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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엣대주교님묵상

주님을 따르기 위해 버려야 할 것(연중 제13주일)

작성자빠다킹신부|작성시간22.06.26|조회수190 목록 댓글 4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주님을 따르기 위해 버려야 할 것(연중 제13주일)


복음 루카 9,51-62

51 하늘에 올라가실 때가 차자,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으로 가시려고 마음을 굳히셨다. 52 그래서 당신에 앞서 심부름꾼들을 보내셨다. 그들은 예수님을 모실 준비를 하려고 길을 떠나 사마리아인들의 한 마을로 들어갔다. 53 그러나 사마리아인들은 예수님을 맞아들이지 않았다. 그분께서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길이었기 때문이다.

54 야고보와 요한 제자가 그것을 보고, “주님, 저희가 하늘에서 불을 불러 내려 저들을 불살라 버리기를 원하십니까?” 하고 물었다. 55 예수님께서는 돌아서서 그들을 꾸짖으셨다.

56 그리하여 그들은 다른 마을로 갔다. 57 그들이 길을 가는데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어디로 가시든지 저는 스승님을 따르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58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여우들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들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를 기댈 곳조차 없다.”

59 예수님께서는 다른 사람에게 “나를 따라라.” 하고 이르셨다. 그러나 그는 “주님, 먼저 집에 가서 아버지의 장사를 지내게 허락해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60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죽은 이들의 장사는 죽은 이들이 지내도록 내버려 두고, 너는 가서 하느님의 나라를 알려라.” 하고 말씀하셨다.

61 또 다른 사람이 “주님, 저는 주님을 따르겠습니다. 그러나 먼저 가족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게 허락해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62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쟁기에 손을 대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느님 나라에 합당하지 않다.”



한 수도승이 제자의 도가 높아진 것을 보고 독립하여 정진하도록 내보냈습니다. 제자는 논밭 한 가운데 소박한 오두막을 짓고 탁발하러 가는 시간을 빼고는 열심히 경을 읽고 기도를 드렸습니다. 단 한벌 뿐인 옷을 준비하기 위해 늦은 오후가 되면 옷을 빨아 말리곤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쥐가 들어와 옷을 갉아버리고 말았습니다. 다음날 아침 그는 옷을 기웠지만 밤만 되면 쥐가 들어와 옷을 갉아 놓았습니다. 옷이 망가지는 것이 걱정된 그는 고양이 한 마리를 기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고양이 때문에 탁발음식이 모자랐고 고양이가 먹을 쌀을 얻기 위해 논밭을 가꾸기 시작했습니다. 논밭을 가꾸려니 쟁기질에 필요한 소가 필요했습니다. 이제 농사일을 하느라 경을 읽고 기도할 시간이 없어졌습니다. 이것을 본 마을의 아가씨가 도와 주겠다고 하자 그는 기꺼이 허락하였습니다. 사람이 한 명 더 생기니까 더 큰 집을 지어야 했고 얼마 후 그는 아내와 자식, 집 한 채와 땅, 논밭과 소 한 마리를 소유한 한 가족의 가장이 되었습니다.

스승이 돌아와 이런 제자를 보고 놀랐습니다.

“이것들이 다 무엇이요? 왜 이렇게 되었소?” 라고 묻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옷이 찢어지지 않게 지키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사람이 성숙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습니다. 자신을 묶고 있는 것이 너무나 많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묶고 있는 것들이 서로 얽히고 섥혀 결국은 자신을 옭아매는 그물이 됩니다. 자유롭게 날기위해 그 그물을 찢어버리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예언자 엘리사는 자신을 묶고 있던 그물을 과감하게 찢어버린 사람입니다. 스승 엘리야가 그를 만나러 왔을 때, 농부인 엘리사는 아주 부자였고 12쌍의 소를 끌고 밭을 갈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스승이 같이 떠나자고 하자 쟁기는 나뭇가지로 쓰고, 밭을 갈던 소는 죽여 예물로 바쳤습니다. 이처럼 그는 주님을 따르기 위해 모든 것을 태워버렸습니다. 그리고 스승 엘리야를 따라 집을 떠났습니다.

농사를 짓는 사람에게 땅과 소, 쟁기는 매우 중요한 재산입니다. 쟁기를 태우고 소를 죽이는 행위는 자기의 생업을 포기하고 새로운 직업을 찾아가는 행동입니다. 이것이야말로 과감한 결정입니다. 모든 쟁기를 태우고, 기르던 소까지 죽임으로써 그의 발을 묶었던 모든 것들이 없어졌기에 돌아가야 할 이유도 없어진 것입니다. 이제 그를 잡고 있던 모든 것이 없어져 자유롭게 떠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그는 떠났고 다시는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예언자 엘리사와 같은 과감한 결단이 필요합니다.

‘나를 따르라’

주님을 따르기 위한 과감한 결정이 필요합니다. 주저하지 마십시오. 너그러움으로 양보도 하지 마십시오.

예수님께서 과감한 결정을 내리라고 하신 것은 인간의 나약함을 잘 알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정신은 저 높이 멀리 날고 싶지만, 육체가 그 정신을 묶고 있기에 바오로 성인께서는 육체가 아닌 정신으로 살라고 하셨습니다. 교활한 악의 무리는 우리가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 때마다 그것을 지연시키기 위해 그럴듯한 이유로 유혹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번 물러나면 또 다시 물러설 수 밖에 없습니다.

이처럼 양보를 계속하다 보면, 우리는 점점 주님으로부터 멀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너무 늦은 때입니다.

‘옷이 찢어지지 않게 지키고 싶어서’ 자신이 지켜야 하는 것을 하나씩 양보한 수도승과 같이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언제나 자유롭게 떠날 준비를 하여야 합니다. 아멘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결심한 후엔 뒤 돌아보지 말아야 하지만 돌아보고 주저하여 실패한 경험을 되새겨 보십시오. 2. 믿음의 길을 막고 있는 가장 큰 장애물은 무엇입니까? 3. 주님을 따르기 위해 내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말씀의 실천

1. 주님을 따르기 위해 버려야 할 것을 적어보고 지금 바로 버릴 수 있는 것을 버린 후 그 마음을 느껴보십시오.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미사 봉헌 후 만여명의 신도들이 하노이 대성당 주변을 행진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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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귀임 마리아 | 작성시간 22.06.26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바람의노래 | 작성시간 22.06.27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2.06.27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2.06.27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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