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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엣대주교님묵상

봄을 기다리는 마음(설 하느님의 말씀 주일)

작성자빠다킹신부|작성시간23.01.22|조회수180 목록 댓글 7
끼엣 추기경님의 주일 묵상


봄을 기다리는 마음 (설 하느님의 말씀 주일)


복음 루카 12,35-40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35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어라. 36 혼인 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이 도착하여 문을 두드리면 곧바로 열어 주려고 기다리는 사람처럼 되어라.

37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 주인은 띠를 매고 그들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 그들 곁으로 가서 시중을 들 것이다. 38 주인이 밤중에 오든 새벽에 오든 종들의 그러한 모습을 보게 되면, 그 종들은 행복하다!

39 이것을 명심하여라. 도둑이 몇 시에 올지 집주인이 알면, 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40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



베트남에서는 설이 되면 가장 먼저 꽃나무와 꽃을 사서 집안을 장식합니다. 남부에서는 노란 매화를 사고, 북부에서는 분홍색 복사꽃을 사는데 집안 사정에 맞게 커다란 복숭아나무 한 그루를 사서 집안에 놓거나 작은 가지를 사서 집안 여기 저기에 꽂아 두고 설을 지내며 봄을 기다립니다. 설이 가까워지면 길거리에 꽃시장이 열리고 예쁜 아오자이를 입은 사람들은 꽃시장을 돌며 사진을 찍습니다. 이처럼 베트남 사람들에게 꽃과 설날은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이번 겨울에도 성당에 복사꽃을 장식했습니다. 추운 겨울을 이겨낸 메마른 나무가지 사이로 살며시 얼굴을 내민 꽃봉우리를 보며 오늘이 있기까지의 힘든 그 여정을 생각해봅니다. 추운 겨울을 지내려면 나무는 불필요한 가지를 잘라내야 합니다. 발가벗겨진 채로 거센 바람과 혹독한 겨울을 견딘 나무가 살아있음을 증명하듯 앙상한 가지에 꽃을 피우면 사람들은 마치 힘든 자신에게도 봄이 온 듯 설렙니다. 고통을 이겨낸 꽃은 기쁨과 희망입니다.

어제와 오늘은 다르지 않지만 새해의 의미는 많이 다릅니다. 비록 새로운 결심이 오래 가지 않더라도 새로운 마음, 새로운 각오로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것이 새해 첫날입니다. 낡은 것을 버리고 새로운 영혼으로 신성한 새날을 맞이해야 합니다. 나무들이 앙상한 가지에서 꽃이 피기까지의 고통을 이겨내는 법을 배워야 할 것입니다.

나무가 죽은 잎을 버리지 않는다면 어떻게 새싹을 피워내고 화려한 꽃봉오리를 얻을 수 있겠습니까? 영적인 삶이 튼실한 열매를 맺기 위해 내 안의 낡은 것들을 버려야합니다. 낡은 습관과 생활은 복음의 삶에 맞지 않습니다. 게으름과 이기심, 불화와 오만과 같은 낡은 습관들을 잘라내야 합니다.

죽은 잎과 쓸모없는 가지를 잘라내어 영양분이 가지 안에 움트고 있는 새싹에만 집중되어 새 생명을 움트는 것처럼, 나의 몸 안에 숨겨진 낡은 것을 과감하게 잘라내야 합니다. 성공과 행복을 위해 분산되고 낭비되는 에너지를 줄이고 모든 역량을 중요한 것에만 집중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의 목표 중 가장 중요한 것은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을 단련하는 것입니다. 사랑은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끊임없이 나의 마음을 돌아보고 연마해야 바른 주님의 길을 갈 수 있습니다. 또한 여덟 가지 참행복의 삶을 실천하는 데 나의 에너지를 집중한다면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고난을 이겨내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나무가 말을 할 줄 안다면 가지를 잘라낼 때 고통스럽게 소리칠 것입니다. 그러나 몸을 잘라내는 고통을 이겨낸 나무만이 아름다운 봄에 꽃과 열매를 선사할 수 있습니다.

낡은 것을 버리고 영적인 삶을 위해서는 끝없이 나를 버리는 투쟁이 필요합니다. 내 안의 본능과 나의 의지, 욕망을 버리고 주님의 뜻을 찾으십시오. 자신을 버리는 것은 고통이지만 그 고통이 아름다운 봄을 만드는 씨앗이며 그 씨앗은 버리고 잘라내는 고통을 이기고 희망과 행복을 줄 것입니다.주님, 새해 첫날입니다. 올 한 해 동안 제 안의 게으름과 이기심, 질투의 낡은 가지를 잘라 버리고 오롯이 주님을 사랑하고 주님의 길을 따를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소서. 아멘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이제 머지않아 봄이 찾아올 것입니다. 봄이 되면 모든 나무가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것은 아닙니다. 아름다운 꽃을 보며 꽃이 피기까지의 고통과 인내의 여정을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2. 새해에는 누구나 새로운 꿈과 희망을 갖습니다. 나의 영적인 꿈과 희망은 무엇입니까?

3. 나의 새해 희망이 열매를 맺기 위해 어떠한 노력이 필요한 지 생각해 보십시오.

말씀의 나눔

1.성공과 행복을 위해서는 힘의 집중이 필요합니다. 영적인 행복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을 끊임없이 단련시켜 내 몸 깊숙이 젖어 들수록 행복은 커질 것입니다. 을 한 해는 영적 행복의 성장에 나의 마음을 집중해 보시기 바랍니다.








2023년 한국은 토끼해이지만 베트남은 고양이해이다. 설을 맞이하여 도심에는 커다란 꽃 길을 만들고, 사람들은 황매화(남부지방) 또는 분홍색 복사꽃(북부지방)을 사서 집안을 장식하고 새해 소망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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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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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귀임 마리아 | 작성시간 23.01.22 🙏🏼아멘~ 감사합니다^^*

    새해에는 건강하시고~
    하느님 복 많이 받으세요^^*
  • 작성자마니또 | 작성시간 23.01.22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조나단 | 작성시간 23.01.22 아멘 신부님 고맙습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3.01.22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3.01.26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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