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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엣대주교님묵상

믿음의 어둠에서 벗어나십시오(사순 제4주일)

작성자빠다킹신부|작성시간23.03.19|조회수171 목록 댓글 6
끼엣 추기경님의 주일 묵상


믿음의 어둠에서 벗어나십시오(사순 제4주일)


복음 요한 9,1.6-9.13-17.34-38

그때에 1 예수님께서 길을 가시다가 태어나면서부터 눈먼 사람을 보셨다.

6 예수님께서는 땅에 침을 뱉고 그것으로 진흙을 개어 그 사람의 눈에 바르신 다음, 7 “실로암 못으로 가서 씻어라.” 하고 그에게 이르셨다. ‘실로암’은 ‘파견된 이’라고 번역되는 말이다. 그가 가서 씻고 앞을 보게 되어 돌아왔다.

8 이웃 사람들이, 그리고 그가 전에 거지였던 것을 보아 온 이들이 말하였다. “저 사람은 앉아서 구걸하던 이가 아닌가?” 9 어떤 이들은 “그 사람이오.”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아니오. 그와 닮은 사람이오.” 하였다. 그 사람은 “내가 바로 그 사람입니다.” 하고 말하였다.

13 그들은 전에 눈이 멀었던 그 사람을 바리사이들에게 데리고 갔다. 14 그런데 예수님께서 진흙을 개어 그 사람의 눈을 뜨게 해 주신 날은 안식일이었다. 15 그래서 바리사이들도 그에게 어떻게 보게 되었는지 다시 물었다. 그는 “그분이 제 눈에 진흙을 붙여 주신 다음, 제가 씻었더니 보게 되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6 바리사이들 가운데에서 몇몇은 “그는 안식일을 지키지 않으므로 하느님에게서 온 사람이 아니오.” 하고, 어떤 이들은 “죄인이 어떻게 그런 표징을 일으킬 수 있겠소?” 하여, 그들 사이에 논란이 일어났다. 17 그리하여 그들이 눈이 멀었던 이에게 다시 물었다. “그가 당신 눈을 뜨게 해 주었는데, 당신은 그를 어떻게 생각하오?” 그러자 그가 대답하였다. “그분은 예언자이십니다.”

34 그러자 그들은 “당신은 완전히 죄 중에 태어났으면서 우리를 가르치려고 드는 것이오?” 하며, 그를 밖으로 내쫓아 버렸다.

35 그가 밖으로 내쫓겼다는 말을 들으신 예수님께서는 그를 만나시자, “너는 사람의 아들을 믿느냐?” 하고 물으셨다. 36 그 사람이 “선생님, 그분이 누구이십니까? 제가 그분을 믿을 수 있도록 말씀해 주십시오.” 하고 대답하자, 37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너는 이미 그를 보았다. 너와 말하는 사람이 바로 그다.” 38 그는 “주님, 저는 믿습니다.” 하며 예수님께 경배하였다.



세상을 볼 수 있는 것은 빛과 그 빛을 받아들이는 눈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눈먼 이에게는 빛이 있어도 세상은 오직 어둠일 뿐입니다.

어리석음의 어둠 :

시력을 잃어 어둠 속에 살고 있는 사람도 있지만, 어리석음의 어둠 속에 갇혀있는 사람도 많습니다. 지혜를 주는 책을 읽으면서도 이해하지 못하고 실천하지 않기에 어리석음의 어둠 속에 갇혀있습니다. 지혜의 눈이 없기 때문입니다.

아름다운 석양과 밤하늘, 새벽의 여명은 화가들에게 영감을 주지만 우리에게는 매일 보는 석양이고 밤하늘일 뿐 그 이상의 창조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아름다움을 보는 눈이 없기 때문입니다.

시인은 숲 속 나무 꼭대기에서 지저귀는 작은 새의 소리에도 영감을 얻어 시를 씁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숲과 나무를 보면서도 새도 소리도 보고 듣지 못합니다. 섬세한 눈과 귀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믿음의 어둠 :

어둠 속 깊은 곳에는 믿음이 있고 영적인 삶이 있습니다. 믿음이 있어야 주님을 볼 수 있는 영적인 눈을 뜰 수 있고 신성한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 세상에 눈이 멀었다면 빛이신 주님께서 계신다해도 그 빛을 볼 수 없습니다. 영적인 눈이 열려야 주님의 빛을 볼 수 있습니다.

믿음은 보고도 믿지 않는 사람들이 보고 믿을 수 있도록 어둠을 밝혀주는 빛입니다. 믿음은 어리석은 사람들을 영원한 생명의 길로 인도하는 불빛이지만 항상 누구에게나 환하게 비춰주지는 않습니다. 단지 조심스럽게 한 걸음, 한 걸음씩 옮길만큼만 밝혀줍니다. 그러므로 어둡고 넓은 하늘에서 그 빛을 찾으려면 주님에 대한 깊은 믿음과 진정한 사랑이 있어야만 볼 수 있습니다.

믿음은 자신을 맡기는 것입니다.

복음의 눈 먼사람은 눈을 씻으면 정말 볼 수 있을 지 알 수 없었지만 지체하지 않고 예수님의 말씀을 즉시 실천하였습니다. 이것이 바로 올바른 믿음의 자세입니다. 사실 믿음의 길은 쉽지 않습니다. 그 믿음이 어떤 미래를 만들어줄지도 모릅니다. 그러므로 확고한 믿음을 갖기 위해, 눈 먼 청년의 믿음의 길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는 주저하지 않고 예수님의 말씀을 따랐으나 여러 어려움을 맞게 됩니다. 사실을 믿고 싶어하지 않는 군중들과 눈 먼 아들이 눈을 뜨고 믿음도 갖게 되었는데 외면하는 부모들, 회당으로부터 쫓겨나 종교적인 터전을 잃은 그는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사람이 되었습니다. 가장 고통스러운 그 순간, 마치 그의 확고한 믿음을 지지하듯이 주님께서 나타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은 구세주이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드러내어 보여 주시자 그는 즉시 그분 앞에 무릎을 꿇고 경배를 드렸습니다.

이처럼 믿음은 고난과 함께 오는 은총입니다.

고난을 통해 믿음도 깊어졌습니다. 처음에 그는 예수님을 많은 사람들 중 한분이라고만 생각했기에 “예수라고 하는 분이 제 눈에 진흙을 붙여 주셨습니다.” 라고 했지만, 바리사이가 “당신은 그를 어떻게 생각하오?” 라는 질문에 “그분은 예언자이십니다.”라고 하였으며, 체포당하는 고난을 통해 “그 분은 하느님으로부터 오신 분”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고,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믿음은 이처럼 먼지와 흙 속에 묻혀 있는 진주처럼 긁히고 깍아내는 시련을 겪어내야만 합니다. 많이 깍이면 깍일수록 진주는 더욱 더 빛을 발합니다.

믿음은 등잔불과도 같습니다. 뜨겁게 달아오르는 고통을 참으면 참을수록 빛은 더욱 밝게 더 멀리 비춥니다.

믿음을 가로막는 어두움을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면 세상을 보는 눈과 영적인 눈을 갖게 될 것입니다. 영적인 눈은 주님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확고한 믿음을 통해 주님을 만난다면 주님께서는 충만한 삶으로 인도하여 주실것입니다.

사순절은 믿음의 램프가 영원히 빛날 수 있도록 기름을 붓는 기회입니다. 기름은 금식과 참회를 하며 서로 화해하고 가난한 이웃과의 나눔이 많을수록 많아집니다. 나의 꺼지지 않는 믿음의 램프를 통해 주님께서는 우리가 어둠을 벗어나 영원한 빛이신 하느님께 다가갈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실 것입니다. 아멘.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눈 먼 청년은 고난을 벗어날 수 있는 믿음의 불씨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불씨에 기름을 붓자 불꽃이 타올라 주님께 가는 길을 환히 비출 수 있었습니다. 나에게는 믿음의 불씨가 남아있습니까?

2. 세례를 받은 후 나의 믿음은 어떠한지 생각해보십시오.

3. 고난 중에 주님께서는 어떤 모습으로 당신을 드러내셨습니까?

말씀의 나눔

1. 세례를 통해 주님께서는 믿음의 램프를 주셨습니다. 그러나 수 많은 유혹과 시련들이 램프를 끄려고 위협하고 있습니다. 사순절은 믿음의 램프가 다시 빛날 수 있도록 기름을 붓는 좋은 기회입니다. 꺼져가는 램프가 다시 반짝일수 있도록 금식과 참회를 하며 서로 화해하고 가난한 이웃과 나눔을 실천해 보시기 바랍니다.








나눔의 기쁨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지난 2.13-15일Thanh Hoa 교구 주교님 일행은 배를 타고 진흙탕 길을 오토바이를 타고 소수민족 교구촌을 방문하여 미사를 거행하였다. 힘든 길을 가는 주교님이나 기쁨으로 맞이하는 교인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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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하늘 바래기 | 작성시간 23.03.19 찬미 예수님!
    감사합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3.03.19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히브리어 | 작성시간 23.03.19 +아멘
    오늘도고맙습니다
  • 작성자조나단 | 작성시간 23.03.20 아멘 신부님 고맙습니다.
  • 작성자비바맘 | 작성시간 23.03.20 아멘🙏 믿음의 램프의 기름이 떨어지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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