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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엣대주교님묵상

엠마오로 가는 길(부활 제3주일)

작성자빠다킹신부|작성시간23.04.23|조회수144 목록 댓글 4
끼엣 추기경님의 주일 묵상


엠마오로 가는 길(부활 제3주일)


복음 루카 24,13-35

주간 첫날 바로 그날 예수님의 13 제자들 가운데 두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예순 스타디온 떨어진 엠마오라는 마을로 가고 있었다. 14 그들은 그동안 일어난 모든 일에 관하여 서로 이야기하였다.

15 그렇게 이야기하고 토론하는데, 바로 예수님께서 가까이 가시어 그들과 함께 걸으셨다. 16 그들은 눈이 가리어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17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걸어가면서 무슨 말을 서로 주고받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들은 침통한 표정을 한 채 멈추어 섰다.

18 그들 가운데 한 사람, 클레오파스라는 이가 예수님께, “예루살렘에 머물렀으면서 이 며칠 동안 그곳에서 일어난 일을 혼자만 모른다는 말입니까?” 하고 말하였다.

19 예수님께서 “무슨 일이냐?” 하시자 그들이 그분께 말하였다. “나자렛 사람 예수님에 관한 일입니다. 그분은 하느님과 온 백성 앞에서, 행동과 말씀에 힘이 있는 예언자셨습니다. 20 그런데 우리의 수석 사제들과 지도자들이 그분을 넘겨, 사형 선고를 받아 십자가에 못 박히시게 하였습니다.

21 우리는 그분이야말로 이스라엘을 해방하실 분이라고 기대하였습니다. 그 일이 일어난 지도 벌써 사흘째가 됩니다.

22 그런데 우리 가운데 몇몇 여자가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하였습니다. 그들이 새벽에 무덤으로 갔다가, 23 그분의 시신을 찾지 못하고 돌아와서 하는 말이, 천사들의 발현까지 보았는데 그분께서 살아 계시다고 천사들이 일러 주더랍니다.

24 그래서 우리 동료 몇 사람이 무덤에 가서 보니 그 여자들이 말한 그대로였고, 그분은 보지 못하였습니다.”

25 그때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아, 어리석은 자들아! 예언자들이 말한 모든 것을 믿는 데에 마음이 어찌 이리 굼뜨냐? 26 그리스도는 그러한 고난을 겪고서 자기의 영광 속에 들어가야 하는 것이 아니냐?” 27 그리고 이어서 모세와 모든 예언자로부터 시작하여 성경 전체에 걸쳐 당신에 관한 기록들을 그들에게 설명해 주셨다.

28 그들이 찾아가던 마을에 가까이 이르렀을 때, 예수님께서는 더 멀리 가려고 하시는 듯하였다. 29 그러자 그들은 “저희와 함께 묵으십시오. 저녁때가 되어 가고 날도 이미 저물었습니다.” 하며 그분을 붙들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들과 함께 묵으시려고 그 집에 들어가셨다.

30 그들과 함께 식탁에 앉으셨을 때, 예수님께서는 빵을 들고 찬미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그들에게 나누어 주셨다. 31 그러자 그들의 눈이 열려 예수님을 알아보았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그들에게서 사라지셨다.

32 그들은 서로 말하였다.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실 때나 성경을 풀이해 주실 때 속에서 우리 마음이 타오르지 않았던가!”

33 그들이 곧바로 일어나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보니 열한 제자와 동료들이 모여, 34 “정녕 주님께서 되살아나시어 시몬에게 나타나셨다.” 하고 말하고 있었다. 35 그들도 길에서 겪은 일과 빵을 떼실 때에 그분을 알아보게 된 일을 이야기해 주었다.



신학적 의미가 담겨 있는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깊은 사랑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제자들은 예루살렘을 떠나 고향 엠마우스로 가고 있었습니다. 종교의 중심지인 예루살렘을 떠난다는 것은 믿음을 버리고 모든 것을 포기한다는 의미입니다. 가족과 집을 버리고 희망이신 예수님을 따랐지만 지금은 패배자처럼 고향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스승을 잃은 슬픔, 꿈을 이루지 못한 절망과 아픔을 안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는 그들에게 예수님께서는 빛을 밝혀주셨습니다.

믿음이라는 희망의 빛을 밝혀주셨습니다.

예수님의 기적과 말씀 또 죽음을 지켜본 그들은 예수님을 하느님과 온 백성 앞에서, 행동과 말씀에 힘이 있는 예언자시고 자신들을 이스라엘에서 해방시켜 줄 구세주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고난과 죽음은 절망과 두려움, 혼란 속으로 빠뜨렸습니다. 예수님이 부활하셨다는 말을 들었지만 믿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 그들에게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아, 어리석은 자들아! 예언자들이 말한 모든 것을 믿는 데에 마음이 어찌 이리 굼뜨냐?” (루카 24,25)

진실된 믿음이 부족한 그들은 인간적인 눈으로 예수님의 고난과 죽음을 바라보았기에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 알 수 없었습니다. 믿음은 일상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빛이고 절망적인 어두움 속에서도 희망의 불을 지펴주는 불씨입니다.

주님의 말씀은 희망의 씨앗을 밝혀주는 빛입니다

성경과 예언에 대해 알고있지만 예수님의 고난과 죽음에 절망했습니다. 성경을 마치 정신수양을 위한 책을 읽듯이 생명이 없는 글로만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그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예수님께서는 율법과 예언자의 말, 시편을 다시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동안 그렇게 많은 말씀을 들었건만 깨닫지 못했으나 오늘 예수님의 말씀을 들은 그들은 그제서야 다시 기쁨으로 요동치는 심장과 마음 깊은 곳에서 솓아오르는 불꽃을 느꼈습니다.

성경의 신비를 이해하려면, 간절함과 사랑의 마음으로 글자 뒤에 감춰진 하느님의 신비를 찾고, 하느님의 존재 속에 읽어야 합니다. 말씀 안에서 하느님의 존재, 하느님의 희미한 그림자만이라도 볼 수 있어야합니다. 성경의 말씀을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다면 ‘주님의 말씀’은 희망의 씨앗이 될 것입니다.

성체는 희망을 키우는 빛입니다.

허름한 마을 여관에서 빵을 나누시는 모습을 본 그 순간 그들의 희망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빵을 쪼개는 그 분이 바로 부활하신 예수님이시라는 것을 알아본 것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이신 진정한 희망을 만났기에 그들의 의심이 사라졌고 불안과 두려움도 사라졌습니다. 비록 짧은 만남이었지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만족과 행복, 기쁨을 체험하였습니다. 예수님의 은총을 온몸으로 체험한 그들은 어두운 밤이지만 한시라도 빨리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이 사실을 전해야한다는 사명감을 느꼈습니다. 사실 엠마우스로 향하는 길에도 예수님께서는 그들과 함께 동행하셨지만 믿음을 잃은 제자들의 눈에는 어둠과 절망만 보일 뿐 예수님은 볼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믿음의 눈을 뜬 지금은 비록 예수님이 떠나셨지만 편안한 마음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주님의 성체는 믿음과 희망을 키워주는 양식입니다.

성경은 마음으로 읽어야 합니다. 성경의 글자 속에 계시는 주님의 모습을 찾아야 합니다. 주님의 말씀을 받아들이기 위해 마음의 문을 열고 성경을 읽어야 합니다.

주님의 말씀은 희망의 싹을 키워주는 마음속에 뿌려진 씨앗입니다. 성체는 희망의 싹을 키우는 양식입니다. 성체성사 중에 예수님과 하나되어야 합니다.

우리의 인생 여정은 예루살렘에서 엠마오로 가는 만큼의 거리입니다. 희망이 없다면 그 길은 아주 먼길이고 밝은 대낮에도 깜깜한 밤과 같이 절망과 시련만이 느껴질 것입니다. 그러나 희망을 가지고 있다면 어두운 밤도 밝고 환하고 먼 길도 가깝게 느껴질 것입니다.

희망이신 부활하신 예수님, 저희가 가는 길이 언제나 희망의 길이 될 수 있도록 주님께서 함께 하여주소서. 아멘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엠마우스로 떠나는 제자들의 마음과, 예루살렘으로 돌아오는 제자들의 마음은 너무나 달랐습니다. 나는 지금 어떤 마음입니까?

2. 힘들고 지쳤을 때 주님을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까?

3. 성체성사 중에 주님의 현존하심을 느끼고 있습니까?

말씀의 나눔

1. 어떻게 성경을 읽고 있습니까? 마음을 열고 성경의 글자 속에 계시는 주님의 모습을 찾아보십시오. 그리고 주님의 말씀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실천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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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귀임 마리아 | 작성시간 23.04.23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바람의노래 | 작성시간 23.04.24 아멘~감사합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3.04.24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3.04.24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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