’이라는 세계를 부수고 나와야만 내가 이 세상의 주인공이 되지 않을까.

이 세상의 주인공이 된다는 것은 부모를 잘 만나고 꼭 돈이 많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물론 돈이 많고 부모를 잘 만나면 주인공이 될 확률은 높아진다. 하지만 반드시 그렇게 되지는 않는다. 고등학교 다닐 때까지만 해도 내가 꿈꾸는 행복과 내가 꿈꾸는 성공은 부모님의 말씀을 잘 듣고 법을 잘 지키며 무조건 착하게 살면 그렇게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라는 넓은 물에 발을 내딛는 순간 우리가 사는 세상은 법의 테두리 안에서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다. 노력만으로 단지 착하게 사는 것만으로 성공하는 세상은 아니었다. 성공과 행복을 찾는데도 나름대로의 ‘know-How’가 있다는 것도 배웠다.

성공으로 가는 길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어떤 사람은 판판한 고속도로로 가기도 하고, 또 다른 사람은 좁은 국도로 출발하기도 한다. 그런가하면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이 운전하는 차를 얻어 타고 쉬어가면서도 종착지에 도착한다. 또는 출발부터 쉬지 않고 운전을 하고도 간이역에만 맴도는 사람이 있다. 어느 길로 어떻게 가든 그 선택과 결정은 자신의 몫이고 종착지에 도착해서야 그 결과를 알 수 있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다. 토끼처럼 빠르게 움직이든 거북이처럼 느릿느릿 살든 그 결과는 나의 책임이라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단 한 번 뿐인 인생, 더욱이 리허설도 복습도 없는 인생이다. 삶에는 기쁨이나 행복, 만족만 있는 것이 아니라, 힘듦과 고통 또한 함께 한다. 그 고통을 잘 견딘 사람만이 이 세상의 주인공이 될 터이다. 주위를 한 번 둘러본다. 지금 숨쉬며 살아 있다고 해서 다 살아 있는 것은 아니다. 지금 살고 있지만 죽은 것처럼 사는 사람이 있고 정말로 사는 것처럼 열정적으로 최선을 다해 살고 있는 사람도 있다.

 

우리네 삶이 남의 눈 전혀 무시는 못한다. 하지만 자신의 행복보다 남의 시선이 무서워 분수에 맞지 않는 남의 인생으로 살아가기에는 참으로 너무 짧은 인생이 아닌가. 내가 살아 있는 동안 만이라도 진실하고 참된 인생이 무엇인지를 깨닫는다면 허송 세월 보내지 말고 내 일에 몰두하며 하고 싶은 일을 하나하나 성취해 가는 희열감을 느끼면서 나만의 고유한 인생을 자연처럼 살아가는 것이 후회 없는 멋지고도 아름다운 삶, 행복한 인생이 아니겠는가.

***************************************************************************************************************************************동의하믄,

이 모자라는 자매 위해 화살기도 함 쏴주숑!!

샬롬이라옝!!

이말 젤듣고 싶은거아녀?

"사랑한데이알제?"

[찐독자: 딱 들킸뿠네^^^ 아유부끄부끄++ 화살 날아간데이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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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비안나 | 작성시간 22.09.19 살다보면은 감사할 일이 너무도 많은데
    자꾸만 요구만하고 불편을 하다보면은
    진정 내삶의 행복이 바로 앞에 있는데도
    알지 못하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아요..

    오늘부터 조그마한 것도 행복감을 느끼면서
    살아가도록 다시 되뇌이는 하루입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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