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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엣대주교님묵상

기도와 믿음, 사랑의 공동체 (부활 제2주일)

작성자빠다킹신부|작성시간24.04.06|조회수221 목록 댓글 4

기도와 믿음, 사랑의 공동체 (부활 제2주일)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0,19-31

19 그날 곧 주간 첫날 저녁이 되자,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있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20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당신의 두 손과 옆구리를 그들에게 보여 주셨다.
제자들은 주님을 뵙고 기뻐하였다. 21 예수님께서 다시 그들에게 이르셨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22 이렇게 이르시고 나서 그들에게 숨을 불어넣으며 말씀하셨다.
“성령을 받아라. 23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24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로서 ‘쌍둥이’라고 불리는 토마스는
예수님께서 오셨을 때에 그들과 함께 있지 않았다.
25 그래서 다른 제자들이 그에게 “우리는 주님을 뵈었소.” 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토마스는 그들에게, “나는 그분의 손에 있는 못 자국을 직접 보고
그 못 자국에 내 손가락을 넣어 보고 또 그분 옆구리에 내 손을 넣어 보지 않고는
결코 믿지 못하겠소.” 하고 말하였다.
26 여드레 뒤에 제자들이 다시 집 안에 모여 있었는데 토마스도 그들과 함께 있었다.
문이 다 잠겨 있었는데도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말씀하셨다.
27 그러고 나서 토마스에게 이르셨다. “네 손가락을 여기 대 보고 내 손을 보아라.
네 손을 뻗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아라. 그리고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
28 토마스가 예수님께 대답하였다.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29 그러자 예수님께서 토마스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30 예수님께서는 이 책에 기록되지 않은 다른 많은 표징도
제자들 앞에서 일으키셨다.
31 이것들을 기록한 목적은 예수님께서 메시아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여러분이 믿고,
또 그렇게 믿어서 그분의 이름으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복음서와 사도행전을 살펴보면 초기 교회의 공동체에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습니다.

기도와 믿음의 공동체 

초기교회는 작고 나약한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였습니다. 자신들의 스승이셨던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믿고 그들이 기억하는 스승님의 가르침대로 함께 모여 열심히 기도하고, 스승님이 하셨던 것처럼 빵을 쪼개 나누고, 자신들이 들은 스승님의 이야기를 서로 나누고 기록했습니다. 주님의 현존을 간절히 갈망하는 그들의 기도대로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그들 앞에 나타나셔서 위안을 주셨습니다.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직접 눈으로 본 그들의 믿음은 더욱 해졌습니다. 그 믿음은 생명력 있는 기도가 되었고 삶 속에서, 그리고 선택의 순간 구체적으로 실현되었습니다.

서로의 믿음을 지지해주고 성장시켜주며, 흐려지는 믿음을 회복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공동체입니다. 사도 토마스 역시 부활하신 주님으로부터 믿음의 은총을 받은 것도 바로 공동체안에 있을 때였습니다. 믿음은 공동체안에서 성장하는 것이며 그 안에 있을 때 주님의 은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사랑의 공동체 

참된 신앙은 사랑입니다. 주님에 대한 진실한 믿음만이 주님의 사랑에 이르게 합니다. 초기 교회의 신도들은 주님에 대한 진실한 믿음과 사랑을 이웃과도 아낌없이 나누었습니다.

“신자들의 공동체는 한마음 한 뜻이 되어, 아무도 자기 소유를 자기 것이라 하지 않고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였다. 그들 가운데에는 궁핍한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땅이나 집을 소유한 사람은 그것을 팔아서 받은 돈을 도들의 발 앞에 놓고, 저마다 필요한 만큼 나누어 받곤 하였다.”  (사도행전 4,32-35)

참으로 아름답고 바람직한 공동체의 모습입니다. 시대가 달라져 나의 모든 것을 이웃과 공유할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고 해도 마음만은, 사랑만은 서로를 위하고 공유하는 이러한 공동체 삶을 그리워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삶의 가장 근본은 주님에 대한 진실한 믿음과 사랑입니다.

증거하는 공동체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직접 대한 그들은 주님을 증거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고 주님을 증거하는 그들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주님의 부활을 믿고 넘치는 행복으로 서로 아낌없는 나눔을 실천했습니다. 향기가 퍼져 나가듯 주님 부활에 대한 그들의 증언은 널리 펴습니다. 말보다 그들의 삶을 통해, 그들의 살아있는 기도생활을 통해, 그들의 사랑의 실천을 통해 주님의 증거는 널리 펴져 나갔습니다.

어떤 말이나 생각, 이론보다 설득력 있게 주님을 증거하는 것은 바로 삶을 통해 주님을 증거하는 것입니다.

 

초기 교회가 아름다운 공동체 삶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고, 새로운 생명의 은총으로 다시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믿음은 나눔을 통해 사랑을 실천할 때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나 믿음은 쉽게 흔들리고 나도 모르게 주님과 점점 멀어져버리고 맙니다. 사실 흔들리는 나, 다른 길로 가는 나를 붙잡아 달라고 기도하지만 그 기도는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믿음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이미 공동체와 멀어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혼자만이 아니라 주님의 공동체 안에 있을 때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는 부활의 공동체, 하늘나라의 영원한 행복을 함께 누릴 수 있는 부활의 공동체입니다.

주님, 저희도 주님 부활하심을 믿고 주님이 주신 사랑을 다시 이웃과 나눌 수 있는 부활과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도록 힘을 주소서. 아멘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주님의 부활하심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십시오.

2.   가정과 이웃, 교회는 어떤 은총을 받았습니까?

3.   기도와 믿음, 사랑, 주님에 대한 증거는 부활의 공동체에 꼭 필요합니다. 우리 공동체에 무엇이 부족한 지 생각해 보십시오.

 

<사진설명>

베트남 남부 바리아 교구 Chu Hai 본당의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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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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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4.04.06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아참 | 작성시간 24.04.06 주님, 저희도 주님의 부활하심을 믿고 주님이 주신 사랑을 다시 이웃과 나눌 수 있는 부활과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도록 힘을 주소서. 아멘
  • 작성자조나단 | 작성시간 24.04.07 아멘 신부님 고맙습니다.
  • 작성자별초롱 | 작성시간 24.04.07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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