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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엣대주교님묵상

주님 곁에서, 주님 안에서 쉬는 ‘기도’(연중 제16주일)

작성자빠다킹신부|작성시간22.07.16|조회수222 목록 댓글 4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주님 곁에서, 주님 안에서 쉬는 ‘기도’(연중 제16주일)


복음 마태 10,38-42

그때에 38 예수님께서 어떤 마을에 들어가셨다. 그러자 마르타라는 여자가 예수님을 자기 집으로 모셔 들였다.

39 마르타에게는 마리아라는 동생이 있었는데, 마리아는 주님의 발치에 앉아 그분의 말씀을 듣고 있었다. 40 그러나 마르타는 갖가지 시중드는 일로 분주하였다. 그래서 예수님께 다가가, “주님, 제 동생이 저 혼자 시중들게 내버려 두는데도 보고만 계십니까? 저를 도우라고 동생에게 일러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41 주님께서 마르타에게 대답하셨다.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42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



지난 주 ‘사마리아인’에서는 자비심, 봉사를 보여주었다면 오늘 복음에서는 그리스도인의 생활과 규범 안에서의 섬김과 봉사입니다.

섬김은 나를 잊는 것입니다. 자기 자신을 버리지 않는 섬김은 자만에 빠지기 쉽습니다. 바리사이는 성전에 올라가서 ‘오, 하느님! 저는 일주일에 두 번 단식하고 모든 소득의 십일조를 바칩니다.’라고 기도하였지만 주님께서는 그의 자만스러운 태도를 받아주지 않으셨습니다.

제단 위의 촛불이 자신을 태우지 않고 옆에 있는 아름다운 꽃을 태운다면 참으로 안타까울 것입니다. 촛불은 다른 것이 아닌 자신을 태울 때 가장 의미가 있습니다, 주님을 따른다면서도 자기 자신을 버리지 않으면 쉽게 시기와 자만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는 것처럼 드러내지않고 경쟁하지 않고 오직 주님께 기쁨을 드리기 위한 순종하는 겸손한 마음과 태도가 필요합니다.

“이와 같이 너희도 분부를 받은 대로 다 하고 나서,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하고 말하여라.” (루카 17, 10).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여 보십시오. 바오로 성인은 “내가 모든 재산을 나누어 주고 내 몸까지 자랑스레 넘겨준다 하여도 나에게 사랑이 없으면 나에게는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어떠한 섬김이든 나 자신을 잊는 자비로운 마음이 없다면 무의미합니다.

내가 섬겨야 할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여보십시오. 섬겨야 할 대상의 요구와 상황에 따라 적절한 시간과 장소, 방법으로 행하는 것이 바로 봉사의 자세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주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는 것입니다. 복음과 기도를 통해, 성체성사 안에서 주님의 뜻을 깨달아야 합니다. 주님의 말씀은 우리가 가는 길을 비춰주실 것이며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을 안내해 주실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반석 위에 집을 짓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영혼을 위해 쉬어야 함을 아는 것입니다.

매일 매일 해야할 일들이 산더미같아 가족을 위해, 친구를 위해 시간을 낼 수도 없고 신앙생활을 할 시간은 더 더구나 없다고 생각합니다. 쉬지 않고 일하는 기계도 쉬지 않으면 고장이 나는데 하물며 인간은 어떻겠습니까?

예수님께서는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여러 번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이 말을 들으면서도 걱정을 버릴 수가 없습니다. 마치 마르타와 같습니다. 오늘도 마르타에게 “너무 염려하고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가 행한 일을 경고한 것이 아니라 바쁘게 지내고 지나치게 걱정하는 태도를 경고한 것입니다. 마르타에게는 자신의 영혼을 위한 ‘쉼’이 필요합니다.

기도를 통해 휴식을 갖고 균형된 생활을 유지하며,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습니다. 기도는 바로 주님 곁에서, 주님 안에서 쉬는 것입니다.

기도는 자기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만들어 주고, 이를 통하여보다 성숙된 종교 생활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주님 곁에서 기도하며 쉼으로써 다시 활력을 되 찾을 수 있고, 주님의 뜻에 따라 올바른 섬김을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마르타에게 하셨던 말씀을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사는 것에 대해 너무 염려하고 걱정하지 마라. 아버지 곁에서 쉬어라. 아버지는 너에게 힘을 보태 줄 것이다. 마리아처럼 가장 좋은 부분을 선택해라. 그것이 영원히 존재하는 보물창고이다.”

주님, 당신 곁에서 쉬라는 말씀에 귀 기울이게 하여 주소서. 주님과 함께하는 편안함 삶 속에서 주님의 뜻에 따라 저의 성장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주님의 가르침을 기억하게 하여주소서. 아멘!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성경을 습관적으로 읽고 있지는 않습니까? 성경을 읽고 어떤 깨달음을 얻고 있습니까? 성경을 읽는 나의 모습을 돌아보십시오.

2. 다른 사람을 섬기거나 도움을 줄 때, 나의 마음속에 조금이라도 나를 위한 마음이 남아있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말씀의 실천

1. 기도는 주님이 내게 하시는 말씀을 주의 깊게 듣는 것입니다. 기도의 시간은 효성스러운 아들의 마음으로 아버지이신 주님을 만나는 시간입니다.

긴 시간 열심히 기도하는 것 보다 기도안에서 주님을 만나고 편안한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의 기도의 모습을 돌아보고 기도 안에서 주님을 만나고 쉼을 가져보십시오.








베트남 Kontum 교구

베트남 중부 고원지대로 라오스, 캄보디아 국경과 가까운 곳에 위치하며 이곳에는 1850년경부터 프랑스 파리 선교사들이 전교활동을 했고 프랑스 식민지 시대의 여러 흔적들이 남아 있다. 소수민족의 건축 양식과 로마 카톨릭 목조 양식이 결합된 특색있는 교회건물이 많이 있다.

사진은 꼰뚬 주교좌 성당(1913년 건설, 목조건물), 신학교 (1934년), 소수민족의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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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귀임 마리아 | 작성시간 22.07.16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2.07.17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히브리어 | 작성시간 22.07.17 +아멘
    오늘도고맙습니다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2.07.17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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