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키엣대주교님묵상

씨 뿌리는 사람(연중 제15주일)

작성자빠다킹신부|작성시간23.07.16|조회수96 목록 댓글 4
끼엣 추기경님의 주일 묵상


씨 뿌리는 사람(연중 제15주일)


복음 마태 13,1-9

1 그날 예수님께서는 집에서 나와 호숫가에 앉으셨다. 2 그러자 많은 군중이 모여들어, 예수님께서는 배에 올라앉으시고 군중은 물가에 그대로 서 있었다. 3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비유로 말씀해 주셨다.

“자,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4 그가 씨를 뿌리는데 어떤 것들은 길에 떨어져 새들이 와서 먹어 버렸다. 5 어떤 것들은 흙이 많지 않은 돌밭에 떨어졌다. 흙이 깊지 않아 싹은 곧 돋아났지만, 6 해가 솟아오르자 타고 말았다. 뿌리가 없어서 말라 버린 것이다.

7 또 어떤 것들은 가시덤불 속에 떨어졌는데, 가시덤불이 자라면서 숨을 막아 버렸다.

8 그러나 어떤 것들은 좋은 땅에 떨어져 열매를 맺었는데, 어떤 것은 백 배, 어떤 것은 예순 배, 어떤 것은 서른 배가 되었다. 9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우리가 뿌리는 씨앗이 언제나 잘 자라서 꽃과 열매를 맺는 것은 아닙니다. 좋은 결과를 맺기 위해서는 씨앗을 뿌리는 사람들의 마음이 중요합니다. 이것은 단지 씨앗뿐이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태도일 것입니다.

관대한 사랑

예수님께서는 두 손 가득 그 많은 씨앗을 이곳 저곳 많은 곳에 뿌렸습니다. 한톨도 남기지 않고, 한치의 계산도 없이 아낌없이 뿌렸습니다. 비옥하고 기름진 땅은 물론, 척박한 땅에도 뿌렸습니다. 사람의 발자국이 새겨진 좁은 오솔길까지 모든 곳에 씨를 뿌렸습니다. 그분께서 뿌리신 씨앗이 싹이 트고 무럭 무럭 자라 온 세상에 주님의 말씀을 전하고 있습니다.

성실함과 끈기

처음 뿌린 씨앗은 새들이 쪼아 먹고 그 다음에는 가뭄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땅이 맞지않아 실패했습니다. 그럼에도 예수님께서는 실패에 굴하지 않고, 고단함을 잊고 열심히 씨를 뿌리셨습니다. 씨를 뿌리는 사람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아야합니다.

희망의 씨

씨를 뿌린다는 건 희망이 있다는 것입니다. 희망이 있기에 돈과 힘 그리고 시간을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습니다. 희망은 고난과 실패를 극복하는 힘입니다. 씨 뿌린 날이 있으면 반드시 수확할 날도 있습니다. 희망이 있기에 성과도 얻을 수 있는 것 입니다.

주님의 말씀에 답하기 위하여 세계 여러 나라에서 많은 사제들이 열정적으로 씨를 뿌리고 있습니다.

제가 부임했던 베트남 최북부 산악지대의 랑선교구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1876년 도미니크 선교사들이 이곳에 도착했을 때 300여명의 신자들뿐이었습니다. 그 후 교구 최초의 베트남 주교인 바오로 빙선 주교님은 시대적 역경을 무릅쓰고 열정적으로 씨를 뿌리셨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한알의 씨앗이 되어 랑선 땅에 묻히셨습니다.

그 후 주님께서 저를 랑선 밭으로 보내주셨습니다. 1999년 제가 부임했을 때 교구청에는 연로하신 신부님과 수녀님 두분밖에 안 계셨기에 어떻게 주님의 사업을 시작할 지 막막하였습니다. 직접 종을 치고, 교구청 문을 열고, 미사를 올리고, 산을 넘어 신자들을 찾아가 미사를 드렸지만 형제 자매들의 눈에는 언제나 채워지지 않는 영적갈망이 있었습니다. 신자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주님의 말씀 안에 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심하게 되었고 주일 미사에 대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당시에는 주일 묵상글들이 많지 않았기에 각 지역에서 묵상글을 읽고 영적 나눔을 하는 모임들이 생겨났습니다.

세상 모든 것은 뿌리는 대로 거둬드립니다. 자비를 뿌리면 사랑을 거둘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어느 누가 아니라 모든 사람을 당신의 밭에 부르셨습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응답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주님의 부르심을 듣는다면 부르심에 따라, 아끼지 말고 꾸준히, 희망과 사랑의 씨를 뿌려야 합니다. 아끼지 말고 어떠한 계산도 없이, 한 곳도 빠뜨리지 말고 세상 모든 곳에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이용하여 씨를 뿌려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복음을 전파하는 태도입니다. 복음은 생명의 양식입니다. 그러므로 한 명도 빠뜨리지 말고 모든 사람에게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바오로 성인의 말처럼 ‘좋은 시간, 나쁜 시간 가리지 말고’ 꾸준히 씨를 뿌려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가장 간절히 바라는 것은 바로, 당신의 제자들이 이 땅에 사랑의 씨를 뿌리는 것입니다.

사랑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들만이 아니라 내가 싫어하는 사람, 나를 싫어하는 사람까지도 사랑하는 것입니다. 차별없이 모든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열정적인 사랑만이 잡초와 잡석을 변화시켜 기름진 땅으로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아멘.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하느님께서는 쉼없이 지금도 복음의 씨를 뿌리십니다. 지금 당신은 그 복음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습니까?

2. 주님의 부름을 받았습니까? 이 부름에 어떻게 답하고 있는 지 생각해보십시오.

3. 세상 모든 것은 뿌리는 대로 거둬드린다고 합니다. 지금 내가 거둬드리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십시오.

말씀의 나눔

1. ‘사랑’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들만이 아니라 내가 싫어하는 사람, 나를 싫어하는 사람까지도 사랑하는 것입니다. 차별없는, 열정적인 사랑만이 ‘변화’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진정한 사랑의 마음으로 버려진 땅에도 씨를 뿌려보시기 바랍니다.






랑선교구 cao Bang 성,Thach An현 교우촌 마을의 미사 모습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조나단 | 작성시간 23.07.17 아멘 신부님 고맙습니다.
  • 작성자바람의노래 | 작성시간 23.07.17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3.07.17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3.07.18 감사합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