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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엣대주교님묵상

하느님의 어린양(연중 제2주일)

작성자빠다킹신부|작성시간23.01.15|조회수153 목록 댓글 10
끼엣 추기경님의 주일 묵상


하느님의 어린양(연중 제2주일)


복음 요한 1,29-34

그때에 29 요한은 예수님께서 자기 쪽으로 오시는 것을 보고 말하였다.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30 저분은, ‘내 뒤에 한 분이 오시는데, 내가 나기 전부터 계셨기에 나보다 앞서신 분이시다.’ 하고 내가 전에 말한 분이시다. 31 나도 저분을 알지 못하였다. 내가 와서 물로 세례를 준 것은, 저분께서 이스라엘에 알려지시게 하려는 것이었다.”

32 요한은 또 증언하였다. “나는 성령께서 비둘기처럼 하늘에서 내려오시어 저분 위에 머무르시는 것을 보았다. 33 나도 저분을 알지 못하였다. 그러나 물로 세례를 주라고 나를 보내신 그분께서 나에게 일러 주셨다. ‘성령이 내려와 어떤 분 위에 머무르는 것을 네가 볼 터인데, 바로 그분이 성령으로 세례를 주시는 분이다.’

34 과연 나는 보았다. 그래서 저분이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고 내가 증언하였다.”



오늘은 ‘하느님의 어린 양’에 대해 말해보고자 합니다. 세례자 요한은 어린 양은 착하고 인자한 사람으로 최후의 심판 날, 하느님께서는 많은 양떼들 무리에서 양과 염소를 가르시고 양은 오른쪽에, 염소는 왼쪽에 두실 것이라고 알려주었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유월 절에 1년이 안된 좋은 양을 먹는 풍습이 있는데 이것은 겨울이 지나고 봄이 시작된 것을 축하하는 의미보다 애굽의 노예에서 해방된 날을 기념하기 위한 것입니다. 학대와 자신들의 맏아들이 살해당하는 고통속에서 그들은 간절히 구원을 청했고 주님께서는 그들에게 모세를 보내시어 애굽을 탈출하는 은총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애굽을 탈출한 날 밤 성령이 내려오셨는데 어린 양의 고기를 먹고 양의 피를 문에 바른 이스라엘 사람들은 구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른 봄, 유월절이 가까워지면 이스라엘 사람들은 자신의 조상을 구해 준 어린양을 생각합니다. 어린양이 죽어야만 살 수 있었기에 양의 피는 어둡고 긴 겨울을 벗어나 밝은 봄을 맞이하는, 약속의 땅에서 영원히 자유로이 산다는 희망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사람이 구원의 은총을 받은 유월절은 주님께서 고통스러운 죽음을 받아들이신 날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이 제자들과 마지막으로 식사를 하신 만찬도 유월절이기에 인류의 구원을 위해 죽음을 맞이하신 주님이 바로 하느님의 어린양이십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는 모든 것을 참고 견디시는 착한 어린양이시며 인류의 속죄물이 되신 가장 겸손하신 분이십니다.

다음은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의 언어적 해석 문제입니다.

‘없애다’는 원본의 의미를 전달하기에는 부족한 것 같습니다. 희랍어로 "airein", 라틴어로 "tollit "의 의미는 ‘짊어지다, 받아들이다’의 뜻입니다. 만일 ‘세상의 어린 양’을 주님이시라고 한다면 ‘세상의 모든 죄를 짊어지신 어린양’ 이라고 해야 더 맞는 표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주님께서는 다른 사람의 죄를 없애신 것보다 더 적극적으로 인간의 신분을 받아들이셨고 무엇보다 인류의 죄를 직접 받아들이신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비록 죄가 없으시지만 ‘인류의 모든 죄를 짊어지셨기’때문에 죄 지은 많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줄을 서고 자신을 낮추며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셨습니다. ‘인류의 죄를 짊어지셨기에’ 죄인들과 함께 판결을 받고 죽음을 당하는 치욕과 고통을 견디셔야 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분께서 우리의 죄를 짊어지셨기에 우리는 용서받았습니다.

주님의 낮추심으로 우리는 높여졌고 가난했던 그 분으로 인해 우리는 풍요를 누릴 수 있습니다.

사람의 자녀가 되신 그 분으로 인해 우리는 고귀한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나약해진 그분이 계셨기에 우리는 강해졌고 굴욕을 당하셨기에 우리는 영광스러워졌습니다.

죽음을 받아들이신 그 분으로 인해 우리는 영원한 생명을 얻었습니다.

‘어린 양’의 또 다른 의미는 그리스도인들을 부르는 말이기도 합니다. 심판의 날, 자신이 양으로 가려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심판의 날, 왕 옆에 앉을 수 있다면 모든 하늘 나라의 영광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주님의 어린양’에 숨겨진 의무를 알고 실천해야 합니다.

하느님의 어린양이신 주님을 따라 살아야 합니다. 어린 양은 어미를 따라 겸손하고 인자로운 길, 바른 길, 정의로운 길로 가야 하며 자신을 바쳐야 합니다. 어린양은 슬픔과 고통, 기쁨을 형제들과 나누고 항상 사랑하고 화합하며 무엇보다 다른 사람을 위해 희생하는 마음, 진정한 사랑을 실천하는 행동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진정한 하느님의 어린양입니다.

주님, 저의 죄를 짊어지신 하느님, 저희를 불쌍히 여기고 바른 길로 인도해 주소서. 아멘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하느님의 어린양’의 의미에 대해 묵상해보십시오.

2. 나는 ‘하느님의 어린양’이라고 자신할 수 있는지 자신을 돌아보십시오.

3. 세례자 요한은 ‘하느님의 어린양’이라는 의미, 주님에 대해 아주 자세히 설명하였습니다.

만일 내가 다른 사람에게 주님을 소개한다면 어떻게 표현할 수 있습니까?

말씀의 나눔

1. 주님을 섬기는 우리는 모두 ‘주님의 어린양’입니다. 나 혼자가 아니라, 슬픔과 고통, 기쁨을 나누고, 다른 사람의 아픔을 보듬어주고, 나와 대립하는 사람과도 화합하는 진정한 사랑을 실천해 보시기 바랍니다.








베트남 설 떡 ‘바인쯩’을 만들고 있는 하노이대교구 Thuy Phuong 성당의 신부님, 수녀님과 수사님들

해마다 설날이 되면 베트남 사람들은 ‘바인쯩’을 만들어 나누며 사랑의 마음을 전달한다. ‘바인쯩’은 찹쌀에 돼지고기를 라종(la dong)이라는 넓은 잎으로 네모 낳게 싸서 대나무를 잘게 잘라 묶은 후 4-6시간 정도 장작불에 찐다. 네모난 모양에 대나무로 묶은 모습은 ‘밭 田’자 모양으로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은 흙(기원)을 의미한다.

투이프엉 성당은 이웃에게 나누어 주기 위해 4000개의 바인쯩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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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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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달리고 싶다 | 작성시간 23.01.15 감사합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3.01.15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귀임 마리아 | 작성시간 23.01.15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별내린 | 작성시간 23.01.16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두메꽃 풍경소리 | 작성시간 23.01.25 조명연 신부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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