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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엣대주교님묵상

하늘나라를 위한 연대(연중 제26주일)

작성자빠다킹신부|작성시간22.09.24|조회수243 목록 댓글 6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하늘나라를 위한 연대(연중 제26주일)


복음 루카 16,19-31

그때에 예수님께서 바리사이들에게 말씀하셨다.

19 “어떤 부자가 있었는데, 그는 자주색 옷과 고운 아마포 옷을 입고 날마다 즐겁고 호화롭게 살았다.

20 그의 집 대문 앞에는 라자로라는 가난한 이가 종기투성이 몸으로 누워 있었다. 21 그는 부자의 식탁에서 떨어지는 것으로 배를 채우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러나 개들까지 와서 그의 종기를 핥곤 하였다.

22 그러다 그 가난한 이가 죽자 천사들이 그를 아브라함 곁으로 데려갔다. 부자도 죽어 묻혔다. 23 부자가 저승에서 고통을 받으며 눈을 드니, 멀리 아브라함과 그의 곁에 있는 라자로가 보였다.

24 그래서 그가 소리를 질러 말하였다. ‘아브라함 할아버지,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라자로를 보내시어 그 손가락 끝에 물을 찍어 제 혀를 식히게 해 주십시오. 제가 이 불길 속에서 고초를 겪고 있습니다.’ 25 그러자 아브라함이 말하였다. ‘얘야, 너는 살아 있는 동안에 좋은 것들을 받았고 라자로는 나쁜 것들을 받았음을 기억하여라. 그래서 그는 이제 여기에서 위로를 받고 너는 고초를 겪는 것이다. 26 게다가 우리와 너희 사이에는 큰 구렁이 가로놓여 있어, 여기에서 너희 쪽으로 건너가려 해도 갈 수 없고 거기에서 우리 쪽으로 건너오려 해도 올 수 없다.’

27 부자가 말하였다. ‘그렇다면 할아버지, 제발 라자로를 제 아버지 집으로 보내 주십시오. 28 저에게 다섯 형제가 있는데, 라자로가 그들에게 경고하여 그들만은 이 고통스러운 곳에 오지 않게 해 주십시오.’

29 아브라함이, ‘그들에게는 모세와 예언자들이 있으니 그들의 말을 들어야 한다.’ 하고 대답하자, 30 부자가 다시 ‘안 됩니다, 아브라함 할아버지!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누가 가야 그들이 회개할 것입니다.’ 하였다.

31 그에게 아브라함이 이렇게 일렀다. ‘그들이 모세와 예언자들의 말을 듣지 않으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누가 다시 살아나도 믿지 않을 것이다.’”



세계화로 인류는 생명 공동체가 되었습니다. 인류의 안위는 누구 하나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지구 공동의 문제입니다. 즉 세상을 구하는 것은 나의 관계들을 회복하는 것부터 시작됩니다. 이제 관계, 연대는 사회생활에서 없으면 안될 덕목이 되었습니다. 연대는 타인과 나를 위해 꼭 필요한 것이며, 이 세상을 사는 모든 사람의 절박한 임무입니다. 우리가 연대의 삶을 통감할 때 인류는 비로소 복음의 길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연대에 대해 여러 번 말씀하셨습니다. 모든 사람은 서로 형제이므로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연대는 하늘나라로 가는 꼭 필요한 조건입니다. 오늘 복음은 그러한 인류의 연대에 대한 말씀입니다. 예수님의 비유에 대해 이런 질문을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돈이 많다는 것은 죄가 아니지 않습니까? 부자라는 이유로 왜 지옥에 떨어져야 합니까? 남의 것을 탐내지도, 훔치지도 않았습니다. 내 힘으로 힘들게 번 돈을 내가 쓰는 것은 내 권한입니다. 그러므로 부유한 것은 죄가 아니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부유한 것은 죄가 아닙니다. 내가 가진 돈으로 이웃을 도와주고 영원한 친구를 사귀고 그 친구의 도움으로 영원한 세계로 갈 수 있습니다. 이것이 긍정적인 돈의 가치입니다. 돈을 쓰는 합리적인 방법을 알고 사용한다면 그 돈은 긍정적인 가치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 가치를 모르고 사용한다면 그 돈 때문에 위기를 맞게 될 것입니다.

돈은 사람의 마음을 유혹합니다.

돈은 사람과 정신을 옭아매는 끈입니다. 사람은 돈에서 자유롭기 어렵습니다. 특히 돈에 유혹된 사람의 마음은 끈에 묶여 있는 새와 같아 멀리 날아 갈 수 없습니다. 한 청년이 신앙의 길을 가고자 마음먹고 ‘어떻게 하면 영원히 살 수 있는 지?’ 예수님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그를 부르셨지만 그의 두 발은 돈으로 꽁꽁 묶여 예수님께 한 발자국도 다가갈 수 없었습니다. 결국 그는 예수님께 가는 것을 포기하고 다시 익숙해진 그의 생활로 돌아갔습니다. 이처럼 돈은 장애물입니다

돈은 사람의 심장을 딱딱하고 굳게 만듭니다.

돈이 많으면 자만심에 사로잡힐 수 있습니다. 많은 걸 가지고 있기에 남의 도움을 불필요하게 생각하고, 이웃에 대해서도 관심이 없습니다. 오늘 복음의 부자와 같습니다. 그는 좋은 옷을 입고 날마다 즐겁고 호화롭게 살았습니다. 풍요로운 생활을 누리다 보니 다른 사람을 돌아 볼 여유가 없었습니다. 라자로가 가파른 숨을 쉬며 대문 앞에 누워 있었지만 보지 못했습니다. 라자로가 갈증과 고통, 굶주림을 호소하고 있었지만 듣지 못했습니다. 자만심으로 가득한 닫힌 마음의 문이 어려운 사람의 고통에 인색하였습니다. 남아도는 빵 조각이 아까워서가 아니라 가난한 라자로를 생각할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것입니다. 라자로가 허기진 배를 조금이라도 채우기 위해 떨어진 빵 조각을 주워 먹겠다는 희망을 가질 때 그는 아무 생각 없이 남은 빵 조각을 휴지통에 버리고 말았습니다. 이기적인 자만심으로 이웃과 함께하는 연대를 상실한 사람이 되어 버렸습니다.

돈은 영원한 행복을 잃어버리게 합니다.

하늘나라의 행복이란, 삼위일체의 사랑 속에서, 서로 돕고 이해하는 삶입니다. 받기 위해서는 주는 것도 알아야 합니다. 따라서 이기적인 사람은 지옥으로 떨어지는 것을 스스로 선택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려운 사람을 보고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는 사람은 스스로 자기 무덤을 파는 사람입니다. 연대감이 없이 사는 사람은 스스로 자신을 하늘나라에서 추방하는 사람입니다. 부자이기 때문에 죄를 짓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다른 사람과 나누는 연대감이 부족하기에 자신의 부는 쌓이는데 그와 반대로 하늘 나라 곳간은 점점 비어가기 때문에 하늘 나라로 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부자는 가난하고 볼품없는 라자로가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에 문을 닫아버렸습니다. 그러나 저승에서 고통 받을 때 자신에게 물 한 방울이라도 줄 수 있는 사람은 라자로 뿐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너무 늦었습니다. 이 세상에서 이루지 못한 연대는 세상을 떠난 후에도 영원히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우리는 혼자가 아닌 다른 사람들과 함께 더불아 살아가고 있습니다. 나와 세상 사람들은 두개의 평행선처럼 영원히 만날 수 없는 사이가 아닙니다. 우리의 운명은 서로를 묶고 있고 의도하지 않아도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언제나 이웃에게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그러나 관심이라는 마음은 한 순간 의도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매일 매일의 마음가짐과 실천을 통해 형성되는 것입니다.

이웃의 불행에 마음이 움직이고 불쌍히 여길 줄 아는 섬세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지도록 나를 단련시켜야 합니다. 나도 부족하지만 나보다 더 많이 부족한 형제들과 나눌 수 있는 열린 마음을 가지도록 나를 단련시켜야 합니다.

주님, 이웃 형제들 속에서 주님을 볼 수 있도록 저희 눈을 뜨게 하여 주소서.

고통 받는 이웃의 탄식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저희 귀를 열어주소서.

그리고 그들의 슬픔과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저희 마음을 열게 하여 주소서. 아멘.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나보다 어려운 사람들에게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까?

2. 지나치게 넘쳐나는 생활은 오히려 영적인 삶을 오히려 어렵게 합니다. 이러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입니까?

3. 복음 속의 부자가 지옥에 떨어진 것에 대해 생각해봅시다.

말씀의 실천

1. 연대는 하늘나라로 가기 위한 필수조건입니다. 우리가 연대의 삶을 통감할 때 인류는 비로소 복음의 길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내 주변의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고 그들의 아픔을 들어주십시오.








Ba Ria 교구의 성모상

바다를 향해 아기 예수님을 안고 계신 성모상 (1992년에 세워졌으며 높이는 25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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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바람의노래 | 작성시간 22.09.25 아멘~감사합니다
  • 작성자돈보스코 | 작성시간 22.09.25 아멘
  • 작성자별향기 | 작성시간 22.09.25 아멘 감사합니다 💕
  • 작성자요셉-막내165 | 작성시간 22.09.25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2.09.25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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