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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엣대주교님묵상

충직하고 현명한 관리자(연중 제25주일)

작성자빠다킹신부|작성시간22.09.18|조회수221 목록 댓글 7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충직하고 현명한 관리자(연중 제25주일)


복음 루카 16,1-13

그때에 1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부자가 집사를 두었는데, 이 집사가 자기의 재산을 낭비한다는 말을 듣고, 2 그를 불러 말하였다. ‘자네 소문이 들리는데 무슨 소린가? 집사 일을 청산하게. 자네는 더 이상 집사 노릇을 할 수 없네.’

3 그러자 집사는 속으로 말하였다. ‘주인이 내게서 집사 자리를 빼앗으려고 하니 어떻게 하지? 땅을 파자니 힘에 부치고 빌어먹자니 창피한 노릇이다. 4 옳지, 이렇게 하자. 내가 집사 자리에서 밀려나면 사람들이 나를 저희 집으로 맞아들이게 해야지.’

5 그래서 그는 주인에게 빚진 사람들을 하나씩 불러 첫 사람에게 물었다. ‘내 주인에게 얼마를 빚졌소?’ 6 그가 ‘기름 백 항아리요.’ 하자, 집사가 그에게 ‘당신의 빚 문서를 받으시오. 그리고 얼른 앉아 쉰이라고 적으시오.’ 하고 말하였다.

7 이어서 다른 사람에게 ‘당신은 얼마를 빚졌소?’ 하고 물었다. 그가 ‘밀 백 섬이오.’ 하자, 집사가 그에게 ‘당신의 빚 문서를 받아 여든이라고 적으시오.’ 하고 말하였다.

8 주인은 그 불의한 집사를 칭찬하였다. 그가 영리하게 대처하였기 때문이다. 사실 이 세상의 자녀들이 저희끼리 거래하는 데에는 빛의 자녀들보다 영리하다.

9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불의한 재물로 친구들을 만들어라. 그래서 재물이 없어질 때에 그들이 너희를 영원한 거처로 맞아들이게 하여라.

10 아주 작은 일에 성실한 사람은 큰일에도 성실하고, 아주 작은 일에 불의한 사람은 큰일에도 불의하다.

11 그러니 너희가 불의한 재물을 다루는 데에 성실하지 못하면, 누가 너희에게 참된 것을 맡기겠느냐? 12 또 너희가 남의 것을 다루는 데에 성실하지 못하면, 누가 너희에게 너희의 몫을 내주겠느냐?

13 어떠한 종도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 한쪽은 미워하고 다른 쪽은 사랑하며, 한쪽은 떠받들고 다른 쪽은 업신여기게 된다.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



맹상군은 사람들에게 돈을 많이 빌려주었는데 하루는 집사에게 빚을 받아오라고 했습니다. 집사가 “빚을 받아 무엇을 사올까요?” 라고 묻자, 그는 “네가 봐서 우리 집에 없는 것들이 있으면 사오너라” 하고 말했습니다. 빚을 받으러 간 집사는 도착하자마자 사람들을 불러놓고 “여러분이 빌린 돈을 주인님이 다 탕감해 주겠다고 하셨다”라고 하며, 원금과 이자는 물론 모든 차용 문서도 다 태워버렸습니다. 빈손으로 집에 돌아온 집사는 군에게 “물건을 사려고 백방으로 돌아다녀봤지만 군의 집에 없는 것이 없이 모든 것이 있어서 따로 사올 것이 없었나이다. 그런데 군의 댁에 딱 하나 부족한 것이 의(義)라고 생각하여 의로움을 많이 사 왔습니다. 그랬더니 설 나라 사람들이 기뻐하며 만세를 불렀나이다". 맹상군은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훗날 맹상군이 파직을 당하여 조국을 떠나 그곳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지나가는 길에는 맹상군의 은혜를 고맙게 생각한 사람들이 마중을 나와있었습니다. 그제서야 맹상군은 집사의 말을 이해했습니다. “선생이 나를 위하여 의를 베풂으로써 의를 사들였구려!" 그 집사는 참으로 현명하고 충성스러운 관리자입니다. 주인의 입장에서 생각하였기에 충직한 신하이며, 멀리 보고 오래가는 이익에 투자했으므로 현명한 사람입니다. 충직하고 현명한 관리자로 인하여 그는 어려운 시련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의 집사는 머리는 좋지만 충직하지는 않습니다. 좋은 머리로 약은 꾀를 부렸고 그로 인해 주인의 재산에 많은 손해를 입혔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집사의 영리함에 대해서는 칭찬하셨지만 그의 교활하고 불성실한 성격에 대해서는 아무말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단지 그가 영리함으로 하늘 나라를 찾을 수 있기를 바라셨습니다.

우리 모두는 주님을 모시는 집사(관리자)입니다. 내것이라고 생각하는 그 모든 것들, 생명과 건강, 재능 등은 원래부터 주님의 것입니다. 우리는 단지, 잠시 동안 그것을 관리하는 사람일 뿐입니다.

좋은 관리자는 충직한 마음과 현명함을 지녀야 합니다.

충직한 관리자는 주인의 재산을 온전히 지키고 낭비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현명한 관리자라면 항상 주인을 위해 이윤을 남기고, 주인의 재산이 늘어나도록 해야 합니다.

금전으로 이윤을 남기는 방법은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가장 쉬운 방법은 돈으로 돈을 버는 것으로 은행에 예금해서 이자를 받거나, 사업에 투자해 이윤을 남기는 것입니다.

둘째, 좀더 수준 높은 방법은 지식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교육과 과학연구 등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한국과 일본은 교육에 많은 투자를 하는 나라입니다. 그로인해 많은 지식인과 과학기술 인력을 배출했고, 그 힘으로 단기간에 강국으로 발전하였으며 물질적 풍요는 물론 선진 문화와 도덕적인 사회를 지닌 국가가 되었습니다.

셋째, 가장 가치 있는 방법은 영원한 행복을 위해 투자하는 것입니다.

쉽게 사라져 버리고 마는 세상의 돈과 재산을 하늘 나라의 영원한 보물로 승화시키는 것입니다. 눈앞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잔꾀를 버리고, 복음의 정신을 실천하는 넓은 통찰력을 배워야 합니다. 하늘 나라의 영원한 보물을 모으는 것과 인간 세상의 재산을 모으는 것은 다릅니다. 세상의 재산은 한푼 두푼 모여 만들어집니다. 그러나 하늘나라의 보물은 자기 것을 이웃에게 나누어 주고 남을 위해 봉사할 때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재산을 모으려면, 아껴 쓰고 모아야 하기에 다른 사람의 이익보다 자신의 이익을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그러나 반대로, 하늘나라의 재산을 모으려면 자신의 이익보다 남의 이익을 먼저 생각해야 하고 나를 낮춰 다른 사람을 섬겨야 합니다.

이 세상에 머무를 때, 다른 사람과 많이 나누면 나눌수록 하늘나라에 올라갈 때 더욱 더 풍요로워집니다. 우리 이웃의 가난한 사람은 바로 변모하신 예수님의 모습입니다. 가난한 사람을 도와 준다는 것은 바로 천국으로 돈을 송금하는 것과 같습니다. 쉽게 사라지는 이 세상의 돈이 중재자인 가난한 사람을 통해서 하늘나라의 영원한 재산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빛의 자녀입니다. 그러므로 빛나는 복음의 길을 따라 살아야 됨을 알아야 합니다.

주님, 저희에게 복음의 통찰력을 베풀어 주시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그 통찰력으로 영원한 하늘나라의 실체를 볼 수 있도록 단련하게 하여 주소서. 아멘.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이 세상의 자녀들이 저희끼리 거래하는 데에는 빛의 자녀들보다 영리하다.’ 라는 말에 대해 생각해보십시오.

2. ‘아무도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 한쪽은 미워하고 다른 쪽은 사랑하며, 한쪽은 떠받들고 다른 쪽은 업신여기게 됩니다.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 라는 말을 들으면서, 나는 누구를 사랑하고 누구를 업신여기고 있다고 생각합니까?

3. 주님의 현명하고 충직한 관리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말씀의 실천

1. 지금 여기에 머물 때, 다른 사람과 나누면 나눌수록 하늘나라에선 더 풍요로워집니다. 어려운 나의 이웃은 변모하신 예수님의 모습입니다. 어려운 이웃에게 관심과 사랑을 베푸는 것은 바로 천국으로 돈을 송금하는 것과 같습니다. 쉽게 사라지는 세상의 돈이 중재자인 어려운 이웃을 통해서 하늘나라의 영원한 재산이 될 것입니다.

내 이웃의 모습을 자세히 살펴보세요, 그리고 그 이웃에게 사랑을 베풀어주시기 바랍니다.








베트남 Hung Hoa 교구

흥화교구는 1615-1627년경 예수회 사제들로부터 신앙을 받아들인 지역입니다. 북부 산악지역10개 성에 걸쳐 있는 흥화 교구는 가장 넓고 열악한 교구이며 중국과 라오스 접경지역에는 여러 소수민족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사진은 주교님의 첫 영성체 미사와 미사 후 오찬으로 쌀국수 1300그릇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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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가을비 | 작성시간 22.09.18 아멘~감사합니다
  • 작성자돈보스코 | 작성시간 22.09.18 아멘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2.09.18 감사합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2.09.18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달리고 싶다 | 작성시간 22.09.19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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