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지기가 손녀를 데리러 유치원엘 갔다
집에 들어오는 녀석의 발걸음이 가볍다.
아마 유치원에서 뭘 받았나 보다.
앙증맞은 종이 바구니에 사탕이 종류별로 제법 들었다.
주루룩 흩어놓고 '할아버지 골라 보세요' 한다.
평소에 저혈당 예방을 위해 사탕을 먹는 걸 아는가?
두개를 고르니 이번에는 작은 방의 제 작은오빠를 부른다.
오빠 두개만 골라봐. 할아버지가 두개를 골랐으니 오빠도 여측없이 두개다.
이녀석 쵸코 맛 사탕을 두개 고르니 안된단다.
큰 오빠도 골라야하니 한개만 하란다.
툴툴거리며 다른 걸 골라 방으로 가는데 큰 놈이 왔다.
수윤이 오빠. 오빠도 여기와서 사탕 골라봐.
신난다.
사탕 하나도 나누어 먹는 녀석을 보며 흐뭇한 생각이 든다
녀석 제법 컸구나.
자기 먹을 걸 나누면 그때부터 애들은 크는 거다.
돈 들여 유치원에 보낸 효과인가?
아니면 저녁에 와서 숫자나 가르치는 공x수학 선생 때문인가?
암턴 나눌 수 있다는 게 좋다.
그래, 서로 나누며 그렇게 자라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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