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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근 신부 강론

2024년 1월 30일 연중 제4주간 화요일

작성자푸른잎새|작성시간24.01.30|조회수607 목록 댓글 10

제1독서
▥ 사무엘기 하권의 말씀 18,9-10.14ㄴㄷ.24-25ㄱㄴ.30―19,3

 

그 무렵 

9 압살롬이 다윗의 부하들과 마주쳤다.
그때 압살롬은 노새를 타고 있었다.
그 노새가 큰 향엽나무의 얽힌 가지들 밑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그의 머리카락이 향엽나무에 휘감기면서 그는 하늘과 땅 사이에 매달리게 되고,
타고 가던 노새는 그대로 지나가 버렸다.
10 어떤 사람이 그것을 보고 요압에게 알려 주었다.
“압살롬이 향엽나무에 매달려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14 요압은 표창 셋을 손에 집어 들고, 압살롬의 심장에 꽂았다.
24 그때 다윗은 두 성문 사이에 앉아 있었다.
파수꾼이 성벽을 거쳐 성문 위 망대에 올라가서 눈을 들어 바라보니, 어떤 사람이 혼자서 달려오고 있었다.
25 파수꾼이 소리쳐 이를 임금에게 알리자, 임금은 “그가 혼자라면 기쁜 소식을 가져오는 자다.” 하고 말하였다.
달려온 그에게 

30 임금이 “물러나 거기 서 있어라.” 하니, 그가 물러나 섰다.
31 그때 에티오피아 사람이 들어와 말하였다.
“저의 주군이신 임금님, 기쁜 소식이 있습니다.
주님께서 임금님께 맞서 일어난 자들의 손에서 오늘 임금님을 건져 주셨습니다.”
32 임금이 에티오피아 사람에게 “그 어린 압살롬은 무사하냐?” 하고 묻자, 에티오피아 사람이 대답하였다.
“저의 주군이신 임금님의 원수들과 임금님을 해치려고 일어난 자들은 모두 그 젊은이처럼 되기를 바랍니다.”
19,1 이 말에 임금은 부르르 떨며 성문 위 누각으로 올라가 울었다.
그는 올라가면서 “내 아들 압살롬아, 내 아들아, 내 아들 압살롬아, 너 대신 차라리 내가 죽을 것을. 압살롬아, 내 아들아, 내 아들아!” 하였다.
2 “임금님께서 우시며 압살롬의 죽음을 슬퍼하신다.”는 말이 요압에게 전해졌다.
3 그리하여 모든 군사에게 그날의 승리는 슬픔으로 변하였다.
그날 임금이 아들을 두고 마음 아파 한다는 소식을 군사들이 들었기 때문이다.

 


복음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 5,21-43

 

그때에 

21 예수님께서 배를 타시고 건너편으로 가시자 많은 군중이 그분께 모여들었다.
예수님께서 호숫가에 계시는데,
22 야이로라는 한 회당장이 와서 예수님을 뵙고 그분 발 앞에 엎드려,
23 “제 어린 딸이 죽게 되었습니다. 가셔서 아이에게 손을 얹으시어 그 아이가 병이 나아 다시 살게 해 주십시오.” 하고 간곡히 청하였다.
24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그와 함께 나서시었다.
많은 군중이 그분을 따르며 밀쳐 댔다.
25 그 가운데에 열두 해 동안이나 하혈하는 여자가 있었다.
26 그 여자는 숱한 고생을 하며 많은 의사의 손에 가진 것을 모두 쏟아부었지만, 아무 효험도 없이 상태만 더 나빠졌다.
27 그가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군중에 섞여 예수님 뒤로 가서 그분의 옷에 손을 대었다.
28 ‘내가 저분의 옷에 손을 대기만 하여도 구원을 받겠지.’ 하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29 과연 곧 출혈이 멈추고 병이 나은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30 예수님께서는 곧 당신에게서 힘이 나간 것을 아시고 군중에게 돌아서시어,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 하고 물으셨다.
31 그러자 제자들이 예수님께 반문하였다.
“보시다시피 군중이 스승님을 밀쳐 대는데, ‘누가 나에게 손을 대었느냐?’ 하고 물으십니까?”
32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누가 그렇게 하였는지 보시려고 사방을 살피셨다.
33 그 부인은 자기에게 일어난 일을 알았기 때문에, 두려워 떨며 나와서 예수님 앞에 엎드려 사실대로 다 아뢰었다.
34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 여자에게 이르셨다.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 

그리고 병에서 벗어나 건강해져라.”
35 예수님께서 아직 말씀하고 계실 때에 회당장의 집에서 사람들이 와서는, “따님이 죽었습니다. 그러니 이제 스승님을 수고롭게 할 필요가 어디 있겠습니까?” 하고 말하였다.
36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말하는 것을 곁에서 들으시고 회당장에게 말씀하셨다.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여라.”
37 그리고 베드로와 야고보와 야고보의 동생 요한 외에는 아무도 당신을 따라오지 못하게 하셨다.
38 그들이 회당장의 집에 이르렀다.
예수님께서는 소란한 광경과 사람들이 큰 소리로 울며 탄식하는 것을 보시고,
39 안으로 들어가셔서 그들에게, “어찌하여 소란을 피우며 울고 있느냐? 저 아이는 죽은 것이 아니라 자고 있다.” 하고 말씀하셨다.
40 그들은 예수님을 비웃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다 내쫓으신 다음, 아이 아버지와 어머니와 당신의 일행만 데리고 아이가 있는 곳으로 들어가셨다.
41 그리고 아이의 손을 잡으시고 말씀하셨다. 

“탈리타 쿰!”
이는 번역하면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는 뜻이다.
42 그러자 소녀가 곧바로 일어서서 걸어 다녔다.
소녀의 나이는 열두 살이었다. 

사람들은 몹시 놀라 넋을 잃었다.
43 예수님께서는 아무에게도 이 일을 알리지 말라고 그들에게 거듭 분부하시고 나서, 소녀에게 먹을 것을 주라고 이르셨다.

 

 

 

 

<'그분의 옷에 손을 대었다.'>

 

오늘 복음은 하혈병을 치유 받은 여인 이야기와 회당장 야이로의 딸의 소생 이야기입니다.

오늘은 하혈병을 치유 받은 여인 이야기만 보도록 하겠습니다.

여인은 열 두 해 동안 하혈증을 앓고 있었으니, 그 병을 고치기 위해 많은 고생도 하였을 것이고, 가진 재산도 치료비로 모두 탕진하고 절망에 빠졌을 것입니다. 

그런데 여인은 군중에 섞여 예수님 뒤로 가서 그분의 옷에 손을 대었습니다.(마르 5,27)

사실 율법규정에 따르면, 그녀는 피 흘리는 부정한 여인으로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을 수도 없고, 더군다나 다른 사람을 만져서도 안 되는 일이었습니다.

만지게 되면 그 사람마저도 부정한 사람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그녀는 감히 이러한 금기를 깨어버릴 만한 믿음을 가졌던 것입니다.

곧 ‘군중에 섞여들’만큼 예수님의 ‘옷에 손을 댈’만큼 믿음이 굳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아우구스티누스는 이렇게 말합니다.(설교집) 
“그분을 밀쳐대는 이는 많지만, 믿음으로 만지는 이는 적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여인의 믿음만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예수님이 누구신지 그 신성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곧 불결한 것이 닿으면 같이 불결해지게 되는 법인데, 오히려 불결함이 깨끗하게 치유됨으로써 예수님의 신성이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시리아의 에프렘은 이렇게 말합니다.

“하열하던 여인의 숨은 상처와 고통을 통하여 당신의 치유능력이 선포되었으니, 숨어계신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당신은 영광 받으소서. 

눈에 보이는 한 여인을 통하여, 인간은 보이지 않는 신성을 보게 되었습니다. 

아드님의 치유 능력을 통하여 당신 아드님의 신성이 드러났고, 하혈하던 여인의 치유로써 여인의 믿음이 드러났습니다.

여인은 주님을 선포하였고, 주님과 더불어 여인도 영예로워졌습니다.

여인은 신성의 증인이었고, 주님은 여인이 지닌 믿음의 증인이셨습니다.”

이제 우리 또한 단지 예수님을 쫓아다니기만 하는 사람들이 아니기에, 예수님의 ‘옷’에 믿음의 손을 대야 할 일입니다.

그리스도의 품위와 권능을 입어야 할 일입니다.

 

사실 오늘도 ‘말씀이신 분’이 ‘말씀이란 옷’을 입고서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그러니 ‘말씀’에 손을 대어 말씀의 권능이 우리 안에 흘러들게 해야 할 일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믿음으로 예수님의 ‘말씀’을 만질 때, 우리 안에 그분의 힘이 흘러들어올 것입니다. 

예수님의 권능이 옷을 통하여 흘러나왔듯이, ‘말씀’을 통하여 예수님을 만지고, 예수님의 뜨거운 사랑을 느끼고, 예수님의 능력이 흘러들어올 것입니다. 

곧 ‘말씀’을 통하여 ‘말씀 속’에 현존하시는 예수님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사실 우리는 이미 바오로 사도의 표현대로, “그리스도를 옷 입듯이 입은 사람”(갈라 3,27 참조)들입니다.

곧 그리스도의 ‘말씀의 옷’을 입은 사람들입니다.

그러니 이제 우리도 우리의 옷에 손을 대는 이들이게 말씀의 권능을 전달해야 할 일입니다.

 

마더 데레사의 표현처럼, 우리는 전선줄이고 하느님께서는 전류이십니다.

전선줄에 전류가 통해야만 전등을 밝힐 수 있듯이, 우리는 언제나 ‘말씀’에 접속되어 있어 ‘말씀의 전류’가 흘러야 할 일입니다.

그렇게 ‘말씀의 전류’가 흐르게 하고 사랑의 전등을 밝혀야 할 일입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 기도>

 

“손을 얹으시어 ~다시 살게 해 주십시오.”

(마르 5,23)

 

주님!

당신께서는 저를 빚어 만드시고, 당신의 지문을 새기셨습니다.

선악과를 붙잡았던 제 손을 대신하여 당신 손을 십자가에 못 박으셨습니다.

당신의 그 손을 얹으시어 저를 축복하소서!

제 안에 새긴 당신 얼을 새롭게 하소서!

제 온몸에 사랑의 전류가 흐르게 하고, 제 손을 잡는 이마다 사랑의 전등이 켜지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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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4.01.30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충주 헬레나 | 작성시간 24.01.30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아낄래요 | 작성시간 24.01.30 오늘도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4.01.30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앞동산 | 작성시간 24.01.30 아 멘 !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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