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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근 신부 강론

2024년 2월 13일 연중 제6주간 화요일

작성자푸른잎새|작성시간24.02.13|조회수429 목록 댓글 10

제1독서
▥ 야고보서의 말씀 1,12-18

 

12 시련을 견디어 내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그렇게 시험을 통과하면, 그는 하느님께서 당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약속하신 생명의 화관을 받을 것입니다.
13 유혹을 받을 때에 “나는 하느님께 유혹을 받고 있다.” 하고 말해서는 안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악의 유혹을 받으실 분도 아니시고, 또 아무도 유혹하지 않으십니다.
14 사람은 저마다 자기 욕망에 사로잡혀 꼬임에 넘어가는 바람에 유혹을 받는 것입니다.
15 그리고 욕망은 잉태하여 죄를 낳고, 죄가 다 자라면 죽음을 낳습니다.
16 나의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착각하지 마십시오.
17 온갖 좋은 선물과 모든 완전한 은사는 위에서 옵니다.
빛의 아버지에게서 내려오는 것입니다.
그분께는 변화도 없고 변동에 따른 그림자도 없습니다.
18 하느님께서는 뜻을 정하시고 진리의 말씀으로 우리를 낳으시어, 우리가 당신의 피조물 가운데 이를테면 첫 열매가 되게 하셨습니다.

 


복음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 8,14-21

 

그때에 

14 제자들이 빵을 가져오는 것을 잊어버려, 그들이 가진 빵이 배 안에는 한 개밖에 없었다.
15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너희는 주의하여라. 바리사이들의 누룩과 헤로데의 누룩을 조심하여라.” 하고 분부하셨다.
16 그러자 제자들은 자기들에게 빵이 없다고 서로 수군거렸다.
17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아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어찌하여 빵이 없다고 수군거리느냐?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느냐? 

너희 마음이 그렇게도 완고하냐?
18 너희는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느냐?
너희는 기억하지 못하느냐?
19 내가 빵 다섯 개를 오천 명에게 떼어 주었을 때, 빵 조각을 몇 광주리나 가득 거두었느냐?”
그들이 “열둘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20 “빵 일곱 개를 사천 명에게 떼어 주었을 때에는, 빵 조각을 몇 바구니나 가득 거두었느냐?”

그들이 “일곱입니다.” 하고 대답하자,
21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아직도 깨닫지 못하느냐?”

 

 

 

 

<"너희는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느냐?">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달마누카 지방에서 바리사이들과 표징에 대한 논쟁이 있은 후에, 배를 타고 벳사이다로 건너가던 중에 일어났던 일입니다. 

'제자들이 빵을 가져오는 것을 잊어버려, 그들이 가진 빵이 배 안에는 한 개 밖에 없었다. 
~ 제자들은 자기들에게 빵이 없다고 서로 수군거렸다.'

(마르 8,14-16)

제자들은 빵이 없다고 수군거렸습니다. 

그러나 분명 '그들이 가진 빵이 배 안에는 한 개'(마르 8,14)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한 개의 빵은 대체 어떤 빵인가?
사실 이 빵은 마르타에게 “실상 필요한 것은 한가지 뿐”(루카 10,42)이라고 말씀하셨던 것처럼, ‘오직 필요한 하나인 빵’입니다.

 

그것은 더 이상 다른 것이 필요하지 않는, ‘전부인 하나인 빵’ 입니다.

비록 이 세상의 모든 것을 가졌다하더라도 이 ‘하나’를 가지지 못하면 아무 것도 가지지 못한 것이 되고 마는, 그러나 이 '한 개'만 가지게 되면 모든 것을 가지는 것이 되는 그런 ‘빵’입니다.

‘배’가 교회의 표상이라면, ‘빵’은 바로 예수님의 표상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바리사이들의 누룩과 헤로데의 누룩을 조심하여라.”

(마르 8,15)

대체 바리사이와 헤로데의 누룩이란 무엇인가?
여기서 누룩은 그들의 ‘삶의 방식’을 일컫는다 할 수 있습니다.

 

바리사이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 않고, 남에게 보이기 위하여 행동하며, 잔치에 가면 윗자리에 앉으려 하고, 길에 나서면 인사받기를 좋아하고, 사람들이 스승이라 불러주기를 바라는 위선적인 삶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로 드러납니다.

그리고 헤로데는 소유와 권력과 화려한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으로 드러납니다.

그러니 바로 그들의 그러한 삶의 방식을 조심하라는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지녀야 할 누룩은 무엇일까?
그것은 ‘말씀’이 아니고서야 무엇일까요?

비록 씨앗으로 뿌려지지만 육십 배, 백배의 열매를 맺을 그 ‘말씀의 누룩’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비록 말씀이 우리의 모든 삶을 부풀리게 할 것입니다.

바로 이 ‘누룩인 말씀의 빵’이 우리에게는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어찌하여 빵이 없다고 수군거리느냐?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느냐? 

너희의 마음이 그렇게도 완고하냐? 
너희는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느냐?”

(마르 8,17)

그리고 오늘 복음의 마지막 구절에서 거듭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아직도 깨닫지 못하느냐?”

(마르 8,21)

여기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깨닫다'(σινιετε)라는 단어는 ‘나란히 서다’, ‘함께(같이) 서다’라는 뜻을 지닙니다.

그러니 우리는 이 '한 개의 빵'을 깨닫기 위해서는 항상 ‘말씀이신 우리 주님, 그리스도’ ‘곁에’ 그리스도와 ‘함께’ 서 있어야 할 일입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 기도>

 

'그들이 가진 빵이 배 안에는 한 개 밖에 없었다.'

(마르 8,14)

주님!

실상 필요한 빵은 한 개면 충분합니다.

그것은 더 이상 다른 것이 필요하지 않는, 오직 필요한 한 개의 빵입니다.

제게는 이미 당신이 있고, 당신만이 진정 필요한 한 개의 빵입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을 가져도 당신이 아니면 아무 것도 가지지 못한 것일 뿐, 제게는 당신만이 전부입니다.

당신이 저의 임, 저의 주님이십니다.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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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4.02.13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4.02.13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충주 헬레나 | 작성시간 24.02.13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아낄래요 | 작성시간 24.02.13 오늘도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 작성자가을비 | 작성시간 24.02.13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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