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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근 신부 강론

2024년 1월 15일 연중 제2주간 월요일

작성자푸른잎새|작성시간24.01.14|조회수466 목록 댓글 12

제1독서
▥ 사무엘기 상권의 말씀 15,16-23

 

그 무렵 

16 사무엘이 사울에게 말하였다.
“그만두십시오. 

간밤에 주님께서 나에게 하신 말씀을 전해 드리겠습니다.”
그가 사무엘에게 응답하였다.

“어서 말씀하십시오.”
17 사무엘이 말하였다. 

“임금님은 자신을 하찮은 사람으로 여기실지 몰라도, 이스라엘 지파의 머리가 아니십니까?
주님께서 임금님에게 기름을 부으시어 이스라엘 위에 임금으로 세우신 것입니다.
18 주님께서는 임금님을 내보내시면서 이런 분부를 하셨습니다.
‘가서 저 아말렉 죄인들을 완전히 없애 버려라.
그들을 전멸시킬 때까지 그들과 싸워라.’
19 그런데 어찌하여 임금님은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고 전리품에 덤벼들어, 주님 보시기에 악한 일을 하셨습니까?”
20 사울이 사무엘에게 대답하였다. 

“저는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였습니다.
주님께서 저에게 가라고 하신 그 길을 따라 걸으며, 아말렉 임금 아각은 사로잡고 그 밖의 아말렉 사람들은 완전히 없애 버렸습니다.
21 다만 군사들이 완전히 없애 버려야 했던 전리품 가운데에서 가장 좋은 양과 소만 끌고 왔습니다.
그것은 길갈에서 주 어르신의 하느님께 제물로 바치려는 것이었습니다.”
22 그러자 사무엘이 말하였다. 

“주님의 말씀을 듣는 것보다 번제물이나 희생 제물 바치는 것을 주님께서 더 좋아하실 것 같습니까?
진정 말씀을 듣는 것이 제사드리는 것보다 낫고 말씀을 명심하는 것이 숫양의 굳기름보다 낫습니다.
23 거역하는 것은 점치는 죄와 같고 고집을 부리는 것은 우상을 섬기는 것과 같습니다.
임금님이 주님의 말씀을 배척하셨기에 주님께서도 임금님을 왕위에서 배척하셨습니다.”

 


복음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 2,18-22

 

그때에 

18 요한의 제자들과 바리사이들이 단식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예수님께 와서, “요한의 제자들과 바리사이의 제자들은 단식하는데, 선생님의 제자들은 어찌하여 단식하지 않습니까?” 하고 물었다.
19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단식할 수야 없지 않으냐?
신랑이 함께 있는 동안에는 단식할 수 없다.
20 그러나 그들이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그때에는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
21 아무도 새 천 조각을 헌 옷에 대고 깁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헌 옷에 기워 댄 새 헝겊에 그 옷이 땅겨 더 심하게 찢어진다.
22 또한 아무도 새 포도주를 헌 가죽 부대에 담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포도주가 부대를 터뜨려 포도주도 부대도 버리게 된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오늘 복음은 단식 논쟁을 통해서 ‘새로운 때’가 도래했음을 선포하십니다.

‘신랑이 와 있는 때’가 도래한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혼인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단식할 수 없지 않느냐? 
신랑이 함께 있는 동안에는 단식할 수 없다.”

(마르 2,19)

사실 바리사이들과 요한의 제자들은 레위기 16장(29-31)에 따라 구약의 속죄일을 지키기 위해 단식을 했습니다.

곧 잘못을 벗고 정결해지기 위해 1년에 한 번씩 단식을 했습니다.

그리고 열심한 바리사이들은 월요일과 목요일, 1주일에 두 번씩 단식을 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과 제자들은 단식을 하지 안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이상하게 여겨 그 이유를 물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단식을 거부하신 것이 아니라 지금은 그 '때'가 아님을 말씀하시며, 그 이유를 밝혀주십니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을 신랑이라고 부르십니다.

사실 세례자 요한도 예수님을 ‘신랑’이라고 부른 적이 있습니다.

그는 “신부를 얻는 이는 신랑입니다. 신랑의 벗이 곁에 있다가 신랑의 목소리를 들으면 그게 기뻐합니다.”(요한 3,29)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오늘 ‘신랑’이신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아무도 새 천 조각을 헌 옷에 대고 깁지 않는다.

~ 아무도 새 포도주를 헌 가죽부대에 담지 않는다. 
~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마르 2,21-22) 

이처럼 예수님은 당신 자신을 낡은 옷에다가 깁을 수 없는 ‘새 천’이며, 낡은 가죽 부대에 담을 수 없는 ‘새 포도주’에 비유하십니다.

이는 당신과 함께 ‘새 시대가 도래했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그래서 이제는 단식의 의미도 달라진 것입니다.

곧 구약의 속죄와 정결을 위한 단식이 아니라, 신랑이 떠나간 후에 있게 될 새로운 단식입니다.

그래서 단식이 주님의 수난과 죽음과 연결되어,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돌아가신 것을 기억하고 그 사랑에 감사드리며, 다시 오실 것을 기다리는 단식이 될 것입니다.

그러니 이제 ‘새 포도주’를 담을 ‘새 부대’가 필요할 때입니다.

‘새 부대’는 ‘변화된 삶’을 의미합니다.

곧 ‘새 포도주’를 담을 변화된 삶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신랑은 ‘이미’ 와 있고 혼인잔치가 열렸습니다.

신랑 없이는 열릴 수 없는 잔치입니다.

 

참으로 기뻐해야 할 때입니다.

‘새 시대’가 왔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새 시대’를 담을 ‘새 부대’가 필요할 뿐입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 기도>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마르 2,22)

 

주님!

제 마음이 새 부대이오니, 사랑의 술을 부으소서!

당신 사랑에 취해, 제 마음 기뻐 흥겨워지게 하소서.

사랑에 젖고, 당신 향기 품게 하소서.

제 삶이 포도주 잔이 되게 하소서!

만나는 이마다 사랑을 건네게 하소서!

당신의 축복과 기쁨, 당신의 생명과 진리를 건네게 하소서.

한반도 방방곡곡, 진리와 정의와 평화가 넘실거리게 하소서!

새 포도주로 달구어지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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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4.01.15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쉬리* | 작성시간 24.01.15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atti | 작성시간 24.01.15 Amen.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4.01.15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아낄래요 | 작성시간 24.01.15 오늘도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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