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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근 신부 강론

2024년 1월 22일 연중 제3주간 월요일

작성자푸른잎새|작성시간24.01.22|조회수543 목록 댓글 15

제1독서
▥ 사무엘기 하권의 말씀 5,1-7.10

 

그 무렵 

1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가 헤브론에 있는 다윗에게 몰려가서 말하였다.
“우리는 임금님의 골육입니다.
2 전에 사울이 우리의 임금이었을 때에도, 이스라엘을 거느리고 출전하신 이는 임금님이셨습니다.
또한 주님께서는 ‘너는 내 백성 이스라엘의 목자가 되고 이스라엘의 영도자가 될 것이다.’ 하고 임금님께 말씀하셨습니다.”
3 그리하여 이스라엘의 원로들이 모두 헤브론으로 임금을 찾아가자, 다윗 임금은 헤브론에서 주님 앞으로 나아가 그들과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그들은 다윗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의 임금으로 세웠다.
4 다윗은 서른 살에 임금이 되어 마흔 해 동안 다스렸다.
5 그는 헤브론에서 일곱 해 여섯 달 동안 유다를 다스린 다음, 예루살렘에서 서른세 해 동안 온 이스라엘과 유다를 다스렸다.
6 다윗 임금이 부하들을 거느리고 예루살렘으로 가서 그 땅에 사는 여부스족을 치려 하자, 여부스 주민들이 다윗에게 말하였다.
“너는 이곳에 들어올 수 없다.
눈먼 이들과 다리저는 이들도 너쯤은 물리칠 수 있다.”
그들은 다윗이 거기에 들어올 수 없으리라고 여겼던 것이다.
7 그러나 다윗은 시온산성을 점령하였다.
그곳이 바로 다윗 성이다.
10 다윗은 세력이 점점 커졌다.
주 만군의 하느님께서 그와 함께 계셨기 때문이다.

 


복음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 3,22-30

 

그때에 

22 예루살렘에서 내려온 율법 학자들이, “예수는 베엘제불이 들렸다.”고도 하고, “예수는 마귀 우두머리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고도 하였다.
23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부르셔서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어떻게 사탄이 사탄을 쫓아낼 수 있느냐?
24 한 나라가 갈라서면 그 나라는 버티어 내지 못한다.
25 한 집안이 갈라서면 그 집안은 버티어 내지 못할 것이다.
26 사탄도 자신을 거슬러 일어나 갈라서면 버티어 내지 못하고 끝장이 난다.
27 먼저 힘센 자를 묶어 놓지 않고서는, 아무도 그 힘센 자의 집에 들어가 재물을 털 수 없다.
묶어 놓은 뒤에야 그 집을 털 수 있다.
28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사람들이 짓는 모든 죄와 그들이 신성을 모독하는 어떠한 말도 용서받을 것이다.
29 그러나 성령을 모독하는 자는 영원히 용서를 받지 못하고 영원한 죄에 매이게 된다.”
30 이 말씀을 하신 것은 사람들이 “예수는 더러운 영이 들렸다.”고 말하였기 때문이다.

 

 

 

 

<"성령을 모독하는 자는 영원히 용서를 받지 못하고 영원한 죄에 매이게 된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용서받지 못하는 죄’에 대해 말씀하시면서,

당신께서 성령의 힘으로 마귀 쫓아내는 일을 하신다는 것을 밝히십니다.

“사람들이 짓는 모든 죄와 그들이 신성을 모독하는 어떠한 말도 용서받을 것이다. 
그러나 성령을 모독하는 자는 영원히 용서를 받지 못하고 영원한 죄에 매이게 된다.”

(마르 3,29)

그런데 이상하지 않습니까? 

'영원히 용서받지 못한 죄'가 있다니 말입니다. 

 

당신께서는 우리의 죄를 용서하기 위해 속죄양이 되셨는데, 어찌 용서받지 못하는 죄가 있을 수가 있을까요? 

예수님의 십자가의 구원에 한계가 있다는 말일까요? 

혹 하느님의 자비에 한계가 있다는 말일까요? 

왜 용서받지 못한 죄가 있을 수가 있을까요?

우리는 예수님의 이 말씀을 제대로 알아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에서 예수님께서는 '용서받지 못한 죄'로 '성령을 모독하는 죄'를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용서하지 않는 죄'가 아니라 '용서받지 못하는 죄'라는 점입니다.

이는 하느님께서 ‘용서하지 않으신다’는 뜻이 아니라, 하느님께서는 ‘용서하셔도 그가 용서를 받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곧 용서받지 못함은 용서하시는 하느님으로 말미암은 것이 아니라, 용서를 받아들이지 않는 인간으로 말미암은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가톨릭교회교리서>에서도 악마에 대해서 말할 때, 그들의 죄가 용서받을 수 없는 것은 “하느님의 무한한 자비의 결함이 아니라, 그들의 선택이 지닌 돌이킬 수 없는 특성 때문”(393항)이라고 말합니다.

이는 자비로우신 하느님께서 용서하지 않으시는 게 아니라 용서하시지만,

인간이 그 용서를 받아들이지 않아서 '용서받지 못한 죄'가 된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그렇다면 '성령을 모독하는 죄'란 도대체 어떤 죄를 말할까? 

그것은 용서하시는 성령의 활동을 의지적으로 배척하고 비난하거나, 혹은 사탄의 일로 단죄하거나 방해하거나 핍박하는 죄를 말한다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용서를 하시는 성령의 활동을 고의적으로 방해하여 용서를 받아들이지 않는 바람에 새 생명으로 태어지 못한 경우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빛을 주시고 성화시키시는 성령의 활동을 스스로 제외시킴으로써 결국 구원의 가능성이 상실되고 말기 때문입니다.

곧 자신의 완고함과 고집으로 성령의 활동을 거부한 바람에 용서가 차단되어 버린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입니다.

달리 말한다면, 주님이 아닌 피조물, 곧 ‘자기 자신과 자신의 생각’이라는 우상을 섬기고 따르는 우상숭배에 빠진 결과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오늘 우리는 가기 자신을 앞세우다 자칫 용서하시는 성령의 활동을 거스르는 일이 없어야 할 일입니다.

혹 아직 용서하지 못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면, 지금 당장, 용서하시는 성령을 받아들여야 할 일입니다.

하오니, 주님! 
오늘 저희가 용서하시고자 하시는 성령의 숨결을 거부하는 일이 없게 하소서! 
용서하시는 당신의 자비와 사랑, 당신의 은총을 받아들이게 하소서.

 

<오늘의 말·샘 기도>

 

“성령을 모독하는 자는 영원히 용서를 받지 못하고 영원한 죄에 매이게 된다.”

(마르 3,29)

 

주님!

제 완고함을 꺾으소서.

제 생각과 제 자신에 빠져 구원의 빛을 스스로 차단하지 않게 하소서.

용서하시는 성령의 숨결을 거부하는 일이 없게 하소서!

당신의 용서를 받아들이고, 받은 그 용서로 용서하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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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감사하는 사람 | 작성시간 24.01.22 아멘
  • 작성자안나쌤 | 작성시간 24.01.22 아멘!
  • 작성자아낄래요 | 작성시간 24.01.22 오늘도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 작성자충주 헬레나 | 작성시간 24.01.22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4.01.22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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