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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엣대주교님묵상

참 그리스도의 모습(대림 제3주일)

작성자빠다킹신부|작성시간22.12.11|조회수221 목록 댓글 6
끼엣 추기경님의 주일 묵상


참 그리스도의 모습(대림 제3주일)


복음 마태 11,2-11

그때에 2 요한이, 그리스도께서 하신 일을 감옥에서 전해 듣고 제자들을 보내어, 3 “오실 분이 선생님이십니까? 아니면 저희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4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요한에게 가서 너희가 보고 듣는 것을 전하여라. 5 눈먼 이들이 보고 다리저는 이들이 제대로 걸으며, 나병 환자들이 깨끗해지고 귀먹은 이들이 들으며, 죽은 이들이 되살아나고 가난한 이들이 복음을 듣는다. 6 나에게 의심을 품지 않는 이는 행복하다.”

7 그들이 떠나가자 예수님께서 요한을 두고 군중에게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너희는 무엇을 구경하러 광야에 나갔더냐?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냐? 8 아니라면 무엇을 보러 나갔더냐? 고운 옷을 입은 사람이냐? 고운 옷을 걸친 자들은 왕궁에 있다. 9 아니라면 무엇을 보러 나갔더냐? 예언자냐? 그렇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예언자보다 더 중요한 인물이다.

10 그는 성경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는 사람이다. ‘보라, 내가 네 앞에 나의 사자를 보낸다. 그가 네 앞에서 너의 길을 닦아 놓으리라.’ 11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여자에게서 태어난 이들 가운데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하늘 나라에서는 가장 작은 이라도 그보다 더 크다.”



선지자 세례자 요한, 그 어떤 힘과 권력에도 굴하지 않고 단지 진실만을 보고 그 진실을 전달하는데 충실했던 사람이지만, 의붓형의 아내를 빼앗아 자신의 아내로 삼은 부도덕한 헤로데 왕을 공격한 죄로 지금은 감옥에 갇혀있습니다. 그는 자신이 생각했던 예수님과 다른 모습에 당황하여 제자를 보내 물었습니다.

“오실 분이 선생님이십니까? 아니면 저희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합니까?”

그리스도께서 오시는 길을 열어 놓은 사람인데 지금은 그분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것이 인간의 나약함입니다. 고통스런 상황에 자신의 믿음에 대한 의지가 흔들렸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이 선포했던 그리스도의 모습과 너무나 다른 모습으로 오셨기 때문입니다. 그는 유다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리스도는 매우 위엄 있고 인류를 심판하러 오실것이다, 도끼가 이미 나무뿌리에 닿아 있다.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 나무는 모두 찍혀서 불 속에 던져진다. 손에 키를 드시고 당신의 타작마당을 깨끗이 하시어, 알곡은 곳간에 모아 들이시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워 버리실 것이다.’

그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두려워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장엄하지도, 권위를 드러내지도 않고 너무나 인자하신 모습으로 오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심판하러 오실 것이라 선포하였는데 참으로 오신 예수님께서는 병자를 치료하고 죄인을 용서해 주시는 인자한 분이셨습니다.

그의 말을 들은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세상을 심판하러 온 것이 아니라 세상을 구원하러 왔다. 튼튼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다음으로 세례자 요한은 죽음을 앞둔 극한 상황에서 절망을 느꼈고 그 동안 자신이 했던 모든 것에 의심이 들었고 실패했다고 느꼈을 것입니다. 그처럼 온 힘을 다해 의로움을 전파했건만 불의를 겪고 있고, 그리스도 구원을 전파했는데 지금은 감옥에 갇힌 죄수가 되었습니다. 그의 열정과 희망은 모두 타버렸고 시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스스로 자문하는 말에서 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왜 그리스도께서는 나를 구하러 오지 않으십니까? 왜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사자인 저를 감옥에서 죽게 하시는지요? 왜 그리스도께서는 저를 경멸과 조롱을 받게 하십니까?”

그는 이사야의 말을 믿고 싶었습니다. “그리스도는 죄인들을 해방시켜 줄 것입니다” 그러나 기다리고 기다려도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온갖 폭행과 고통을 겪고 끝내 죽음을 목전에 둔 절망 속에서 그분은 그리스도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들어 제자들을 보내 예수님께 직접 여쭤보게 되었습니다.

“오실 분이 선생님이십니까? 아니면 저희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합니까?” 참으로 대담한 질문이지만 자신의 삶을 결정짓는 중요한 것이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직접적인 대답 대신 세례자 요한에게 이렇게 전하라고 하셨습니다. “눈먼 이들이 보고, 다리 저는 이들이 제대로 걸으며, 나병 환자들이 깨끗해지고, 귀먹은 이들이 들으며, 죽은 이들이 되살아나고, 가난한 이들이 복음을 듣는다.”

즉 이사야의 회개의 말을 다시 새기고 그리스도의 모습에 대해 새롭게 하라는 말씀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천하를 다스리는 왕이 아니라 모든 인간과 같이 작은 씨앗으로 태어나신 아주 작은 어린양이시며 호화로운 왕이 아니라 가난한 목수이십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불과 같은 판결을 하는 판사가 아니라 죄인을 용서하고 나약한 사람들의 짐을 덜어주고 위안을 주고 상처를 치유하는 의사와 같은 분이십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왕의 행렬처럼 화려하게 오시는 것이 아니라 오래되고 친근한 이웃처럼 조용하게 다가오실 것입니다. 부자와 권력자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소외되고 가난한, 나약한 사람들을 위해서 오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참 그리스도의 모습을 알려주셨습니다. 주님의 모습을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 교회가 참 그리스도의 모습 그대로를 바란다면 어떤 권력과 돈, 거짓도 없는 가장 소박한 교회를 세워야합니다. 그리고 그 교회에 참 그리스도의 모습인 겸손과 소박함 사랑을 그대로 옮겨 놓아야합니다.

주님의 길을 따르고자 한다면, 명예와 권력을 피하고, 돈을 두려워하고 허영을 버리고 아주 작고 사소한 일에 만족하고 기뻐할 줄 알아야합니다. 모든 것의 시작은 사랑입니다. 사랑만이 이웃과 세상을 따뜻하게 할 수 있습니다.

매년 성탄절이 되면 주님을 기다립니다. 그 동안 주님을 만났습니까? 어떤 모습의 주님을 만났습니까? 주님께서는 천지가 진동하듯이 오시지 않습니다. 주님께서는 기적을 일으키지도 화려한 승리자의 모습으로도 오시지 않습니다.

주님께서는 아주 조용히 그리고 아주 작게 오시지만 따뜻하고 온화한 모습으로 오십니다. 단지 우리의 무거운 짐을 덜어 줄 두 손만을 가지고 오십니다. 주님께서는 자비의 눈빛과 위안의 미소로 우리 곁에 오실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께서는 아주 잠시, 왔다 가실 것입니다.

주님이 왔다 가시더라도 어디에든 사랑의 표징이 있는 곳은 주님의 모습이 새겨진 곳입니다. 그러므로 깨어서 기다려야 합니다.

주님, 이번 성탄절에 저희가 주님을 맞이할 수 있도록 주님 그대로의 모습을 볼 수 있게 하여 주소서. 아멘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세례자 요한의 메시지를 다시 한번 묵상해 보십시오.

2. 세레자 요한의 메시지 중 내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3. 이번 대림시기에는 절제와 회개, 기도 속에서 영적인 기쁨을 느껴 보십시오.

말씀의 나눔

1. 회개는 절박함과 처절한 자기 반성입니다. 진정한 회개를 통해 맑은 영혼으로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시기 바랍니다.






그리스도왕 대축일, Son La소수민족의 세례성사

라오스와의 국경을 접하고 있는 Son La에는 타이족, 크메르족 등 여러 소수민족이 살고 있는 곳이다. 소수민족들은 자신들의 민족 문화, 특히 신앙을 유지하고 살아가는 편이지만 간혹 가톨릭 신자인 비엣족과의 결혼을 위해 세례를 받은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번에 세례를 받은 사람 중에는 타이족 무속인이 포함되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녀는 결혼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가톨릭 신자들의 믿음의 생활을 접하며 그들과 함께 성경과 기도 생활을 하다 세례를 받게 되었다고 한다.

참고로 타이족 여성의 경우 미혼일 때는 머리를 묶거나 풀지만, 결혼을 하면 옛날 한국 여인들이 쪽진 머리를 하듯이 정수리 위로 머리를 묶어 올린다. (세례를 받고 있는 타이족 여성의 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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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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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귀임 마리아 | 작성시간 22.12.11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2.12.11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조나단 | 작성시간 22.12.11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가을비 | 작성시간 22.12.12 아멘~감사합니다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2.12.14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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