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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엣대주교님묵상

복수의 미덕(연중 제7주일)

작성자빠다킹신부|작성시간23.02.18|조회수150 목록 댓글 5
끼엣 추기경님의 주일 묵상


복수의 미덕(연중 제7주일)


복음 마태 5,38-48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38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하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39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오히려 누가 네 오른뺨을 치거든 다른 뺨마저 돌려 대어라. 40 또 너를 재판에 걸어 네 속옷을 가지려는 자에게는 겉옷까지 내주어라. 41 누가 너에게 천 걸음을 가자고 강요하거든, 그와 함께 이천 걸음을 가 주어라. 42 달라는 자에게 주고 꾸려는 자를 물리치지 마라.

43 ‘네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 그리고 네 원수는 미워해야 한다.’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44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45 그래야 너희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자녀가 될 수 있다. 그분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 주신다.

46 사실 너희가 자기를 사랑하는 이들만 사랑한다면 무슨 상을 받겠느냐? 그것은 세리들도 하지 않느냐? 47 그리고 너희가 자기 형제들에게만 인사한다면, 너희가 남보다 잘하는 것이 무엇이겠느냐? 그런 것은 다른 민족 사람들도 하지 않느냐? 48 그러므로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주 너희 하느님이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과연 어떤 사람이 ‘거룩하고 완전한 사람’입니까? 사람들은 보통 성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성인은 세상 일에 초월하고 기도만하는 수행자라고 생각하기에 존경은 하지만 나는 성인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성인은 ‘말과 행동에 있어서 하느님과 같이 되려고 애쓰는 사람’입니다. 하느님은 선인과 악인, 의인을 구별하지 않고 그 모든 사람을 사랑하십니다. 그러므로 유덕하고 거룩한 사람은 미움을 품지 않고 항상 사랑 가운데 사는 사람이며, 나와 가까운 사람뿐만 아니라 자신을 미워하는 사람까지도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을 누가 싫어하겠습니까? 이런 사람을 거룩한 사람이라고 한다면 성스러운 사람이 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리고 이런 거룩한 사람들을 배척하는 사회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과거에도 그리고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원수를 사랑하여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합당한 삶을 살지 않고 있습니다. 가족과 친구, 같은 믿음을 가진 사람들끼리도 서로 배척하며 편을 가르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때에 따라, 신분에 따라, 이념에 따라 서로를 구분짓고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대항하며 이것이 세상의 법칙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을 보십시오. 아이의 싸움이 가족의 싸움이 되고 한 마디 욕을 하면 다른 사람은 두세마디의 욕으로 갚아줘야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시리아 내전, 21세기 가장 큰 지진이라는 참혹한 불행 앞에서도 이념으로 갈라 선 세계, 그들의 세계에는 성인은 없습니다. 세상은 수많은 무고한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가는 갈등과 분쟁, 증오로 가득 차 있습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는 갈등을 해결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갈등을 악화시킬 것입니다.

이러한 갈등과 분쟁을 끝내고 증오를 무력화할 수 있는 것은 단지 ‘사랑’뿐입니다. 적을 사랑하고 용서하는 ‘복수의 미덕’만이 증오를 중화시키고 갈등을 종식시킬 것입니다. 갈등은 한쪽이 패해서 피하거나 양보할 때만 끝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참는다는 것’은 약해서, 패배해서가 아니라 ‘하늘에 계신 하느님처럼 거룩해지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한 남자가 카톨릭 신자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나약하고 비겁한 사람들인 것 같아요. 사람들에게 비난과 저주를 받으면서도 왜 복수하지 않죠?” 그러자 신자가 대답했습니다. “우리는 나약하지도 비겁하지도 않아요. 그들이 혀가 있다면 우리도 혀가 있기에 그들이 욕하면 우리도 욕을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이 때리면 우리도 때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행동한다면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과 무엇이 다르다고 하겠습니까? 그렇게 받은데로 돌려준다고해서 갈등과 증오가 해결이 되겠습니까? 우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라는 주님의 말씀을 따라 사는 것입니다. 비록 피해를 입어도 참는다면 저희가 사는 이 작은 세상만큼은 미움을 해소하고, 정의의 덕목을 밝히고 작은 평화를 이루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님, 저희가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자녀가 되기에 합당하도록 당신이 원하시는 자녀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아멘.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친구에게 배신을 당했을 때 어떻게 하였습니까?

2. 증오심을 가지고 있을 때 어떤 마음이었습니까? 편안했습니까? 아니면 불안해서 안절 부절하고 후회스러웠습니까?

3. ‘완벽한 용서’에 대해서 생각해 보십시오.

말씀의 나눔

1. 우리는 보통 사소하고 작은 일에 서운해하고 화를 내곤합니다. 하루에 한번, 사소한 일부터 참고, 상대방을 용서해주는 주님의 사랑을 실천해 보시기 바랍니다.








하노이교구Yen Luong성당에서 견진성사를 받는 100여명의 청소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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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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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귀임 마리아 | 작성시간 23.02.18 🙏🏼아멘~감사합니다^^*
  • 작성자별향기 | 작성시간 23.02.19 아멘 감사합니다 💕
  • 작성자안나쌤 | 작성시간 23.02.19 아멘!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3.02.19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비바맘 | 작성시간 23.02.20 아멘🙏 용서하고 사랑하는 자녀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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