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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엣대주교님묵상

새로운 예루살렘 성을 짓는 사람들(부활 제6주일)

작성자빠다킹신부|작성시간22.05.21|조회수155 목록 댓글 4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새로운 예루살렘 성을 짓는 사람들(부활 제6주일)


복음 요한 14,23ㄴ-29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3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킬 것이다. 그러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사랑하시고, 우리가 그에게 가서 그와 함께 살 것이다. 24 그러나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내 말을 지키지 않는다. 너희가 듣는 말은 내 말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아버지의 말씀이다.

25 나는 너희와 함께 있는 동안에 이것들을 이야기하였다. 26 보호자,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께서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기억하게 해 주실 것이다.

27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도, 겁을 내는 일도 없도록 하여라.

28 ‘나는 갔다가 너희에게 돌아온다.’고 한 내 말을 너희는 들었다. 너희가 나를 사랑한다면 내가 아버지께 가는 것을 기뻐할 것이다. 아버지께서 나보다 위대하신 분이시기 때문이다. 29 나는 일이 일어나기 전에 너희에게 미리 말하였다. 일이 일어날 때에 너희가 믿게 하려는 것이다.”



재해가 사라지면 마치 지구가 멸망할 것처럼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재해는 막대한 인명과 물질적 손실은 물론 살아남은 사람들의 영혼까지도 무자비하게 파괴합니다. 그러나 자신의 생명을 무릎쓰고 재해 현장에 뛰어드는 인간의 아름다움을 보기도 합니다. 국가와 언어, 종교를 초월하여 재난을 극복하기 위해 한 마음으로 모이는 모습들을 보면서 다시금 하느님의 존재하심을 느끼곤 합니다.

지리적, 물리적 공간에 얶매이지 않고 선(善)을 파괴하는 악에 함께 대응하며 박애와 자선을 향하여 함께 나가는 것, 이것이 바로 주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지난주 복음에서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세상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너희가 내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라는 말씀처럼 주님께서는 그들에게 하늘나라의 국적을 주셨습니다. 주님께서는 당신 나라의 사람들을 언어와 인종 등 외형적인 모습이 아니라 내면의 사랑, 단지 그 사람의 마음만으로 결정하십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주님 나라의 국경을 보여주셨습니다.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킬 것이다. 그러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사랑하시고, 우리가 그에게 가서 그와 함께 살 것이다.”

주님 나라의 국경 또한 산과 바다 등 물리적인 구분이 아니라 마음으로 구분 지어집니다. 사랑의 벽으로 둘러 쌓였기에 경계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교회의 안과 밖이 아니라 사랑의 안과 밖이라는 것입니다. 즉 비록 교회 밖에 있는 사람이더라도 사랑이 넘치는 사람이라면 주님의 나라에 있는 것이고, 몸은 교회 안에 있으나 주님의 사랑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그 사람은 결국 주님의 나라 밖에 있는 것과 같습니다.

믿음을 갖고 있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마음의 선과 사랑입니다. 넓고 열린 사랑으로 아픔을 공감하고 나눔과 봉사를 하는 사람, 믿음이 없지만 박애와 사랑을 지닌 사람은 모두 주님께 돌아갈 수 있습니다.

주님을 믿는다지만 좁고 협소한 빈약한 마음으로 자신만을 돌보는 사람과 악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주님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입니다. 이렇게 본다면, 사람에 따라 주님의 나라는 참으로 넓고 큰 나라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폐쇄된 너무나 작은 나라일 것 같습니다.

‘사랑의 마음을 가진 사람들은 새로운 예루살렘 성을 만들 것’입니다. 예루살렘 성은 세계 각처에서 몰려오는 사람들을 맞이하기 위하여 사방 팔방이 활짝 열려 있습니다. 사랑으로 만들어졌기에 제단은 없지만 사랑이 있는 곳이면 그 어느 곳이든 하느님이 계십니다. 하느님의 사랑이 곧 빛이기에 그 곳에는 조명도 필요 없습니다. 넘치는 사랑으로 이루어진 반짝이는 옥과 투명한 수정으로 지어진 성은 모든 사람에게 주님의 사랑을 밝게 비춰 주고 있습니다.

박애와 사랑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사람들이 주님의 사랑 안에서 주님의 뜻을 따르기 위해, 주님의 사랑을 지닌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지금도 계속,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들에 의해 새로운 예루살렘 성이 세워지고 있습니다. 새로운 예루살렘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나와 우리들입니다.

주님, 저희 마음이 수정처럼 빛나고 단단한 돌이 되어 하느님께서 자리하실 새로운 예루살렘 성을 세울 수 있게 하여주소서. 그리고 이것을 위해 저희가 주님의 사랑을 배우는 노력을 영원히 멈추지 않게 도와주소서. 아멘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들에 의해 ‘새로운 예루살렘 성’이 세워지고 있습니다. 새로운 예루살렘에 대해 생각해 보십시오.

2. 그리스도인은 아니지만 착한 사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그 사람도 주님의 자녀라고 생각합니까?

3. 교회의 안과 밖, 그리고 사랑의 안과 밖 나는 어느 쪽을 향하고 있습니까?

말씀의 실천

1. 주님의 사랑은 실천입니다. 주일 미사에 빠짐없이 참석하고 성경도 열심히 읽지만 그것이 단지 나를 위한 것이어서는 부족합니다. 내 마음 속의 주님의 사랑을 작은 것부터 가족과 이웃에게 실천해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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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2.05.21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귀임 마리아 | 작성시간 22.05.21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바람의노래 | 작성시간 22.05.22 아멘~감사합니다.
  • 작성자히브리어 | 작성시간 22.05.22 +아멘
    오늘도고밉습니다

    저희가 주님의 사랑을 배우는 노력을 영원히 멈추지 않게 도와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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