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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엣대주교님묵상

먼저 가신 분들을 위한 기도(연중 제33주일)

작성자빠다킹신부|작성시간22.11.13|조회수180 목록 댓글 4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먼저 가신 분들을 위한 기도 (연중 제 33 주일)


복음 루카 21,5-19

그때에 5 몇몇 사람이 성전을 두고, 그것이 아름다운 돌과 자원 예물로 꾸며졌다고 이야기하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6 “너희가 보고 있는 저것들이,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고 다 허물어질 때가 올 것이다.”

7 그들이 예수님께 물었다. “스승님, 그러면 그런 일이 언제 일어나겠습니까? 또 그 일이 벌어지려고 할 때에 어떤 표징이 나타나겠습니까?”

8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너희는 속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내가 그리스도다.’, 또 ‘때가 가까웠다.’ 하고 말할 것이다. 그들 뒤를 따라가지 마라. 9 그리고 너희는 전쟁과 반란이 일어났다는 소문을 듣더라도 무서워하지 마라. 그러한 일이 반드시 먼저 벌어지겠지만 그것이 바로 끝은 아니다.”

10 이어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민족과 민족이 맞서 일어나고 나라와 나라가 맞서 일어나며, 11 큰 지진이 발생하고 곳곳에 기근과 전염병이 생길 것이다. 그리고 하늘에서는 무서운 일들과 큰 표징들이 일어날 것이다.

12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앞서, 사람들이 너희에게 손을 대어 박해할 것이다. 너희를 회당과 감옥에 넘기고, 내 이름 때문에 너희를 임금들과 총독들 앞으로 끌고 갈 것이다.

13 이러한 일이 너희에게는 증언할 기회가 될 것이다. 14 그러나 너희는 명심하여, 변론할 말을 미리부터 준비하지 마라. 15 어떠한 적대자도 맞서거나 반박할 수 없는 언변과 지혜를 내가 너희에게 주겠다.

16 부모와 형제와 친척과 친구들까지도 너희를 넘겨 더러는 죽이기까지 할 것이다. 17 그리고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18 그러나 너희는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 19 너희는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



깊어지는 가을, 흐린 하늘, 스산한 바람에 나뭇잎이 흩날리는 날, 어둑 어둑해지는 저녁이 되면 자연스럽게 우리 곁을 떠난 사람들을 떠올립니다. 이런 까닭에 위령성월을 11월에 만든 것이 아닌가 합니다.

첫째, 돌아가신 분을 기리는 것은 중요합니다. 선조들의 은혜에 감사를 드립니다.

돌아가신 그 분들, 할아버지, 할머니 부모님 그분들이 안 계셨다면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이 세상도 이 나라도 없을 것입니다. 세상을 앞서 나간 그 분들이 안계셨다면 오늘처럼 발전된 나라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분들께서 믿음을 전해주지 않으셨다면, 오늘 우리가 주님을 사랑하고, 예배를 드리고 주님께 기도하는 삶을 알지 못했을 것입니다. 우리에게 믿음의 삶을 만들어 주신 그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선조들은 삶의 방향과 가치를 알게하는 지침서 같은 분들입니다. 그분들의 은혜에 감사하고 그분들을 기리고 기도하는 것은 우리의 도리이며 반드시 해야 하는 책임입니다.

둘째, 돌아가신 분을 기린다는 것은 나의 죽음도 안다는 것입니다

죽음은 우리 삶의 한 부분입니다. 태어났기에 죽음 또한 피할 수 없습니다. 우리 몸의 세포는 매 순간 죽어 가고, 재생되지만 전과 같지 않습니다. 머리카락도 매일 빠지고 시간의 흐름과 함께 점점 더 눈은 흐려집니다. 무릎도 아프고 다리도 떨리고 내 몸의 많은 것들이 차례 차례 나와 멀어져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마지막으로 ‘숨’도 떠나볼 때가 다가올 것입니다.

죽음은 피할 수 없습니다. 그 동안 그 긴 역사 동안 수 많은 훌륭한 사람들이 죽었고, 수많은 용감한 사람들이 죽었습니다. 누구도 죽음을 피할 수 없다는 진리를 잊지 않는다면 실수하지 않고, 죽음을 준비하며 살 수 있고 아름다운 죽음을 준비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셋째, 돌아가신 분을 기리며 어떻게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 가를 알게 됩니다.

복음에는 세 가지 죽음에 대해 묘사되어 있습니다. 포악한 도둑과 회개한 도둑, 그리고 예수님의 죽음입니다. 세 사람 모두 같은 환경에 처해 있으며 외형상 다른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세 사람의 죽음은 완전히 다릅니다.

포악한 도둑은 억울한 마음으로 죽었습니다. 살아가는 법을 몰랐기에 죽는 법도 몰랐습니다. 자기만 위해 살았기 때문입니다. 회개한 도둑은 편안한 마음으로 죽었습니다. 죽음을 받아들였고, 마지막 숨을 거두기 전에 진리를 깨달아 자신의 운명을 주님께 맡겼습니다.

마지막으로 예수님께서는, 인간에게, 인간이기에 꼭 가야하는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을 알려주시기 위해 십자가 죽음을 받아들이셨습니다. 당신 자신을 위한 삶이 아니라 당신을 보내신 아버지 하느님을 위한 삶이었기에 당신 영혼을 하느님께 의탁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위의 죽음뿐 아니라, 생활 속에서 서서히 죽어가는 것도 받아들였습니다. 곳곳을 다니며 복음을 설교하는 봉헌을 하셨고, 타인을 위한 삶을 보여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삶 속에서 죽음을 받아들임으로써 우리에게 구원의 은혜를 주셨습니다. 우리가 배워야하는 것은 바로 이것입니다. 삶속에서 죽음을 받아들이고 준비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타인을 위한 삶입니다.

넷째, 돌아가신 성인을 기리며 영원히 사는 법을 배웁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 하느님의 뜻에 따라 죽음을 맞이하심으로써 거룩한 사업을 이루셨기에 인간에게 새 생명을 주셨습니다. 영원한 삶을 위해 돌아가셨기에 영원히 우리 곁에서 우리를 도와주고 계십니다.

성인들은 주님을 위하여, 형제를 위하여 돌아가신 분들입니다. 도밍고 성인이 숨을 거두기 전에 사람들은 슬퍼했습니다. 그러자 성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늘 나라에 가서 제가 여러분을 더 많이 도와 줄 테니, 여러분, 너무 슬퍼하지 마십시오!”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는 죽은 다음 ‘천상에서 장미꽃 비를 내리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주님을 위해 죽으신 그 분들은 영원히 우리 곁에 계시며 우리 영혼의 일부분이십니다. 죽는 법을 아셨기에 영원히 사실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곁에는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하는 수 많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기에, 아직도 많은 삶을 꿈꾸고 있었기에, 그 분들의 안타까움과 가족들의 아픔은 감히 헤아릴 수 없습니다. 위령 성월을 맞이하여, 부디 편안히 하늘 나라에 오를 수 있도록 진심으로 기도드리는 것만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지만, 그러나 해야하는, 오직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 분들의 영혼을 위해 기도합시다.

주님, 주님을 섬기고 형제에게 봉사하는 생활 속에서 날마다 죽어감을 깨닫게 하여 주소서. 깨달음과 실천으로 주님 곁에 영원히 살게 하여 주소서. 아멘.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삶 속에서 죽음이 가지는 의미(가치)는 무엇입니까?

2. 죽는다는 것을 앎으로써 영원히 살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희생과 부활을 통해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십시오.

말씀의 나눔

1. 우리 주변,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 분들의 영혼과 편안한 안식을 위해 간절히 주님께 기도드립시다.








위령성월을 맞이하여 베트남 팟지엠교구 청소년들이 드리는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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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조나단 | 작성시간 22.11.13 아멘 조신부님 고맙습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2.11.13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수아 | 작성시간 22.11.13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바람의노래 | 작성시간 22.11.14 아멘~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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