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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엣대주교님묵상

믿음의 눈(사순 제2주일)

작성자빠다킹신부|작성시간23.03.05|조회수171 목록 댓글 8
끼엣 추기경님의 주일 묵상


믿음의 눈(사순 제2주일)


복음 마태 17,1-9

그 무렵 1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만 따로 데리고 높은 산에 오르셨다. 2 그리고 그들 앞에서 모습이 변하셨는데, 그분의 얼굴은 해처럼 빛나고 그분의 옷은 빛처럼 하얘졌다. 3 그때에 모세와 엘리야가 그들 앞에 나타나 예수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4 그러자 베드로가 나서서 예수님께 말하였다. “주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원하시면 제가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주님께, 하나는 모세께, 또 하나는 엘리야께 드리겠습니다.”

5 베드로가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빛나는 구름이 그들을 덮었다. 그리고 그 구름 속에서,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하는 소리가 났다. 6 이 소리를 들은 제자들은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린 채 몹시 두려워하였다.

7 예수님께서 다가오시어 그들에게 손을 대시며, “일어나라. 그리고 두려워하지 마라.” 하고 이르셨다. 8 그들이 눈을 들어 보니 예수님 외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9 그들이 산에서 내려올 때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사람의 아들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날 때까지, 지금 본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라.” 하고 명령하셨다.



사람들은 사랑과 우정 등 마음으로 보는 것은 보고 있어도 잘 알지 못합니다. 물질적인 선물을 받고, 말로 표현할 때만이 사랑을 느낍니다. 사람의 마음, 내면의 사랑을 느끼는 것은 참으로 어렵습니다. 마음은 마음으로만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사람을 볼 때 그 사람의 얼굴과 외형적인 모습을 봅니다. 그 사람은 내면은 노력하지 않으면 보이지 않습니다. 더구나 나와 가까이 있는 사람의 마음을 보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내 옆에 있는 사람들은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하기 때문입니다.

영혼 또한 볼 수 없습니다. 맑고 신성한 영혼은 믿음의 눈으로만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와 비슷한 가난하고 평범한 사람의 육체 속에 하느님 영광을 간직하고 계셨지만 예수님을 알아보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신성을 본 제자들은 희망에 넘쳤습니다. 우리는 눈으로 봐야만이 믿는 제자들의 모습, 그것이 우리의 모습입니다.

성인 아우구스티노의 고백처럼 그분께서는 우리 인간의 모든 관계에, 모든 순간의 기쁨과 모든 사람의 우정과 사랑 속에 함께하고 계십니다. 모든 행복의 근원은 바로 살아계신 하느님이시기 때문입니다.

“님은 나와 같이 계시건만 나는 님과 같이 아니 있었나이다.”

- 성아우구스티노, '고백록'10권 27장 중에서 -

하느님의 신성은 저절로 드러나지 않습니다. 죄의 허물이 벗겨지면 벗겨져야만 하느님의 빛이 드러날 수 있습니다. 내면의 침묵 속으로 가라앉을수록 하느님께 가까이 갈 수 있습니다. 형제의 마음 속에도 하느님 영광의 씨앗이 계십니다. 내 앞에 있는 사람 역시 성령의 씨앗을 기르는 고귀한 밭이기에 서로를 존중하고 사랑해야 합니다.

금식은 바로 마음의 때를 벗기고 내 안에 계신 하느님께 다가가는 것입니다.

금식은 바로 내 안에 계신 하느님의 신성한 씨앗이 싹틀 수 있도록 보호하는 것입니다.

주님의 빛이 우리 내면을 밝게 비추어주신다면 내 안에 계신 하느님도 다시 살아나실 것입니다. 그리고 그 빛은 다시 어둠에 헤매이는 사람의 앞길을 밝게 비추게 될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주님의 사업에 동참하는 것이며 부활하신 주님의 발자취를 따라 가는 것입니다.

주님, 저희 형제 안에 계신 주님을 볼 수 있는 굳건한 믿음을 주소서. 그리고 보이지 않는 현실도 볼 수 있는 섬세한 마음을 주소서. 아멘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주님의 변모는 나에게 어떤 의미가 되고 있습니까?

2. 주님의 변모는 내가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짊어져야 하는 온갖 어려움을 견뎌내고 부활의 영광을 누릴 수 있는 믿음이 되었습니까?

3. 내 몸 안에 계신 하느님 영광의 빛을 비추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4. 하느님 영광의 빛을 가리고 있는 불쌍한 형제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말씀의 나눔

1. 이번 사순절에는 금식과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며 마음 깊이 계신 하느님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난 2월 22일 오전, 다낭 교구의 골고다 언덕을 오르는 순례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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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조나단 | 작성시간 23.03.05 아멘 신부님 고맙습니다.
  • 작성자안나쌤 | 작성시간 23.03.05 아멘!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3.03.05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3.03.06 감사합니다!
  • 작성자지나 | 작성시간 23.03.06 아멘 신부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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