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키엣대주교님묵상

편협하고 이기적인 나의 길에서 벗어나십시오(주님수난성지주일)

작성자빠다킹신부|작성시간23.04.10|조회수102 목록 댓글 6
끼엣 추기경님의 주일 묵상


편협하고 이기적인 나의 길에서 벗어나십시오(주님 수난 성지 주일)


복음 마태 26,14–27,66




주님의 길은 환희와 슬픔, 치욕과 기쁨입니다. 십자가의 길을 따라가며 거짓된 영광과 고난과 치욕의 길 끝에 있는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신 주님의 고통과 아픔, 그리고 주님의 뜻을 더 깊이 이해해야 합니다.

예루살렘성으로 들어가는 길에는 저마다 종려나무 잎과 옷을 깔아드리는 등 환호하는 군중들로 들끓었습니다. 그러나 십자가를 지고 죄인과 함께 오르는 골고다 언덕에는 치욕과 저주가 난무했습니다. 열렬히 환영하는 군중들에게 예수님은 당신이 왕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나 더 이상 사람의 형상이라 할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한 육신에 포박을 당한 죄인의 모습으로 빌라도 앞에 섰을 때는 스스로 왕이라 하셨습니다.

주님의 길은 그야말로 고난의 여정입니다. 물질과 명예, 자신의 의지와 생명에 대한 집착 등 그 모든 것을 비웠을 때만이 도달할 수 있는 길입니다. 이번 사순절에는 주님의 길을 따라가며 순간 순간 변하는 인간의 마음을 보십시오.

열렬이 환호하던 군중들은 순식간에 비판과 저주의 말을 뱉고 있습니다. 주님을 환영하며 술잔을 치켜들던 군중들은 이제 처벌하라고 소리치고 있습니다. 종려나무와 자신의 옷을 예수님 발 밑에 깔아주며 환영하던 군중들은 이제 주님의 옷을 찢고 가시를 깔아 주님을 더욱 고통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이천년이 지난 지금 우리의 모습과 다르지 않습니다. 주님의 길을 따르며 내가 가고 있는 편협하고 이기적인 길에서 벗어나야 함을 알아야 합니다.

예루살렘성으로 들어가는 길은 하나이고 수 많은 사람이 갈 수 있을 만큼 넓은 길입니다. 그러나 골고다 언덕으로 오르는 길은 수만개의 갈래길이 있고 아주 좁은 길이기에 사람들은 저마다의 생각대로 자기의 길을 가고 있어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 지도 모르고 가고 있습니다.

내가 만일 예수님을 따라 예루살렘성으로 들어가는 그 길에 서 있었다면 나 역시 그들과 마찬가지로 종려나무를 흔들며 주님을 맞이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을 오르실 때 나는 과연 어느 길로 갔고 있을까요? 유다처럼 배반의 길로 가고 있을까요? 아니면 베드로처럼 스승을 부인하는 길을 갔고 있을까요? 그것도 아니라면 도망가는 제자들을 따라 갔고 있을까요? 나 역시 군중들과 함께 주님을 판결하라고 소리치고 있지는 않을까요? 군인들과 함께 주님을 가해하고 있지는 않는지요? 이번 주님 수난 성지 주일에는 십자가의 길 위에 서 있는 나의 참 모습을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주님, 저희가 주님을 따라 골고다 언덕을 올라가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 주시고 주님께서 가신 길을 따라 갈 수 있도록 용기와 지혜를 주소서. 아멘.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예루살렘성으로 가는 길과 골고다 언덕을 오르는 길을 그려보십시오.

2. 지금 내가 그 길에 서 있다면 나는 어느 모습일까요?

3. 지금 나는 군중에 휩쓸려 쉬운 길로 가고 있습니까? 아니면 힘들지만 언제나 주님께 의지하며 나의 길을 가고 있습니까?

말씀의 나눔

1. 십자가의 길을 걸으며 내가 서 있는 지점이 어딘지 바로 보십시오. 그리고 벗어난 길에서 다시 돌아오기 바랍니다.






하노이대교구 Thuhong Thuy 본당의 판공성사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3.04.10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3.04.10 감사합니다!
  • 작성자하늘 바래기 | 작성시간 23.04.10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바람의노래 | 작성시간 23.04.11 아멘~감사합니다
  • 작성자쉬리* | 작성시간 23.04.14 아멘.
    감사합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