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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합니다

내무부장관 A++ -이지민-

작성자2천사|작성시간21.12.02|조회수115 목록 댓글 2

 

 

아침에 일어나 세수하고 맹물을 한 컵 마신 뒤에 컴퓨터를 한다. 부엌에서 어머니가 카나리아 같은 곱고 힘 있는 소리로 부르신다.

“지민아!”

25여 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아침 식전에 토마토를 직접 갈아 주신다. 한때는 당근과 토마토를 격일로 해 주셨는데 아버지와 나의 반응이 시원찮아서 어느 날부터 토마토로 ‘one menu’로 나온다. 그러니 말할 것도 없이 당근과 토마토로 할 때보다 장사(?)가 더 잘 된다. 믹서기로 간편하게 가는 것이 아니라 직접 어머니 손으로 강판에 갈아 즙을 내니 그 정성의 힘으로 아버지, 어머니, 나 이렇게 삼총사는 큰 병 없이 건강히 활기차게 잘 지낼 수 있는 것이리라. ‘토마토’로 말할 것 같으면 혈관의 노화를 방지하여 동맥경화 예방에 좋고, 피부 미용에 딱이요, 강력한 노화 예방 효과까지 입증된 주가가 하늘을 찌를 만큼 높다.

아침 식탁에는 찐 고구마와 찐 양배추가 날마다 올라온다. 그리고, 살짝 익힌 마늘 다섯 개씩과 눈 건강에 좋은 기름에 살짝 볶은 당근을 먹는다. 밥이랑 반찬 만드는 것도 예사롭지 않을 진대, 고구마와 양배추를 날마다 씻어 찐다는 게 참 감사할 뿐이다.

저녁을 먹고 나면 “보약 한 숟갈씩”시간이 기다린다. 들기름 한 숟갈씩 먹는다. 들기름은 피부가 고와지는 효과와 피로회복에 좋으며 특히나 머리칼이 일찍 희어질 때 좋아 흰머리를 예방한다고 한다.

이 정도쯤이야 평범한 모든 어머니들이 하실 만한 일들이라고 말한다면 참으로 나의 어머니만이 하신 일이 있다. 내가 여중생 때 교통 사고로 죽었다가 기적적으로 되살아나 새 삶을 시작하게 되었을 때 그 때부터 지금까지 몸뚱이는 다 큰 나를 어린 시절일 때처럼 새로 키워주셨다. 한 번 날 낳으셨지만 두 번 나를 키워주셨다. 오히려 어린애라면 몸뚱이라도 작으니 키우기가 수월할 텐데, 몸뚱이만 크고 말이나 생각은 어린 애보다 못하니 환장할 노릇이었으리라. 학교에 가고 싶어 똥오줌도 못 가리면서 복학하여 학교에서 나의 보디가드(bodyguard)가 되어 나랑 같이 학교 생활을 했었다. 아니, 더 솔직히 말하면 내가 하루에 한 번 학교에 등하교할 때 어머니는 하루에 세 번(아침에, 점심 때 도시락 들고, 오후에 수업 마치고) 등하교하셨다. 학교에만 등하교했냐, 수업 마치고 병원에 치료 받으러 가고(물리치료실에 가서도 팥쥐엄마였으니, 어머니가 더 끈질기게 무섭게 치료받게 하고 운동시키셨으니 병원에서도 어머니 이름이 자자했었다. 치료사들도 모두 혀를 내둘렀으니, 더 말할 나위조차 없다.) 피트니스 센터에 운동하러 가서도 늘 내 곁에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심으로써 나도 열심히 할 수 있게 하셨다.

당신의 행동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셔서 인생 공부를 말이나 글로써가 아니라, 몸소 보여주신 나에겐 참 스승 같은 어머니이시다.

어머니는 우리 집의 어엿한 내무부장관이시며 이런 내무부장관과 함께 살고 있는 아버지와 나는 복을 받아도 엎어지게 받았다.

이 정도이면 국내외 어떤 깐깐한 교수라도 ‘A++’은 거뜬히 주지 않을까 싶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어머니!”

이 혜택을 오래 누릴 수 있도록 잘 모실 날만 남았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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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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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미카엘.사무국장 | 작성시간 21.12.03 어머니 우리의 어머니 존경합니다
  • 작성자2천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12.03 감사뿅뿅 💜 일케힘을주시는군요복금잘보내숑!하하하하 샬롬이라옝,알지유?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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