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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엣대주교님묵상

침묵의 하느님(연중 제14주일)

작성자빠다킹신부|작성시간23.07.09|조회수159 목록 댓글 4
끼엣 추기경님의 주일 묵상


침묵의 하느님(연중 제14주일)


복음 마태 11,25-30

25 그때에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26 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

27 “나의 아버지께서는 모든 것을 나에게 넘겨주셨다. 그래서 아버지 외에는 아무도 아들을 알지 못한다. 또 아들 외에는, 그리고 그가 아버지를 드러내 보여 주려는 사람 외에는 아무도 아버지를 알지 못한다.

28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29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30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권세와 위엄을 지닌 하느님만을 떠올린다면 겸손하신 하느님은 생각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하느님은 우리가 올려다보는 높은 곳이 아닌 바로 내옆에, 아니 그 보다 더 낮은 곳에 계십니다.

드러내지 않으시는 하느님

세상 모든 권력자가 그렇지는 않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드러내고 힘으로 누르고, 힘을 과시하기에, 그들이 모습을 드러내면 사람들은 눈치를 보고 피하며 말과 행동을 조심합니다. 권력이 있는 곳에 힘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힘으로 얻은 권력은 자기 스스로 절제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많은 사람과 불의를 타협했기에 그렇습니다.

그러나 겸손은 스스로를 제어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겸손만이 가장 위대한 권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일 하느님이 권세와 위엄만을 지닌 분이라면 지금처럼 편히 앉아 기도만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고 불안에 떨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몸을 감추셨습니다. 인류에게 모든 세상을 내어 주셨지만 바로 내 옆에 계셔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작고 보잘것없는 모습으로 계십니다. 우리가 찾아도 볼 수 없는 무형으로 존재하고 계신 하느님에 대해 생각해보십시오.

언제나 침묵하시는 하느님

권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어떤 모습으로라도 자신의 위엄을 드러냅니다. 세상이 평등해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많은 조직에서 하급자는 상급자의 말을 일방적으로 따라야하고 심지어 상급자는 자기 말만 하느라고 하급자의 말을 들으려고도 하지 않고 또 듣지도 못합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당신 스스로 아랫사람의 자리에 앉으셔서 다른 사람의 말을 듣기 위해 침묵하고 계십니다. 온갖 소음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하느님은 가장 낮게, 가장 조용한 분이 되셨습니다.

겸손의 삶

겸손하신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내려가는 길만을 찾으셨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항상 올라가는 길만을 찾고 있습니다. 지금보다 좀 더 높은 자리로, 지금보다 좀 더 성공해서 더 높이 올라가는 것이 꿈입니다.

그러나 올라가는 길만을 찾는 사람은 영원히 하느님을 만날 수 없을 것입니다. 하느님은 우리가 올려다볼 그 곳이 아닌, 우리와 같은 아니 우리보다 더 낮은 곳에 계시기 때문입니다. 겸손하신 하느님이시기에 겸손한 사람만이 그분을 만날 수 있는 것입니다.

주님의 겸손함을 배우고 주님을 앎으로써 그분과 같이 깊고 깊은 겸손의 계단을 내려갈 수 있어야 합니다. 그 계단의 끝에는 우리를 기다리시는 하느님이 계실 것입니다.

그 곳에서 하느님의 은총으로 하느님과 하나되는 삶을 살 때, 인간의 모든 번뇌와 고통은 사라질 것입니다. 그리고 영원한 행복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겸손하고 온유하신 주님! 저희도 겸손되이 주님의 삶을 배우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아멘.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말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만 다른 사람의 말을 듣기 위해 침묵할 수 있습니까?

2. 다른 사람을 통제하는 것과 자신을 통제하는 것 어느 것에 더 익숙합니까?

3. 겸손함을 가지고 있습니까? 주님의 겸손과 나의 겸손에 대해 생각해보십시오.

말씀의 나눔

1. 드러내야하는 세상에서 양보하고 참는 것이 미덕인 세상은 이미 옛말이 된 것 같습니다. 그러나 내가 말하려는 순간 한번 더 생각해보십시오. 꼭 그 순간에 그 말을 해야하는지? 아니면 나를 드러내기위해 말하고 있는 건 아닌지요. 가족과 직장에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참고 다른 사람의 말을 들어보십시오. 그것 또한 주님의 겸손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체감온도 40도의 뜨거운 한낮에 양산을 쓰고 거행하는 성체행렬 (Bui chu 교구의 An Phu 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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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조나단 | 작성시간 23.07.09 아멘 신부님 고맙습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3.07.09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손빈Youn | 작성시간 23.07.09 감사합니다
  • 작성자바람의노래 | 작성시간 23.07.10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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