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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엣대주교님묵상

주님을 가리는 장막(사순 제3주일)

작성자빠다킹신부|작성시간23.03.12|조회수119 목록 댓글 5
끼엣 추기경님의 주일 묵상


주님을 가리는 장막(사순 제3주일)


복음 요한 4,5-15.19ㄴ-26.39ㄱ.40-42

그때에 5 예수님께서는 야곱이 자기 아들 요셉에게 준 땅에서 가까운 시카르라는 사마리아의 한 고을에 이르셨다. 6 그곳에는 야곱의 우물이 있었다. 길을 걷느라 지치신 예수님께서는 그 우물가에 앉으셨다. 때는 정오 무렵이었다.

7 마침 사마리아 여자 하나가 물을 길으러 왔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나에게 마실 물을 좀 다오.” 하고 그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8 제자들은 먹을 것을 사러 고을에 가 있었다.

9 사마리아 여자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선생님은 어떻게 유다 사람이시면서 사마리아 여자인 저에게 마실 물을 청하십니까?” 사실 유다인들은 사마리아인들과 상종하지 않았다.

10 예수님께서 그 여자에게 대답하셨다. “네가 하느님의 선물을 알고 또 ‘나에게 마실 물을 좀 다오.’ 하고 너에게 말하는 이가 누구인지 알았더라면, 오히려 네가 그에게 청하고 그는 너에게 생수를 주었을 것이다.”

11 그러자 그 여자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선생님, 두레박도 가지고 계시지 않고 우물도 깊은데, 어디에서 그 생수를 마련하시렵니까? 12 선생님이 저희 조상 야곱보다 더 훌륭한 분이시라는 말씀입니까? 그분께서 저희에게 이 우물을 주셨습니다. 그분은 물론 그분의 자녀들과 가축들도 이 우물물을 마셨습니다.” 13 예수님께서 그 여자에게 이르셨다. “이 물을 마시는 자는 누구나 다시 목마를 것이다. 14 그러나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내가 주는 물은 그 사람 안에서 물이 솟는 샘이 되어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할 것이다.”

15 그러자 그 여자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선생님, 그 물을 저에게 주십시오. 그러면 제가 목마르지도 않고, 또 물을 길으러 이리 나오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19 이제 보니 선생님은 예언자시군요. 20 저희 조상들은 이 산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선생님네는 예배를 드려야 하는 곳이 예루살렘에 있다고 말합니다.”

21 예수님께서 그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여인아, 내 말을 믿어라. 너희가 이 산도 아니고 예루살렘도 아닌 곳에서 아버지께 예배를 드릴 때가 온다. 22 너희는 알지도 못하는 분께 예배를 드리지만, 우리는 우리가 아는 분께 예배를 드린다. 구원은 유다인들에게서 오기 때문이다. 23 그러나 진실한 예배자들이 영과 진리 안에서 아버지께 예배를 드릴 때가 온다. 지금이 바로 그때다. 사실 아버지께서는 이렇게 예배를 드리는 이들을 찾으신다. 24 하느님은 영이시다. 그러므로 그분께 예배를 드리는 이는 영과 진리 안에서 예배를 드려야 한다.”

25 그 여자가 예수님께, “저는 그리스도라고도 하는 메시아께서 오신다는 것을 압니다. 그분께서 오시면 우리에게 모든 것을 알려 주시겠지요.” 하였다.

26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너와 말하고 있는 내가 바로 그 사람이다.”

39 그 고을에 사는 많은 사마리아인들이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 40 이 사마리아인들이 예수님께 와서 자기들과 함께 머무르시기를 청하자, 그분께서는 거기에서 이틀을 머무르셨다. 41 그리하여 더 많은 사람이 그분의 말씀을 듣고 믿게 되었다. 42 그들이 그 여자에게 말하였다. “우리가 믿는 것은 이제 당신이 한 말 때문이 아니오. 우리가 직접 듣고 이분께서 참으로 세상의 구원자이심을 알게 되었소.”



강을 사이에 두고 두 마을이 서로 왕래하기 위해서는 다리가 필요합니다. 인간이 하느님께 돌아가려면 다리가 필요합니다. 민족과 믿음을 가로막고 있는 강과 벽을 넘어 하느님께 다가갈 수 있는 다리는 오직 예수님뿐입니다. 주님의 말씀만이 인간을 영적인 삶으로 인도하는 다리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물 옆에서 한 여자를 만나셨습니다. 여자는 경멸의 눈빛으로 예수님을 바라보았습니다. 그의 눈에는 피곤하고 목이 마른 그저 보잘것없는 유대인일 뿐이었습니다. 그녀는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우물을 가지고 있기에 부러울 것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물을 길을 두레박과 가족도 있고 가르디움산 위에 견고하게 세운 성전도 있었기에 교만했습니다. 그런데 한 순간 그 허상들이 무너졌습니다.

그렇게 아끼는 우물은 영혼을 키우는 생명수가 아니라 더럽혀진 우물일뿐이고 세상의 가족은 하늘나라의 영원한 가족이 될 수 없으며 주님이 계시지 않는 벽돌로만 지은 성전은 위선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조금 전까지 세상 모든 것을 다 가졌는데 한 순간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초라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을 버리고 깨달은 순간 믿음과 희망이 솟구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움켜쥐고 있는 것들이 바로 영원한 생명의 근원으로 가는 길을 막고 있는 장애물입니다. 지금 나엑게 안락함과 편안함을 주는 것들이 어쩌면 나를 가두는 감옥인지도 모릅니다. 나를 보호해주는 집과 재산, 욕망은 장막이 되어 그리스도를 볼 수 없게 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예수님의 말씀은 날카로운 칼날이 되어 우물에 있던 그녀가 믿고 의지했던 삶을 찢고 조각내었습니다. 믿음의 샘물에서만이 하늘나라의 보물을 얻을 수 있는 생명이 자랄 수 있습니다. 주님의 말씀만이 길을 밝혀주는 등불입니다. 주님의 말씀만이 영적인 삶으로 건너가는 다리입니다.

사마리아 여인은 자신의 몸을 묶고, 눈을 가린 모든 것을 없애버리고 하늘 높이 날 수 있는 독수리 날개를 얻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도 날지 못하는 닭입니다. 아직도 다리 저편을 건너지 못하고 이쪽에 머물러 있는 불쌍한 사람입니다. 여자는 모든 것을 버렸지만 우리는 아직도 모든 것을 움켜쥐고 있습니다. 아직도 속세의 꿈을 움켜쥐고 있습니다. 재산과 욕망은 믿음으로 가는 강물을 가로막는 무덤입니다. 위선과 환상, 형식적인 믿음, 불효는 여전히 우리의 내면을 볼 수 없게 덮고 있어 주님을 만날 수 없게 합니다. 그리스도를 가리고 있는 장막을 거둬내야 볼 수 있습니다. 욕심을 버려야 가볍게 주님이 계신 곳으로 날아갈 수 있습니다.

주님, 주님의 말씀이 흑과 백을 구분하는 칼날이 되어 죄와 속세의 편안한 삶과 위선적인 믿음에서 벗어나도록 도와 주소서.

주님의 말씀이 저를 가두고 있는 무덤을 무너뜨려 믿음의 강물이 흘러 내리고 참회의 눈물을 흘리도록 하여 주소서. 그리고 진정한 행복을 위해 사랑이 피어나게 하여 주소서.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사마리아 여인이 믿음을 깨우치는 것을 통해 무엇을 알게 되었습니까?

2. 세상이 발전할수록 우리의 삶은 바쁘고 혼란스럽습니다. 이런 세상에서 갈망하고 있는 영적인 삶은 무엇입니까?

3. 은혜의 강이며 행복의 원천이신 주님에 대해 묵상해 봅시다.

말씀의 나눔

1. 물질적 부족함이 없는 사마리아 여인은 주님의 은총으로 영혼의 부족함을 알게되었습니다.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나의 영적인 삶에 어떤 의미입니까? 참회와 묵상을 통해 주님께 기도해보십시오. 주님께서 영적인 삶으로 가는 길로 인도하여 주실것입니다.








호찌민거리에 활짝 핀 Hoa ken (rosy trumpet tre), 이꽃은 원래 미주지역에서 자생하는 꽃으로 2009년부터 시범적으로 재배되었으며 현재는 남부 여러 곳에서 재배되고 있다. 설 이후 2-3월에 활짝 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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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바람의노래 | 작성시간 23.03.12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조나단 | 작성시간 23.03.12 아멘 신부님 고맙습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3.03.12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김성중 레미지오 | 작성시간 23.03.12 감사합니다.
  • 작성자비바맘 | 작성시간 23.03.12 아멘🙏 주님과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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